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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 상·하

김기현. 민음사. 2만7000원

전북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낸 주역 해설서. 상·하권 해서 1300쪽 분량. 눈에 쏙 들어온다. 주역은 동아시아 고전의 최고봉. 저자는 “원문 번역을 반역적으로 시도하였다”면서 “주역 내용을 객관적으로 고증하거나 뜻풀이하지 않았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나 자신의 정신으로 재해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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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미러링

박가분. 바다출판사. 1만2800원

일베 신드롬 중 하나는 여자혐오(여혐). 그 여혐에 맞서 나온 사이트가 메갈리아. 여혐에 대한 ‘미러링’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치녀’라는 비난에 ‘김치남’, ‘낙태충’(원치 않은 임신을 겪은 여성 비하 용어)에는 ‘낙튀충’이라고 쏘아붙인다. 이 책은 메갈리아 신드롬을 다룬다. 혐오 시대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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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닉 수재니스. 책세상. 1만8800원

미국 하버드대학출판부가 2015년에 낸 만화철학책. 독창적이다. 책 제목 ‘언플래트닝’은 ‘평평해지지 않게 하기’라는 뜻의 영어. 책은 고정된 시각 뒤집기를 시도한다. 철학과 과학, 예술을 도구로 사용해 내용이 풍부하다. 저자는 컬럼비아대학에서 만화 형식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을 많이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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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분면을 떠도는 한국문학을 위한 안내서

정과리. 문학과지성사. 2만7000원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문학비평서. 빅뱅, NASA, 슈뢰딩거라는 과학 용어가 많이 보인다. 과학이 발견한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반영한다. 글 30편이 들어 있다. 일반인이 보아 좋은 글도 있다. 이런 거다. “우리 민족끼리 손잡으면 만사가 형통이라고 외치는 확성기들이 있다. 확성기들은 엽기적으로 종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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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만든 세상

마이클 슈먼. 지식의날개. 1만8000원

시사주간지 타임의 베이징 특파원이 쓴 이 책, 재밌다. 저자는 한국계 미국 언론인 유니스의 신랑이기도 하다. 그는 유니스가 부모께 폐백을 드려야 한다고 고집했을 때 나는 공자에 진 것이라며, 공자처럼 동아시아에 긴 세월 영향을 끼친 이는 없다고 한다. 서양인 눈으로 공자의 탄생과 그 이후 시대의 수용과 거부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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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민음사. 1만1000원

‘지금, 여기’ 문제에 파고드는 젊은 일본 사회학자 책. 그의 ‘지금, 여기’에 대한 관심은 ‘희망 난민’ ‘아무도 전쟁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란 저서로 확인된다. 그가 이번에는 보육원 의무 교육을 말한다. 저출산과 국가 경제에 관심 있으면 책의 2, 4, 6장을 읽고, 정말 바쁜 사람이라면 ‘시작하며’와 7장을 읽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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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바쁘십니까

켄포 소달지. 담앤북스. 1만6000원

티베트불교 스님 책.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특강을 한다. 이 책은 열심히 살았지만 뭘 했는지 모르는 하루를 반복하는 사람에게 묻는다. 평생을 바쁘게 살지만 당신은 무엇 때문에 바쁜지 알지 못한다고. 저자는 몸을 바쁘게 하는 건 마음이라고 한다. 고요함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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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의 편지

로버트 김. 온북미디어출판그룹. 1만4000원

로버트 김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주한 미대사관 직원에게 정보를 줬다가 1996년 체포돼 9년 복역했다. 2005년 10월, 1년의 보호관찰에서 풀려난 뒤 그는 주 1회 후원자에게 이메일 편지를 썼다. 교육, 국방, 외교 등에 대해 쓴 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메일로 받아본 이가 한때 3만명에 달했다. 이 편지를 책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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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니어 트렌드

사카모토 세쓰오. 한스미디어. 1만7000원

50+세대의 사회가 만드는 시장이 출현하고 있다. 이들은 ‘시간 부자, 돈 부자’다. 일본의 고령화사회 연구자(새로운 어른 문화연구소 소장)가 ‘새로운 어른들이 만드는 거대 시장의 출현’에 관해 이 책에서 말한다.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 속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는 건 당연. 일본 경험을 들여다보면 한국이 배울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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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사서

