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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호] 2018.10.08

공동어로구역 설치 앞둔 백령도는 지금

軍 훈련 중단·병력 감축설 불안의 바다에 평화는 올까

배용진  기자  / 사진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최북단 두무진포구. 멀리 보이는 육지가 북한의 장산곶이다.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개천절인 지난 10월 3일 오전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최북단 두무진포구.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 너머로 북한의 장산곶이 육안으로도 선명하게 보였다. 포구에 정박된 어선들은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숫자였다.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이틀간 조업을 못한 어선들이 오랜만에 잔잔해진 바다로 몰려나갔기 때문이다.
   
   백령도에서 가장 서북쪽에 있는 두무진포구는 백령도 7개 포구 중 가장 많은 어선들로 붐비는 곳이다. 북한의 장산곶과는 불과 12㎞ 떨어져 있다. 포구는 작지만 두무진포구 서쪽 해역에 있는 어장에서는 봄에는 까나리가, 봄·가을에는 꽃게가 잡힌다. 백령도 최고의 어장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두무진포구 바로 앞에는 10여곳의 횟집이 몰려 있다. 횟집 수조마다 자연산 노래미와 우럭이 그득그득 담겨 있었다. 꽃게는 다른 지역보다 늦어서 보통 10월 중순부터 난다는 것이 이곳 어민들의 설명이다.
   
   기자가 지난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백령도를 찾은 이유는 남북한이 이곳 백령도 최북단 두무진항과 북한의 장산곶 앞바다 사이에 ‘공동어로구역 시범어장’을 조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송영무 전 국방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군사합의서를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이 정확히 어떤 위치에 얼마큼의 크기로 생길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백령도 일대가 1차 시범어장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가장 최북단에 있고 북한과 가깝기 때문이다. 최북단에서 긴장 속에 살아온 백령도민들은 남북의 이러한 움직임을 어떻게 바라볼까. 일각에서는 시범어장이 결국 NLL 무력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여기 어민들은 어쨌든 조업이 잘되면 좋은 거죠. 근데 제일 걱정인 건 기존의 NLL에 평화수역, 공동어로구역이 생기면서 우리 조업구역이 줄어들까 하는 점입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선은 남쪽에 따로 있잖아요. 그런 선으로 혹시 밀릴까봐, 그게 걱정이죠.”
   
   백령도 최북단 두무진포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유신문 연지어촌계장의 말이다. 그는 “공동어로구역이 되면 어로한계선 남쪽의 큰 어선들이 올라오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여기선 5t급 조그만 어선들이 꽃게, 까나리를 잡는데, 큰 배들이 와서 싹쓸이하면 여기는 거의 초토화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배들이 들어오면 우리 쪽에서 쫓아내기라도 하죠. 합법적으로 큰 어선들이 들어와서 중국 어선들처럼 저인망으로 싹쓸이한다면 우리 백령도 어민들은 포구에 어망을 쳐야 할지도 몰라요.”
   
   서해상에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을 설치한다는 구상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처음 제시된 것이 아니다. 이미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한 달 뒤 열린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을 어디로 설치할지를 두고 남북 간에 의견이 갈리면서 무산됐다. 당시 남한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등거리·등면적 원칙을 적용해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한은 NLL 아래쪽에 설정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문제는 NLL
   
   NLL을 두고 매번 남북 간 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가 북한의 영해기선에서 12해리(22.224㎞) 안에 있기 때문이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국군은 6·25전쟁 휴전 이후에도 수십 년간 제해권을 갖고 있었다. 국군과 유엔군이 이 선 북쪽으로는 넘어가지 말자고 자체적으로 설정한 선이 NLL이다. 하지만 북한도 이후 해군력을 갖추면서 2000년 무렵부터는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설정한 경비계선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 황해도의 여러 반도를 이은 영해기선을 기준으로 자체 설정한 선이다.<13쪽 지도 참조>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소청도와 연평도 사이 어장의 상당 부분이 북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그간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왔다. 1999년 발발한 제1차 연평해전을 비롯해 2010년의 천안함 폭침, 같은해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 간의 여러 군사 충돌이 이 해역에서 빚어진 이유다.
   
   
   남북 어민 충돌하면 어쩌나
   
   이번 공동어로구역 시범사업의 새로운 점은 백령도 두무진항 북단과 북한의 장산곶 남단 사이로 시범사업장의 위치가 대략적이나마 특정됐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범위는 ‘남북군사 공동위원회’가 앞으로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공동어로구역 사업장의 설치를 앞두고 서해5도 어민들은 정부에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단일 단체를 구성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재 백령도 어민 여론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는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이다. 백령도·대청도·연평도 어촌계장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그는 현재 ‘서해5도 어민연합회’ 준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해5도 어민연합회’는 공동어로구역, 평화수역과 관련한 논의를 앞두고 기존에는 각 섬별로 운영해왔던 어촌계와 선주협회 등을 합친 단체다. 10월 중 정식 발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 오후 늦게 백령도 사곶해변 근처에서 만난 장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지난 45년간 하루 12시간의 삶을 살았습니다. 접경지역 어민이라는 이유로 일출~일몰 시간에는 출항조차 할 수가 없었죠. 이제는 우리 서해5도 어민들이 그간의 시간을 보상받아야 합니다. 어로한계선 이북 수역에서는 서해5도 어민들이 우선적으로 조업해야 합니다.”
   
