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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의 봄

황동규. 문학과지성사. 8000원

국민 시인의 16번째 시집. 그의 시 ‘즐거운 편지’는 한국 최초의 현대적인 사랑 노래로 얘기된다. 시집에 쓴 ‘시인의 말’이다. “호기심처럼 삶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은 없다. 살아 있다는 표지다. 앞으로도 마른 데 진 데 가리지 않고 두근거리겠다.” 1958년에 데뷔한 시인이 청년과 같은 예민함을 말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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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와 조선

장인용. 창해. 1만6000원

중국문학을 공부한 출판사(지호) 사장은 은주(殷周) 시대를 생각하며 지내던 때가 있었다. ‘이보디보’ 등 과학책을 주로 내왔는데 그가 공부는 문학을 한 줄 몰랐다. 그의 말이다. “조선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주나라에 닿는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되물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힐문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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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록과 함께한 시베리아 탐험 일지

리처드 부시. 우리역사연구재단. 2만2000원

미국인이 1865~1867년 3년간 흑룡강, 캄차카, 추크치반도를 탐사한 기록이다. 이번 책은 1870년 나온 조지 케넌(미국 외교관)의 ‘시베리아 탐험기’와 쌍둥이 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케넌 탐험기가 베스트셀러가 된 뒤 같은 탐험대 팀장이었던 부시가 자신의 탐험 일지를 다듬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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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인문의 기원

펑샹. 글항아리. 3만2000원

칭화대 로스쿨 교수가 ‘창세기’ 해설서와 역주를 단 책. 그는 법률과 종교를 연구했고, ‘모세오경’ ‘지혜서’ ‘신약’ 책을 낸 바 있다. 하버드대 중세문학 박사이기도 하다. 책의 상편에서는 창세기에 나오는 에피소드 25개를 나름의 시각으로 들려준다. 하편은 창세기 50장 전부를 번역하고, 거기에 역주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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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세상을 보는가

빌리아누르 라마찬드란. 바다출판사. 1만2000원

영국 BBC 리스 강연은 1948년 시작됐다. 신경의학자인 라마찬드란은 2003년에 초대받았고, 5회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뇌의 기본적인 메커니즘부터 인지, 예술과 같은 인식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했다. 그의 책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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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박종호. 민음사. 1만6000원

저자는 한국 최초의 고전음악 음반 전문점을 표방하는 풍월당을 2003년에 세웠다. 그는 “예술을 귀족이 누리는 호사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주로 약자와 소수자, 소외된 자에 관해 이야기해왔다고 한다. 그들을 대신해서 외치는 게 예술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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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적


허지웅. 문학동네. 1만5000원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적이라? 마흔이 되어도 사람과 사람의 적절한 거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가가면 아픈 일이 생겼고, 떨어지면 외로웠다고. 적절한 거리를 찾기 위해 떠올린 게 상대를 존경할 만한 적장처럼 대하는 것이었다. 영화 관련 글을 쓰는 저자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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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일기

최민석. 민음사. 1만7000원

2010년 단편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의 에세이. 작가는 재주가 많아 1960~1970년대 지방캠퍼스 록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로도 활동한다. 그는 한 예술 기관의 지원으로 2014년 가을부터 다음해 겨울까지 베를린자유대학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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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황정은. 문학동네. 1만2000원

“인간 삶에 도사리고 있는 유령적 순간을 날카롭게 묘파하는 황정은 소설의 위력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출판사 보도자료가 이효석문학상 심사평이라고 소개한 문장이다. 작가의 2014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누가’), 2014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상류엔 맹금류’), 201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상행’)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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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독재


윌리엄 이스털리. 열린책들. 2만5000원

저자는 뉴욕대학 경제학 교수. 2006년 책 ‘세계의 절반 구하기’는 서구의 대외 원조가 신식민주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테크노크라트를 자문가로 거느린 개발도상국의 독재를 비판한다. 사람들 권리를 침해하고 기술적 해결책으로 눈을 돌리는 오늘날 권위주의적 리더십의 발전 정책이 비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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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가뭄


