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리더라는 신화

아치 브라운. 사계절. 2만9800원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선정 2016년 올해의 책. 흔히 강한 리더를 원한다. 그가 위대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는 환상이라고 영국 옥스퍼드대학 원로 정치학자가 말한다. 강한 지도자는 권력을 자신에게로 집중시키고 의사결정을 독점할 뿐, 반대 경우가 좋은 지도자다. 미국·영국·독일 케이스를 분석했다.

명심보감

이한우. 해냄. 2만5000원

논어등반학교 교장이 조선시대 기초 학습 교재인 ‘명심보감’을 읽어준다. 유·불·선에서 따온 보석 같은 문장을 모은 책.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화를 입는다는 공자 말로 시작한다. 나쁜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귀머거리처럼 못 들은 체하라는 글귀도 마음에 와닿는다. 마음은 매일 추슬러야 한다.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대니얼 웨그너·커트 그레이. 추수밭. 1만8500원

하버드대학 사회심리학자가 마음에 관해 말한다. 사람, 동물, 기계, 적, 말 없는 자, 집단, 죽은 자, 신, 그리고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마인드클럽’이다. 동물에게는 마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신의 애완견은? 애완견도 마음이 없다고 생각해? 아니지. 클럽회원들을 보고 나면 마음이 생각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실리콘밸리 스토리

황장석. 어크로스. 1만5000원

책을 낸 출판사 대표에 따르면 저자는 학원 다닐 때 질문이 많았다. 졸업 후 신문기자가 되었다. 장기인 질문을 업으로 삼았다. 몇 년 전 기자 관두고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민을 갔다. 어느 날 원고를 들고 찾아왔다. 원고를 읽고 ‘차고가 없어서 한국에 잡스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확인했다.

자작자작

이나미. 스튜디오바프. 2만4000원

홍익대 디자인컨텐츠대학원 교수가 편집디자인전문회사 스튜디오바프를 끌어온 이야기다. 1995년에 1인 스튜디오로 시작했고, 2000년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기획에서 최종 제작까지의 과정을 다한다. 파주에 사옥 짓는 이야기부터 해서 한국의 디자이너가 사는 한 방법을 보여준다.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박찬국. 21세기북스. 1만6000원

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하이데거 강의. 불안과 고독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20세기 독일 철학자의 치유책을 들려준다. 하이데거는 우리의 공허·무력감은 부속품으로 전락했다는 느낌에서 온다고 말한다. 삶을 다시 살리려면 자연의 모든 존재자를 경이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감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다.

치우, 오래된 역사병

김인희. 푸른역사. 2만원

중화민족, 먀오족, 한민족이 조상으로 받드는 인물이 있다. 치우. 한국 재야학자들은 치우가 동이족이고 한국인 조상이라고 얘기해왔다. 이 세 민족은 자료의 어떤 부분은 강화하고 어떤 부분은 망각하는 방법으로 각기 치우를 받든다. 이 책은 고문헌을 보면서 그 역사과잉의 뿌리를 팠다. 과잉은 파멸이다.

커버링

켄지 요시노. 민음사. 2만2000원

한국에서도 동성 결혼이 사회 이슈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다. 미국 뉴욕대 법학자가 ‘사회가 강요하는 주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약자·소수자는 자기 정체성을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묻는다. ‘낙인’이 두드러지지 않게 우리는 노력하며, 이를 ‘커버링’이라고 부른다. 커버링은 민권에 대한 공격이다.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

데이비드 보더니스. 까치. 2만원

‘E=mc2’ 책을 읽은 적 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원자핵 연쇄반응 발견 과정 이야기를 잘 들려준다. 필력이 검증된 그가 또다시 아인슈타인 책을 들고 왔다. 천재의 어두운 그림자를 말한다. 그는 양자물리학을 완전히 외면하고, 프린스턴에 있는 고등연구원에서 외롭게 만년을 보냈다.

러시아혁명사 강의

박노자. 나무연필. 1만6000원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아 러시아 출신 한국 학자가 들려주는 볼셰비키혁명 재평가. 그는 “러시아혁명이 교훈을 주면서도 반면교사가 된다. 이를 보면, 혁명 주체가 되었을 때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러시아 옛 얘기와 한국 상황을 비교하며 생각해 보자고 박노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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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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