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재판

브랜던 개릿. 한겨레출판. 2만8000원

미국 일리노이주에 살던 로널드 존스는 강간살인 혐의로 13년을 복역한 사형수였지만, DNA 검사 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IQ 80에 노숙자였던 그는 강요 끝에 ‘경찰이 원하는 자백’을 했던 것이다. 존스처럼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DNA 검사에 의해 결백을 입증받은 오판 피해자 250명의 사례를 정리했다.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사법 시스템의 치명적 허점과, 사법제도가 얼마나 쉽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지적한다.

저자는 오판이 일어나는 원인을 파고들며 잘못된 유죄판결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경찰이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구사하는 심리 전술, 강요 등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듀크대 로스쿨에서 법을 가르치며 형사사법절차 개혁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저자는 책 마지막 장에 사법제도 개혁 방안을 제안한다.

바다의 시간

자크 아탈리. 책과함께. 1만5000원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로 ‘유럽 최고의 석학’이라고 불리는 자크 아탈리가 바다에 주목했다. 태초에 바다가 존재하게 된 데부터 시작해 인류 역사 속 바다까지, 전 지구적으로 바다를 조명하고 마지막에는 오염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바다를 다뤘다.

사파 구하기

와리스 디리. 열다북스. 1만7000원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13살에 60대 노인과 결혼했지만 도망쳐 세계적인 슈퍼모델이 된 와리스 디리는 1997년 다섯 살 때 성기훼손 피해를 봤다고 고백했다.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투쟁 기록.

책 읽는 아틀리에

천지수. 천년의상상. 1만8500원

화가 천지수가 시도해온 글과 이미지의 만남, ‘페인팅 북리뷰’를 한 권의 책으로 응집했다. 53편의 시, 에세이, 역사, 누군가의 말 한마디 등에서 떠올린 독창적인 그림을 실었다. 탄자니아에서 암석 벽화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곳곳에 녹아 있다.

애터미 DNA

박한길. 중앙books. 1만2000원

주식회사 애터미의 경영철학, 비전, 일하는 방식, 성과에 대한 기록을 정리했다. 조그만 월세 사무실에서 국내 네트워크 마케팅 비즈니스를 키워낸 박한길 회장이 직접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창조적인 휴식 공간, 워라밸 보장 등 실무 조언도 있다.

인류 모두의 적

스티브 존슨. 한국경제신문. 1만6800원

1695년 금은보화가 담긴 무굴제국 황제의 배를 훔친 ‘해적 왕’ 헨리 에브리의 이야기. 영국은 화가 난 황제를 달랜다는 이유로 인도 해양을 순찰하기 시작하지만, 훗날 영향력을 확대해 인도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부르주아 생리학

앙리 모니에. 페이퍼로드. 1만5800원

19세기 새롭게 등장한 부르주아를 분석한 책. 어떤 질문에도 “마레 지구, 샤를로가 45번지”라고 답하는 200년 전 부르주아 소년의 허위의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부르주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의무를 다한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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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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