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올해 1학기부터 RC를 본격 도입했다. 2013년 신입생 전원이 한 학기 동안 송도학사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에티켓을 배우고 인성과 리더십까지 익히게 된다. 사진은 8월 21일 인천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기숙사 ‘송도학사’ 전경. ⓒphoto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연세대는 올해 1학기부터 RC를 본격 도입했다. 2013년 신입생 전원이 한 학기 동안 송도학사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에티켓을 배우고 인성과 리더십까지 익히게 된다. 사진은 8월 21일 인천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기숙사 ‘송도학사’ 전경. ⓒphoto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한국의 대학들이 전인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교생이 1학기 이상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Residencial College·기숙형 대학)가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는 이런 일환이다. RC를 가장 먼저 도입한 건 연세대학교다. 연세대학교는 2013년 신입생부터 RC를 도입, 신입생을 절반으로 나눠 한 학기 동안 의무적으로 송도국제캠퍼스에 신축한 기숙사 ‘송도학사’에서 지내도록 하고 있다. 연세대 측은 “신축 중인 제2 송도학사가 완공되면 거주 기간을 늘려 2014년부터는 신입생 전원이 1년간 송도학사에서 지내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도 RC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올 2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2015년부터는 신입생 전원이 한 학기씩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이화여대 측은 “이를 위해 캠퍼스 내에 있는 기존 기숙사 부근에 1800여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할 계획”이라며 “서울 지역 대학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RC로는 국내 대학 최초”라고 의의를 밝혔다. 서울대 역시 시흥캠퍼스에 RC를 신축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RC를 도입하자는 안(案)이 나왔고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RC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옥스퍼드 등 전 세계 명문 대학의 공통점이다. 하버드대생은 4년, 예일대와 프린스턴대는 전교생이 2년씩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지낸다. RC는 일반 기숙사와 다르다. 기숙사가 단순한 거주의 공간이라면 RC는 거주와 배움을 결합한 공간이다. 입학생 전원이 일정 기간 동안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에티켓을 배우고 인성과 리더십까지 익힌다. 말하자면 생활 속 전인교육의 장(場)인 셈이다. 이를 위해 RC를 표방한 수업을 개설하고 RA(레지덴셜 어시스턴트)와 RM(레지덴셜 마스터)과 밀착해서 멘토링 교육을 받도록 한다.

올해부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RC를 도입한 연세대학교. 송도학사 RC 1기생을 떠나보내고 2기생을 받을 준비가 한창인 시기다. 중간평가는 어떨까. 주간조선은 지난 8월 21일 인천 송도에 있는 연세대 레지덴셜 칼리지 ‘송도학사’를 찾았다. 신촌캠퍼스에서 탄 셔틀버스는 딱 1시간 만에 송도국제캠퍼스에 도착했다. 회색과 푸른빛 일색인 고층빌딩과 고층아파트들 사이로 빨간색 벽돌 건물이 유난히 튀었다. 연세대 송도학사였다. 회백색 차가운 건물들 사이에 있는 붉은 벽돌의 기숙사가 인상적이었다. 학교 깊숙한 곳이 아니라 입구에 바로 있는 점도 특이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연세대학교 제2기숙사’. 모두 완공되면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연세대 측은 2014년 신입생부터 6개월이었던 거주기간을 1년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연세대학교 제2기숙사’. 모두 완공되면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연세대 측은 2014년 신입생부터 6개월이었던 거주기간을 1년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도학사는 2학기 신입생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1학기에는 문과대학·공과대학·교육학과·간호학과 신입생들이 거주했고, 2학기에는 상경대학·경영대학·이과대학·글로벌학부 등의 신입생이 입주할 예정이다. 다음주에 2학기 입주생들이 대거 짐을 싸서 들어오고 이번주에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RA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 한창이었다. RA는 레지덴셜 어시스턴트의 줄임말로 기숙사 조교다. RA 한 명당 21~22명의 멘토 역할을 하는데 기숙사 시설 고장 등 기본적인 문제해결에서부터 연애 상담, 학습법 지도, 프로그램 주도 등 다양한 일을 담당한다.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큰 기회이면서 장학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올 2학기 RA 경쟁률은 4:1 정도였다고 한다.

송도학사에서 만난 RA 김정현양(국제학부 2년)은 2학기째 RA를 맡게 됐다. 그는 “오기 전에는 송도를 유배지라고 불렀는데 와 보니 좋은 점이 더 많다. 다 같이 한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대학생활이라기보다 한 가족 같다. 단순히 강의실 수업을 넘어 방과 후까지 연장되는 RC의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도학사는 지상 10층, 지하 1층 규모로 2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날 연세대 국제캠퍼스 한편에서는 제2 송도학사 신축이 한창이었다. 10층짜리 골조가 완성된 단계였다. 한화건설이 공사 중인 이 건물은 올 연말에 완공 예정이다. 완공되면 송도학사에서만 총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송도국제캠퍼스 자유관에서 만난 장수철 RC교육원장(학부대학 부교수)은 한 학기 동안 시행된 송도학사 RC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장 원장은 “대학은 핵심역량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공간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성 교육이 핵심이다. 리빙(living)과 러닝(learning)이 결함된 RC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훌륭한 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학부대학 교수는 “연세대의 RC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숙사만 지어놓는다고 해서 RC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연세대학교는 오래전부터 인성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1999년 9월 학부대학을 설립하면서 관련 교육을 차근차근 강화하고 보완해 왔다”고 설명했다.