애너벨 크랩. 동양북스. 1만7500원

호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정치평론가(여성)가 “왜 여성 위인은 나오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모든 문제는 가사노동에서 출발한다”는 것에서 답으로 찾는다. 남자에게 아내가 있다는 건 굉장한 이점이고,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한다. 색다른 시각의 ‘가사노동 불평등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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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여행


주제 사라마구. 해냄. 1만4500원

‘예수 복음’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쓴 노벨문학상 작가의 2008년작. 1551년 포르투갈 왕이 오스티라 대공의 결혼 선물로 인도산 코끼리를 리스본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보낸 적이 있었다. 사라마구는 당시 호송대의 험난하고 영웅적인 여정을 소설화했다. 사라마구 작품을 다수 번역한 정영목씨가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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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족쇄


배리 아이켄그린. 미지북스. 3만8000원

금본위제는 1930년대 대공황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교수·경제사학회 회장이다. 잡지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100명’ 중 한 명이다. 한국은행 자문교수이기도 하다. 1920년대까지 잘 작동했던 금본위제가 ‘황금 족쇄’가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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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트렌드 2017


한국디자인진흥원. 쌤앤파커스. 1만7000원

4차 산업혁명 경쟁이 심하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전략’, 일본은 ‘로봇 신전략’, 한국은 ‘제조업 스마트 전략’을 갖고 있다. 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적 사고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개방·유연성을 추구하는 ‘둥근 것’이, 정밀과 차별적 첨예함을 추구하는 ‘모난 것’을 압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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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


이설야. 창비. 8000원

창비시선 405집. 1968년 인천 태생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2011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받았다. “시인은 냉철한 관찰력과 가슴 밑바닥에서 솟구쳐오르는 뜨거운 언어로 소외된 자들의 궁핍한 삶의 모습과 헛것과 거죽뿐인 음지 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문학평론가 최현식 교수(인하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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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중간의 집


가쿠타 미쓰요. 한스미디어. 1만4000원

‘8일째 매미’ ‘종이달’에 이은 작가의 사건 3부작 완결판. 가족 관계의 명암을 파고든 심리소설이다. 작가는 와세다대 문학부 출신으로 작품이 한국에 다수 소개돼 있다. ‘언덕 중간의 집’은 작가의 2016년 작품. 세 살배기를 둔 전업주부인 리사코가 형사재판의 보충재판원으로 선정되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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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파리 메트로폴리스 서울


최민아. 효형출판. 1만5000원

저자는 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의 수석연구원. 파리8대학에서 현대도시 형태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두 도시(파리와 서울)가 닮은 원인과 변화 과정에 관한 책을 써서 내가 경험한 발견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한다. 두 도시의 일상을 대표하는 집, 카페 등 여섯 공간을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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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에세이


한진수. 해냄. 1만3800원

경인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전 대우경제연구소 국내경제팀장)가 “청소년의 일상에서부터 국가 정세까지 경제 흐름 속에 감춰진 경제 원리를 콕콕 집어낸다”. 그는 “오늘 사먹은 빵에도, 내가 입은 교복에도 경제학 원리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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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자의 생각법


도널드 트럼프. 시리우스. 1만4000원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08년에 낸 책. 책의 부제는 ‘최대 도전들을 나는 어떻게 성공으로 바꿨는가’이다. ‘절대 포기란 없다’ ‘원인에 집착하는 대신 해결책에 초점을 맞춘다’ ‘큰 그림을 보며 끊임없이 배움을 갈구한다’ ‘상식으로 판단하고 대의를 위해 싸운다’ ‘베풀고 기여하고 공헌한다’는 제목의 목차들로 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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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러의 기적


한도원. 북오션. 1만5000원

미국 존슨앤드존슨 석좌연구가로 일한 한도원 박사(1931년생) 일대기. 그는 경복고 출신으로 1955년 유학길에 올랐을 때 호주머니에 단돈 8달러가 있었다. 내분비선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뒤 존슨앤드존슨에 입사했다. 그는 생쥐와 놀다 ‘산아제한’ 연구에 매혹되고, 미국 최초의 제3세대 경구피임약 개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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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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