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다산책방. 1만4000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영국 작가가 2011년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내놓은 첫 장편소설. 영국 신문 선데이타임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반스 소설 중 최고”라고 평했다는데. 한 남자가 여행가방을 챙겨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작품이 시작한다. 남자는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다.

보복 대행 전문 주식회사 1·2

이외수. 해냄. 각권 1만3800원

작가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했던 소설. 주인공은 ‘모든 식물과 대화가 가능한 채널러’. ‘은둔형 외톨이가 악취 풍기는 세상을 탈탈 털어낸다’고 소설을 낸 출판사는 책 띠지에 썼다. 서른 살 은둔형 외톨이가 식물들의 도움을 얻어 어떤 보복을 대행한다는 것일까? 이외수의 여덟 번째 장편.

홍순민의 한양 읽기 : 도성

홍순민. 눌와. 2만7000원

저자는 조선시대 서울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양도성, 서울 육백년을 담다’ ‘서울 풍광’ 책을 낸 바 있다. 그는 서울의 정체성으로 종묘, 궁궐, 도성을 생각한다. 이 세 건조물은 왕도이자 수도임을 드러낸다. 이번 책은 ‘도성’ 책을 고쳐 쓴 것이다. 서울 도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저자는 희망한다.

지혜를 읽는 시간

유디트 글뤼크. 책세상. 1만5000원

지혜의 심리학 연구자가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5 가지 지혜의 원천을 말한다. 오스트리아인 저자는 “매우 지혜로운 사람은 굉장히 드물다. 상대적으로 더 지혜로운 사람은 있다.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더 지혜로워질 수 있는 우리 내부의 심리적 자원에 대해 말한다.

Fe 연대기

김서형. 동아시아. 1만5000원

철(원소기호 Fe)을 모티브로 빅히스토리를 얘기하는 책. 우주에서 철은 독특하다. 별은 핵분열 반응에서 에너지를 얻어 반짝이는데, 처음에는 수소를 태운다. 태양은 수소를 열심히 태우고 있다. 수소가 떨어지면 헬륨을 연료로 쓸 것이다. 일련의 반응 끝에 별의 중심에 쌓이는 게 철이다. 책 제목 좋다.

잠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각권 1만3800원

한국 독자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의 과학소설. 사람의 뇌 활동이 가장 활발히 일어난다는 제6단계 수면을 다룬다. 주인공은 신경생리학자의 아들. 그는 수면에 대한 비밀 실험을 하던 중 피험자가 사고로 죽자 종적을 감춘다. 20년 후 신경생리학자의 꿈에 아들이 나타나 말레이시아로 가라고 말한다.

선한 이웃

이정명. 은행나무. 1만3000원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별을 스치는 바람’ 작가가 4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얼굴 없는 운동가, 그를 쫓는 공작원, 젊은 연극 연출가와 그의 연인, 그리고 공작의 배후에 있는 관리자 등 5명의 시점으로 그 격동의 시대를 돌아본다.

운미 회상록 1·2

김원우. 글항아리. 각권 1만8000원

고종 외척인 운미 민영익을 그린 장편. 민영익은 갑신정변 때 김옥균의 습격을 받았고, 명성왕후가 죽은 1895년부터 1905년까지 상하이에 망명했다. 대저택 천심죽재에서 그림 그리기에 몰입했다. 소설은 ‘망명객 민씨 일대기’를 놓고 이 작품을 쓴 사람이 누구인가를 논하는 방식으로 끝을 맺는다.

조르바의 인생수업

장석주. 한빛비즈. 1만8500원

시인은 니코스 카잔차키스 매니아. 20대에 그의 책을 만났고, 그의 ‘영혼의 자서전’ 한국어판 교정을 봤다. 2013년에는 카잔차키스의 고향이자 무덤을 찾아 그리스 크레타에 다녀오기도 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라는 카잔차키스 말에 기대 쓴 책.

북양항로

오세영. 민음사. 9000원

1942년 전남 영광생 시인의 19번째 시집. ‘사물과 자연에 숨겨진 깨달음을 찾아 삶이란 파도를 넘는 노시인의 표류기’라고 출판사는 홍보한다. 시인이 시집 맨 앞에 쓴 글이 눈에 들어온다. 문단과의 불화를 드러낸다. 시와 학문이라는 두 길을 걸으면서 시달렸다며 “고독한 까마귀가 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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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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