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1만4800원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에세이가 나왔다. 이탈리아 학자인 에코는 기호학, 미학, 언어학, 철학, 역사학 등 다양한 지성의 영역에서 활동한 학자인 동시에 전 세계에서 30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장미의 이름’을 쓴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에코는 2016년 2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타계 직전까지도 꾸준히 글을 써왔는데, 그중 대부분이 잡지 ‘레스프레소’에 기고한 에세이였다. 그의 사망 직후에 출간된 이 책엔 2000년부터 타계 전까지 쓴 55편의 촌철살인 에세이가 담겨 있다.

‘르네상스적 지성인’이었던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정치, 사회, 종교, 역사, 예술, 인터넷 등 복잡한 세상 구석구석에 내리꽂힌다. 그는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그럴수록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말고 무관심과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동시에 세상에는 여전히 웃음과 희망이 남아 있고, 위대한 책과 예술이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라며 위로한다.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두려움이 없고 솔직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옆집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삶의 끝을 바라보는 노년의 학자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견

제니퍼 에버하트. 스노우폭스북스. 1만7000원

편견의 기원과 사회문화적 현상, 편향된 인식의 작동 방식을 사회심리학자의 눈으로 집대성해 현대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 번역돼 나왔다. 미국 최고의 인종 편견 전문가이자 스탠퍼드대학 사회심리학 교수가 펜을 잡았다.

신,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1만6800원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 리처드 도킨스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인류를 위협하는 비합리적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친다. ‘종교’ 바이러스를 저지할 것은 ‘이성’이라는 백신이라고 말한다.

금지된 지식

에른스트 페터 피셔. 다산초당. 2만원

유럽 최고의 과학사학자로 불리는 저자가 2000년에 걸친 억압과 금지의 지성사를 완성해냈다. 지식을 억압하고 은폐하려 했던 역사 속 수많은 부질없는 시도들과 지식이 힘을 얻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태동, 사유, 논쟁과 고민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디자인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가는가

스콧 버쿤. 터닝포인트. 1만6000원

비행기의 팔걸이부터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까지,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있는지 또 성공한 디자인과 실패한 디자인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자. 좋은 디자인을 렌즈 삼아 숨겨진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다.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 가지 사건

백영서. 창비. 2만원

중국현대사 연구자이자 실천적 학문의 주창자인 저자의 중국현대사 연구를 중간 결산한 책이다. 5·4운동(1919), 중화인민공화국 성립(1949), 천안문사태(1989)라는 세 가지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오늘날 중국을 개괄했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1만7000원

세계적 베스트셀러 ‘빅픽처’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와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스파르가 의기투합했다. ‘오로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다름과 두려움에 대한 유쾌한 통찰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작가 특유의 매력이 더욱 커졌다.

키워드

#출판 단신
김경민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