송도학사 알렌하우스 2학기 RA(레지덴셜 어시스턴트)에 뽑힌 학생들. 8월 말에 입주하는 새내기들을 맞기 위한 워크숍이 한창이다.
송도학사 알렌하우스 2학기 RA(레지덴셜 어시스턴트)에 뽑힌 학생들. 8월 말에 입주하는 새내기들을 맞기 위한 워크숍이 한창이다.

두 교수는 RC에서 생활한 학생들의 차이점도 발견한다. 김은정 교수는 “불과 한 학기 동안의 생활이었지만 학생들의 발전을 봤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인사성이다. 신촌 캠퍼스에서는 인사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지만 송도에서는 마주치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인사를 한다고 했다. 기자 역시 여러 학생들로부터 인사를 받았다. ‘우리 학교에 찾아온 손님’이라는 주인의식이 느껴졌다.

호그와트. 연세대 1기 송도학사 학생들이 송도학사를 비유한 말이다. 호그와트는 조앤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다. ‘호그와트’에서는 학과 공부 이외의 시간에 더 많은 기적을 이루어낸다.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팀을 이루어 다니면서 일상에서 열린 토론을 하고 탐색을 한다. 이날 만난 박예지양(테크노학과 2년)은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니 팀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할 수 있어서 좋다. 몇 날 며칠 함께 밤을 새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교수는 “송도학사에서는 팀 단위 수업 역량이 탁월하다. 공과대 학생들은 조별 활동, 문과 토론 학습에서 깊이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개성과 색깔이 분명한 8개의 하우스도 호그와트 분위기를 만든다. 하우스는 기숙사 거주 단위로, 각각 분명한 색깔을 지닌다. 에이비슨, 알렌, 언더우드 하우스 등 기존의 3개의 하우스에다 올해 아리스토텔레스, 백양, 윤동주, 무악, 용재 등 다섯 개의 하우스가 추가됐다. 입주 학생은 자신의 취향과 성격에 맞는 하우스를 선택해서 하우스 단위로 생활하게 된다. 각 하우스에는 다양한 학과 학생이 섞여 있다. 하우스의 프로그램과 규율은 하향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정하고 책임지는 상향식이다. 때문에 하우스별 규율과 프로그램이 제각각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프로그램이라 재미있는 이름도 많다. 연세대 초대 총장인 백낙준 박사의 호 ‘용재’를 따서 만든 ‘용재하우스’는 주 1회 함께 운동을 하는 ‘위대한 몸매’, ‘윤동주하우스’에서는 주중에 영화를 보고 주말에 기숙사에 남는 사람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주중에 영화 주말에 마실’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학기 백양하우스 입소생들은 단편영화 네 개를 만들어 부산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캠퍼스 내에 들어서는 기숙사 ‘이화 RC’ 조감도. 이화여대는 올 9월부터 RC 시범운영에 착수, 2015년부터 신입생 전원이 한 학기씩 기숙사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캠퍼스 내에 들어서는 기숙사 ‘이화 RC’ 조감도. 이화여대는 올 9월부터 RC 시범운영에 착수, 2015년부터 신입생 전원이 한 학기씩 기숙사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도학사 RC에는 인성교육을 위한 본격 프로그램이 있다. RC 101이 대표적. 한 학점짜리 수업으로 RC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학습윤리와 생활윤리를 배운다. 학습윤리에서는 리포트 표절 방지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조별 활동 시 지켜야 할 에티켓을 배운다. 생활윤리에서는 수면패턴도 다르고 성장환경도 다른 룸메이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조절, 공공 물건의 사용 매너 등 당연하지만 아무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은 사항에 대해 함께 문제를 제기하고 함께 해결해 나간다.

