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인스빌에서 한국의 군산을 보다

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세종서적. 1만8000원

미국 위스콘신주의 작은 도시 제인스빌의 6만명 주민들은 80년간 GM 자동차 공장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 가장 오래된 GM 자동차 공장이 운영되는 도시가 어느날 갑자기 폐허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880만개의 일자리를 앗아간 2008년 금융위기는 제인스빌에 어둠을 드리웠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장이 문을 닫았고 제인스빌과 인근 지역에서는 9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워싱턴포스트 기자 에이미 골드스타인은 제인스빌의 거의 모든 이야기를 취재해 글로 옮겼다.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의 비참해진 삶은 물론이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려 노력하는 사람들부터, 막연히 낙관적인 전망을 읊는 기업인도 만났다. 제인스빌의 유권자들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도 생생하게 전했다.

저자의 말마따나 이 이야기는 제인스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꼭 닮은 모습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군산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AI의 발달로 곧 폐쇄될 어느 공장이 있는 지역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경제적 재앙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제인스빌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았습니다

조정육. 모과나무. 1만5000원

그림 이야기꾼 조정육이 삶을 이야기한 글을 엮어 책으로 냈다. 사람을 만나, 젊은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스친 생각들이 삶에 대한 성찰과 어우러져 잔잔한 글이 되었다.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대로의 나도 괜찮은지 함께 고민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이야기에서 태어났다

조 살라스. 글항아리. 1만6000원

‘플레이백 시어터’란 무대 현장에서 관객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곧바로 극화해 상연하는 연극을 말한다. 연기자들은 왜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를 무대로 끌어올리는 것일까.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시대에 맞는 연극을 위한 입문서다.

피터 틸

토마스 라폴드. 앵글북스. 1만7000원

핀테크의 상징인 세계 최초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스페이스엑스, 유튜브, 링크드인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투자자 피터 틸에 대한 책이 출간됐다. 그의 일대기를 그려냈을 뿐 아니라 피터 틸만이 가지고 있는 안목과 투자 전략을 정리했다.

다시 쓸 수 있을까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 어크로스. 1만2000원

스웨덴의 대표적인 작가 칼리파티데스는 77살이 되었을 때 ‘소진되었다’고 느꼈다. 더 이상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작가가 글을 찾아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에세이다. 유머러스하지만 철학적이다. 기력을 잃은 어른이 읽기에 좋다.

계획된 불평등

마리 힉스. 이김. 2만2000원

영국은 전산을 발전시키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영국의 컴퓨터 산업은 멸종위기를 맞았다. 숙련된 여성 기술인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성 기술인이 기술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자연의 패턴

필립 볼. 사이언스북스. 2만9500원

자연이 만들어내는 형태는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고 정교하며 완벽하다. 영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술가가 자연이 스스로 만든 형태를 관찰해 책으로 냈다. 달팽이 껍데기, 파도가 만들어낸 물결, 혈관이 뻗어나가는 형태 등 300컷의 사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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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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