최석기 편역. 창비. 1만6800원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가 동아시아 고전인 사서(四書)에서 고른(精選) 문장을 책으로 냈다. 일반인이 사서의 주요 내용을 한 권으로 읽게 하자는 취지. 주희가 제시한 순서가 아닌 논어, 맹자, 대학, 중용 순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공자께서’라는 번역투가 거슬린다. ‘공자가’로 바꾸면 안 될까? 공자를 받들어 모시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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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사 1·2·3

제러드 L. 와인버그. 길찾기. 1·2권 1만7000원·3권 1만6000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가 2005년에 낸 책의 한글판. 뉴욕타임스가 ‘고전외교사 분야에서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2차대전을 세 권에 담았다. 저자는 독일 태생인 미국의 유대계 사학자. 독일이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와, 전쟁이 왜 그렇게 진행되었는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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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핵 추진 잠수함인가

문근식. 플래닛미디어. 2만2000원

저자는 1990년 독일에서 한국 해군 최초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인수한 잠수함장 출신. 그는 한국이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이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지금 그 필요성은 더 절박하다. 이 책에서 핵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과 어떤 차이가 있나 등 잠수함 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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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새라고?? 고선윤의 일본 이야기

고선윤. 안목. 2만5000원

저자는 재일동포였고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다녔다. 지금은 백석예술대에서 가르친다. 이 책에서 일본과 한국살이 이야기를 한다. 여성 시각으로 보는 수필이 조용하고 소박하다. 일본에 사는 저자 어머니 얘기로 책을 연다. 일본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출발점으로 좋겠다. 사진가 박태희가 찍은 흑백사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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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속삭임

김욱동. 세미콜론. 1만7500원

미국 원주민이 남긴 지혜의 말은 유명하다. 점령자인 백인을 실색게 했다. 이 책은 북미 원주민 삶의 정수를 모았다. 원주민의 기도, 축사, 연설 등 글 60편이 담겼다. 저자는 서강대 명예교수. 다음은 첫 문장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밤에 반짝이는 반딧불, 그것은 한겨울에 들소가 내쉬는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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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홍성욱. 동아시아. 1만8000원

서울대 과학사 연구자의 책. 무엇을 말하는지 한참을 들여다봐야 했다. STS란 낯선 분야를 다룬다. 과학, 기술 사회(Science, Technology and Societies) 혹은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이다. 과학기술 이해를 위해 ‘네트워크’ 개념을 제시한다. “기술과 과학의 본질에 관한 통념을 부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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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공적 연금

오건호. 책세상. 1만3000원

10년 전 국민연금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공적 연금이다. 2007년까지 일반인에 적용되던 공적 연금은 국민연금 하나였지만, 지금은 기초연금도 있다. 사적 연금이지만 퇴직 연금도 법정 의무제도가 됐다. 그 규모가 커간다. 저자는 연금 관련 의견을 내왔고 2006년 국민연금 책을 냈다. 이제 공적 연금 책을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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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아닌 결론을 찢는

안미린. 민음사. 9000원

1980년 서울 태생 시인의 시집. 시 어렵다. 독법을 찾아 해설을 본다. 첫 문장이 이렇다. “어떤 시집은 공표된 체험의 내력이 시적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말이 평이하지 않다. 출판사는 이 시집을 “어두우면서도 환하고, 진지하면서도 발랄하며, 무거우면서도 경쾌한 현실과 비스듬히 서 있는 또 하나의 실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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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물 생태 보감 2

김종원. 자연과생태. 5만5000원

계명대 식물사회학 연구자가 집에서 한 걸음 더 떨어진 풀밭에 사는 식물 501종류를 소개한다.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풀은 이 책 1권에서 다뤘다. 이번 책은 야산 무덤 풀밭에 주목한다. 저자는 “낯설고 께름칙하나, 어마어마한 자연사와 문화사가 담겨 있다. 사람이 잘 안 다니기 때문에 자라는 풀들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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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엄마 구하기

박재원. 김영사. 1만3000원

아이에게 당하고,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옆집 엄마에게 휘둘리고, 사교육에 속고…. 이게 한국 엄마의 현주소. 부모교육전문가임을 내세우는 저자가 한국 엄마의 빗나간 사랑을 비판한다. 엄마와 아이를 갈라놓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엄마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엄마와 아이는 한 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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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도

권기철. 살림. 1만8000원

저자는 인도에서 자동차 마케팅을 하며 업계 최초 3회 연속 ‘올해의 자동차상’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에 다니며 그랬다는 건가? 불분명하다. 어쨌든 그는 “이제, 미래는 인도에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인데, 인도 시장 진출이 쉽지 않으니 그게 문제. 젊은 인도라는 말은 인도 인구가 젊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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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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