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
[2449호] 2017.03.20

스웨덴 아빠들은 육아휴직 중!

▲ photo 요한 베브만
스웨덴에서는 ‘라테파파’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라테파파’는 한 손에 라테를 들고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스웨덴의 아빠를 이르는 단어로 ‘프렌디’도 있다.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의 합성어로 ‘친구 같은 아빠’라는 뜻이다.
   
   300 대 6. 얼마 전 SBS TV에서 방영한 다큐 ‘아빠의 전쟁’에서 스웨덴 아빠와 대한민국 아빠를 비교한 수치이다. 아빠가 아이와 하루에 보내는 시간은 스웨덴이 평균 300분, 한국이 6분이라는 것이다. OECD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평균은 47분으로 그중 한국은 꼴찌이다. 하루 5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스웨덴 아빠들은 어떤 모습일까. 주한 스웨덴대사관과 스웨덴 대외홍보처에서 마련한 ‘스웨덴의 아빠’ 사진전이 전국 순회 전시 중이다.
   
   아들을 등에 업고 딸아이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해주는 아빠, 갓 태어난 쌍둥이 두 아이를 셔츠 풀어헤친 가슴에 안고 체온을 전하고 있는 아빠, 세 아이에게 칫솔질을 시키느라 목욕탕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아빠, 아이를 등에 업고 청소기 돌리는 아빠.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자연스럽다.
   
   ‘스웨덴의 아빠’들이 특별한 DNA를 타고난 것은 아니다. 그들도 불과 20여 년 전에는 육아와는 담을 쌓은 ‘한국의 아빠’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변화 뒤에는 정부의 육아지원 정책이 있었다. 스웨덴은 1974년 부부 육아휴직제도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아이 한 명당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은 480일로 부부가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면 된다. 이 중 부부 각각 90일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390일까지는 통상임금의 80%가 보장되고 나머지 3개월은 지정액이 지원된다. 부부가 육아휴직 기간을 똑같이 나누어 쓸 경우 추가 세금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3세 미만 아이 보육을 위해 휴직 땐 별도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우리나라의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지난해 8.5%에 불과했다. 그나마 2015년에 비해 56%가 늘어난 수치이다. 유럽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20~3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 2009년 유니세프 올해의 사진상을 받은 ‘알비노-태양의 그림자’. photo 요한 베브만

   ‘스웨덴의 아빠’ 사진전은 스웨덴의 프리랜서 사진작가 요한 베브만(35)의 작품전이다. 알비노(백색증)를 앓고 있는 탄자니아 어린이를 담은 베브만의 작품 ‘알비노-태양의 그림자’는 유명하다. 시각장애와 알비노 환자인 두 어린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2009년 유니세프의 올해의 사진 1등에 선정됐다. 베브만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난 후 육아 중인 아빠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선택한 아빠들의 사진은 세계보도사진전, 스웨덴 올해의 사진에 선정되는 등 수많은 상을 휩쓸고 포토북으로도 만들어졌다. 전 세계 순회전시 중인 ‘스웨덴의 아빠’는 지난 3월 13일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서울 미디어카페 후(4월 3~14일), 경기도 용인시청(5월 5~12일) 등 연말까지 전국 8개도시에서 열린다.
   
   문재인·안철수·유승민 등 대선주자들 공약에는 빠짐없이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가 포함돼 있다. ‘일과 육아가 양립하는 가정’을 보여주고 있는 스웨덴 아빠들의 모습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아빠들의 모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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