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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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뜨면, 가슴이 콩닥거렸다. 무지개 끝을 잡겠다고 동네 친구들과 뛰고 또 뛰었다. 무지개 꼭대기에 앉으면 미끄럼을 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뛰어도 뛰어도 닿지 않았고, 멈춰 서서 보면 더 멀리 달아난 듯 보였다.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가슴은 더 세게 뛰었다. 그렇게 서서 한참을 웃었다. 그때가 그립다. 지난 4월 18일, 비 그친 뒤 강원도 강릉 지역에 걸린 무지개. 가만히 보면 무지개는 일곱 빛깔이 아니다. 색과 색 사이 경계에는 수십, 수백 색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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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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