사회기여, 문화예술, 체육 역시 송도학사 RC의 전인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RC 거주생은 누구나 이 세 과목 중 두 과목을 골라서 이수해야 한다. 사회기여는 ‘연인(延仁) 프로젝트’로 운영된다. 연인 프로젝트는 송도국제캠퍼스 학생들이 인천 지역 초·중·고생에게 방과 후 학생지도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은정 교수는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난다. 연세대 학생 대부분은 사랑을 듬뿍 받고 공부가 중요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현실의 다양한 면면을 직접 보고 뼈저리게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2015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RC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 2학기에는 150명을, 2014년에는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기숙사 시설이 완공되는 2015년부터 한 학기 동안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RC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있는 이화여대 캠퍼스 내에 들어선다. 중앙도서관 뒤편에 있는 기숙사 ‘한우리집’ 부근에 추가로 신축할 예정이다. 건면적 5만㎡(1만5000평) 규모에 1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50명으로 구성된 이화여대 RC글로벌학생기획단은 올 1월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미국의 하버드·예일·프린스턴대 기숙사를 탐방했다. 학생이 주체가 된 RC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50명으로 구성된 이화여대 RC글로벌학생기획단은 올 1월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미국의 하버드·예일·프린스턴대 기숙사를 탐방했다. 학생이 주체가 된 RC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이화여대의 RC 도입 취지는 연세대와 비슷하다. 핵심은 인성이다. 김선욱 총장은 RC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인성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면서 “레지덴셜칼리지는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다. 교수, 선배들과 함께 지내면서 수업도 같이 듣고 공동체 정신과 리더십을 배우는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식 기획처장은 “이화의 RC는 ‘산다’의 개념을 넘어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RC 마스터를 중심으로 교양교육 연계, 밀착형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인성교육을 위해 교양교육 과정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나눔 리더십’을 필수로 지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화여대의 RC는 뿌리가 깊다. 한국 최초의 레지덴셜칼리지 ‘이화학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6년에 설립된 이화학당에서는 전교생이 다 함께 학당에서 생활하면서 공부하는 학습 공동체이자 생활 공동체였다. 이번 이화여대의 RC 도입은 127년 만에 현대판 RC로 부활한 것이다. 이화여대 측은 이번에 도입하는 RC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학생들이 주체가 된 RC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화여대는 올 1월 50명으로 구성된 ‘RC 글로벌학생기획단’을 조직해 영국의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미국의 하버드·예일·프린스턴대를 다녀왔다. 또한 예비 신입생 1000명을 대상으로 RC 관련 의견을 조사하기도 했다.

국내 대학에서 하나둘 시작되는 RC 붐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인터넷 시대와 연관이 깊다. 연세대 김은정 교수는 “RC는 전 세계적 추세”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RC는 외국 명문 사학의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지만 최근 다시 강화하는 추세다. MIT 역시 최근 RC를 강화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관계 깊다. 가상 공간에서의 만남이 점점 늘면서 실제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현실 공간에서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배경과 환경 속에서 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잊어버리는 거다.” 장수철 RC원장 역시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직접 소통하면서 타인의 감성을 어루만질 수 있는 리더이고, 대학에서 이런 소양을 가르쳐야 한다”라며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대학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고려대, 인성 플러스 하는 유니버시티+ 개설

한양대, 주1회 ‘융합교육의 날’ 지정

건국대, 교양과정에 ‘인성교양’ 신설

고려대는 지난해 창의성과 인성, 감성을 갖춘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유니버시티 플러스(University+)’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크림슨 에티켓’ ‘온새미로 생각’ ‘나누리 Dialogue’ ‘사람, 희망’ ‘스콜레’ 등 다섯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식 과목은 아니지만 재학생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이 중 ‘크림슨 에티켓’은 2013년 입학생부터 1학점짜리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됐다. 이 과목에서는 성평등교육, 엘리베이터 에티켓, 식사 예절, 주도(酒道) 등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인성교육을 한다.

프로그램 개설을 주도한 명순구 교무처장(법학과 교수)은 주간조선에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교무처장이 되면서 시행한 것”이라며 “창의성의 출발은 인성교육에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대학 교육에서 필수다”라고 밝혔다.

‘사람, 희망’ 강연 중 두 번째 연사로 초청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배려와 예의를 강조했다. 그는 강연 자리에서 20세 이하 유소년 축구대표팀이 식사를 차려 준 아주머니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뻣뻣하게 나간 일화를 털어놓으며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타인을 존경하는 마음과 예절을 가르쳤다”고 했다. 크림슨 에티켓 특강 강사로 나선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은 한국인들의 매너를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먼저 지나갈 때 ‘실례합니다’, 부딪쳤을 때 ‘죄송합니다’, 작은 일에 ‘감사합니다’를 잘 하지 않는다”면서 “매너는 선순환으로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명순구 교무처장은 “요즘 아이들이 소위 싸가지가 없다고들 하는데, 학생 중에는 싸가지가 없어서라기보다 몰라서 결례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매너도 가르쳐야 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외국의 대학을 따라가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의식을 가지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글로벌 인재란 창의성과 균형감각, 감성과 세련된 매너를 겸비한 인재다”라고 말했다.

한양대에서는 올해부터 인성·교양교육 강화를 위해 ‘융합교육의 날’을 지정했다. 서울캠퍼스는 매주 수요일, 안산 에리카캠퍼스는 매주 목요일이 융합교육의 날로, 이날은 학생들이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또한 2009년부터는 ‘사회봉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한 학기에 3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건국대는 학제 간 융복합 소양과 인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부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글로컬 소통·통섭 교육원’을 지난해 출범시켰다. 이 교육원의 교양과정 혁신방안에 따라 건국대 교양과정은 기존의 ‘기초교양’ ‘핵심교양’ ‘일반교양’ 체제에서 ‘소통교양’ ‘통섭교양’ ‘인성교양’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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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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