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애호가라면 반가울만한 소식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 성지 소노마의 한 와이너리가 1년짜리 계약직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라는 공고를 올려 화제다. 소노마의 와이너리 ‘머피-구드(Murphy-Goode Winery)’ 운영진은 “월급 1만달러(약 1120만원)에, 숙박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라며 “와인에 대한 열정을 좇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지원하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1년 간 일할 수 있는 21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내가 반드시 와이너리에 일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동영상을 이력서로 제출해야 한다. 지원은 6월30일까지 머피-구드 홈페이지(https://www.murphygoodewinery.com/a-really-goode-job)에서 할 수 있다. 합격자는 빠르면 9월부터 와이너리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1년간 이 와이너리에서 근무하게 될 사람은 첫 몇 달 동안 여러 업무를 돌면서 일하게 될 예정이다. 이 회사 창립자의 2세인 데이브 레디 주니어를 수행하는 것도 초반 업무에 포함된다. 일종의 견습기간이 끝나면 입사자의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아 본격적인 근무에 들어간다. 포도밭과 양조과정, 전체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 배우고 전자상거래 영역까지 배울 수 있다. 운영진은 “이번 일을 통해 와인 쪽에 전문성을 갖고 입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와이너리 네트워킹까지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1985년 설립된 머피-구드 사는 2009년 처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직무를 공개적으로 모집한 바 있다. 올해 사상 두 번째로 다시 공개적 구인을 한 것이다. 운영진은 “미국은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누군가 한번쯤은 원하는 한 발 훌쩍 뛰어넘는 도전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공개 구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의 이색 아르바이트 및 단기 근무가 이따금 전 세계 구직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피지섬 상어 먹이주기, 핀란드 산타 알바, 프랑스 고성 복원 등이 있었다. 지난 2019년 전 세계 청년들을 대상으로 신입을 모집했던 호주 펭귄 먹이주기 아르바이트는 주급 23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급여조건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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