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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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눈꽃이 피었다. 잔가지마다 잎새마다 빠짐없이 핀 눈꽃 덕에 온 산이 겨울왕국이 됐다. 어쩜 이리 눈부실까. 햇살을 많이 받은 눈꽃일수록 눈부시다. 그러나 찰나의 눈부심이다. 곧 저 햇살에 스르륵 녹아 사라져버리겠지. 시한부 아름다움이다. 햇살 받은 눈꽃은 더 빛나지만 짧은 생을 살다 간다. 그늘에 숨은 눈꽃은 덜 빛나지만 오래 머물다 간다. 사람도 대체로 이 같지 않을까. 굵고 짧은 삶과 가늘고 긴 삶. 지난 12월 4일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 일대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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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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