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통해 미래를 이야기하다

대변동

재레드 다이아몬드. 김영사. 2만4800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어제까지의 세계’ ‘문명의 붕괴’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신간이 영어판과 한국어판으로 동시출간됐다. 이번에는 미래다.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알아야 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금의 ‘위기’가 무엇인지부터 파헤친다.

책에서 주목하는 국가는 7곳이다. 외부의 군사적 위협을 맞고 있는 핀란드와 군사적 위협과 동시에 내부의 고령화·인구 문제에 부닥치는 일본, 국내의 정치적 혼란을 겪는 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누적된 위기에 시달리는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미국이다.

이 상황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위기를 해결하는 요인은 12가지다. 국민적 합의와 책임을 수용하는 데서부터 국가의 핵심가치를 어떻게 세우는지까지. 12가지 요인으로 위기를 분석하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마치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일곱 국가가 겪고 있는 위기는 한국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 그대로이기도 하다.

사하맨션

조남주. 민음사. 1만4000원

‘82년생 김지영’으로 젠더문학의 전환점을 마련한 조남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다. 이번 신작은 사회의 발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절망 어린 삶에 대한 글이다. 기업이 인수한 도시국가 안에서 퇴락한 맨션에 사는 약자와 소수자의 이야기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1만4000원

작가가 1995~1996년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던 에세이를 모은 책이 번역출간됐다. ‘노르웨이의 숲’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인기작가 대열에 들어섰던 시기의 소회를 담은 글이다. 20년이 지나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 많다.

지금 당장 당신의 SNS 계정을 삭제해야 할 10가지 이유

재런 러니어. 글항아리. 1만5000원

어느 순간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버린 SNS가 어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지에 대해 다룬 책이다. 실리콘밸리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을 창업해온 전문가가 직접 얘기한다.

임신중지

에리카 밀러. 아르떼. 2만4000원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것은 페미니즘의 쾌거다. 그러나 저자는 낙태 대신 사용하는 용어, 임신중지를 둘러싸고 여전히 남아 있는 교묘한 사회적 억압에 대해 얘기한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끝이 아니다.

시-유 어게인 in 평양

트래비스 제퍼슨. 메디치미디어. 1만8000원

북한에서 최초로 미국인으로서 ‘조선어’ 어학연수를 받았던 저자가 펼쳐놓는 평양과 북한의 내밀한 모습에 대한 책이다. 경직된 북한 체제 속에서도 사람들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천자문은 힘이 세다

김근. 삼인. 4만5000원

4차 산업혁명이 논해지는 시대에 천자문이 여전히 유효할까. 저자는 천자문이야말로 “우리에게 오래도록 반복되는 행위”의 기원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천자문에 나오는 글자와 담긴 뜻을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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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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