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인물이 대신 바라본 나의 마음, 나의 문제

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

기시미 이치로. 부키. 1만5000원

“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서로 다른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섬세하게 그려낸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 속 남자 주인공 상우는 여자친구 ‘은수’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런 그가 철학자를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할까. ‘건축학개론’ ‘똥파리’ ‘8월의 크리스마스’ ‘마더’ 등 대표적 한국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철학자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책이 나왔다.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한국 독자만을 위해 쓴 책이다.

전작들이 한국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기시미 이치로는 우연히 영화를 전공한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과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책장을 열면 ‘연인과 부부’ ‘가족과 부모’ ‘나와 인생’ ‘세상’ ‘사회 속 인간관계’까지 5개의 상영관이 펼쳐진다. 총 19편의 영화 속 23명의 등장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 독자들은 명대사와 함께 고민을 쏟아내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를 되짚어보고, 그 과정에서 ‘나쁜 기억’을 소거하는 방법 또한 체득할 수 있다.

식사에 대한 생각

비 윌슨. 어크로스. 1만7800원

‘BBC 선정 올해의 음식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늘 배부르지만 점점 허약해지는 사피엔스들의 비밀을 풀어냈다. 세상은 부유해졌지만 매일의 식탁은 가난해진 오늘날의 우리가 정말로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권력의 자서전

김동욱. 글항아리. 1만4000원

알렉산더 대왕, 공자, 칭기즈칸, 마키아벨리, 발렌슈타인… 리더의 지도력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역사 속 열두 명의 지도자를 추적해 존경받는 지도자의 표상과 그 반대 사례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다산책방. 1만5800원

세계적으로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여성은 억압과 차별의 대상이다. 이 소설은 모든 여성이 하루에 100단어만 말할 수 있도록 통제된 세상을 그리고 있다. 억압과 통제를 받아온 이들의 저항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저글러, 땜장이, 놀이꾼, 디지털 세상을 설계하다

지미 소니·로브 굿맨. 곰출판. 2만2000원

정보화시대를 연 숨은 천재 클로드 섀넌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최초로 0과 1의 2진법, 즉 비트(bit)를 이용해 문자와 소리, 이미지 등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한 이 ‘창조적 혁신가’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갈매나무. 1만4000원

우리에게 ‘삶’은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존재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삶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다. 총 네 편으로 이뤄진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김동욱. 청림출판. 1만4500원

요즘 시장의 최대 화두인 90년대생 코드를 분석한 마케팅 전략서가 나왔다. 90년대생을 아는 것과 그들에게 물건을 파는 것은 다르기에, 이 책은 ‘요즘 애들’ 앞에 당황했을 ‘꼰대 아재’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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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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