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은행나무출판사. 1만5800원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 늪에 사는 오리들을 위해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와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 그들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행복은 서서히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이 기묘한 불협화음은 늪에서 들려오는 괴기한 오리소리와 공명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들은 각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노력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그림자는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가족을 이끈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정유정의 신작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은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부딪치는 순간 발생하는 잡음에 주목했다. 전작들에서 악의 본질에 천착했던 정유정은 이번 소설에서 악인의 내면이 아니라 그가 타인에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애의 늪에 빠진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삶을 휘두르기 시작할 때 발현되는 일상의 악, 행복한 순간을 위해 방해되는 것들을 가차 없이 제거해나가는 노력이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지 보여준다. 무해하고 무결한 행복에 경도된 사회에 묵직한 문학적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 웅진지식하우스. 1만6000원

‘대통령의 글쓰기’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강원국이 삶의 품격을 높이는 ‘말하기’에 대해 썼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온 그가 삶을 바꾸는 말의 힘에 주목했다.

공정 사회를 향하여

신평. 수류화개. 1만9000원

판사 출신으로 한국헌법학회장을 지낸 저자 신평이 현 정부의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진단한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권이라고 규정지으며 ‘조국 사태’가 진보귀족의 위선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수정·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

이수정·이은진. 김영사. 1만3800원

20여년간 프로파일러로 활약해 온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상담심리 전문가 이은진 마음나래 센터장이 성격장애와 관련된 희귀 범죄 사례를 책으로 엮었다. 10가지 성격장애 유형을 총망라하면서 성격장애 사례 중 범죄로 이어진 일부 사례를 다뤘다.

선택 설계자들

올리비에 시보니. 인플루엔셜. 1만9800원

25년간 맥킨지앤컴퍼니에서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에게 전략적 조언을 제공해 온 저자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경영전략, 의사결정, 문제해결에 대한 해법을 담았다.

질문하는 역사

주경철. 산처럼. 1만6000원

우리는 왜 강대국의 역사만을 배우는가. 서구는 언제부터 역사의 주역이 되었는가.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학생들과 고민하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해 역사 에세이로 묶었다.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글 봉달호·그림 유총총. 시공사. 1만4000원

‘매일 갑니다, 편의점’으로 호응을 얻었던 작가의 신작. 실제 편의점 점주로 일하는 작가는 전작을 통해 편의점을 다양한 관계와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는 ‘세계’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의점에서 기록된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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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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