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의 열정이 푸른 보석으로 맺힌 곳. 3월 27일의 외도 보타니아는 ‘꽃 대궐’이 될 준비에 한창이었다. 외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섬이다. 거제에서 약 4㎞ 떨어져 있다. 배로 20여분 남짓 걸린다. 이창호·최호숙 부부가 1969년 섬 전체를 사들여 30여년간 해상 식물원으로 일궜다. 1997년 개장 후 23년간 20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야자수, 선인장, 선샤인 등 아열대식물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이국의 정취를 자아낸다. 봄부터 꽃의 행렬이 시작된다. 4월엔 튤립·수선화·아이리스가, 5월부턴 꽃양귀비·디기탈리스·천사의나팔이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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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력 사진가 / 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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