   서해5도 어민연합회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서해 NLL 접경수역 조업어선으로는 총 648척이 등록돼 있다. 이 중 어로한계선 북쪽 수역에서는 총 237척이, 어로한계선 남쪽 지역에서는 총 411척이 조업허가 어선으로 등록돼 있다. 어로한계선 남쪽에서는 24시간 조업이 가능하지만, 북쪽에서는 해가 지면 조업을 나갈 수 없다. 이 때문에 서해5도 어민들은 어로한계선 북쪽에서는 서해5도 어민들만 조업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어로구역은 어로한계선 북쪽에 설치될 확률이 높은데, 이 수역에는 서해5도 어민들이 우선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북한이 공동어로구역에서 함께 조업하는 과정에서 생기기 마련인 남북한 어민 간 분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업장을 지나는 과정에서 어구가 손상되거나 분실되는 등 어장에서는 우리 어민들끼리도 분쟁이 생기기 일쑤인데, 남북한 어민들 간에 분쟁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냐는 걱정이다. 백령도 남쪽 장촌포구에서 만난 장세광 남3리 어촌계장은 “같은 어장을 쓰면 우리 어민들 간에도 갈등이 생기는데 북한 어민들과는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일단 일출~일몰 조업시간 제한부터 풀어주는 게 순서 아니겠냐”고 말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최근 해양수산부, 인천시와 간담회를 열고 공동어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민·관 협의체는 어민 대표 1명과 해수부 고위 공무원 1명 등 2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며 인천시, 해수부, 서해5도 어민들로 구성된 위원들이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민·관 협의체는 앞으로 북한과 논의할 공동어로구역, 평화수역 조성과 관련해 서해5도 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 지난 10월 3일 백령도 ‘천안함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하는 관광객들.

   군 병력 감축설에 불안한 주민들
   
   문재인 정부 들어 서해의 군사 긴장이 완화되기 전까지 수십 년간 백령도는 북한을 겨누는 ‘옆구리의 비수’로 통해왔다. 북한의 장산곶과 지척인 지형 특성상 유사시에는 서북단 최전방 작전기지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백령도에는 ‘흑룡부대’라는 별칭을 지닌 해병대 제6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6·25 때 황해도에서 활동한 구월산 유격대의 후방 근거지가 6여단이 주둔한 곳이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에는 지금도 실향민이 많이 사는데 이들은 지척인 북한의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꿈꿔왔다. 공산주의가 싫어서 내려온 사람들인 만큼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이 남다른 실향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은 백령도에 주둔한 군과 백령도민들의 앞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군사합의에서 남북은 우리 측 85㎞, 북측 50㎞까지 135㎞의 ‘해상 적대행위 중단구역’을 설정했다. 이 구역에 포함된 곳에서는 남북한이 11월 1일부터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다. 아직 11월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백령도에서의 포사격훈련과 기동훈련은 중지됐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아직 11월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군이 어차피 곧 중단될 훈련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백령도에 주둔하는 군의 훈련 중단보다 오히려 백령도민들에게 더 피부로 와닿는 것은 군 병력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이다. 백령도는 어업 의존도가 높은 서해5도의 다른 섬들과 달리 농업과 상업 의존도가 더 높다. 대청도, 연평도 등과는 달리 산지가 적고 평야가 많아 농업이 발달했다. 백령면 관계자는 “농업 의존도가 가장 높고 다음이 상업이다.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전체의15%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섬 인구는 5000명 내외다. 그런데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이미 백령도에서만 500명 안팎의 군 병력이 줄어든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관측이다. 장사 매출이 줄다 보니 병력 감축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병대 제6여단 관계자는 “백령도에 주둔하는 군 병력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며 “최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민분들이 백령도 군 병력 감소를 우려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실제 군 병력 감축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우리 안보요충지인 서해 5개 섬은 군 병력이 줄어들면 주민들의 경제가 상당히 불투명해져요. 백령도에는 평야가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 60~70대 고령층이 농사를 짓고 있어요. 이분들은 100% 군의 대민 지원에 의존해 농사를 짓고 있거든요. 지금 군인들이 풀베기도 안 하고 활동이 줄어들면서 주민들이 상당히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에요.”
   
   백령도 면소재지인 진촌리에서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이의명 옹진군협의회 회장의 말이다. 그는 “남북 화해 분위기를 통해 도발 위험이 줄어드는 데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이곳 주민들의 경제가 60% 이상 해병대6여단에 의존하고 있는데 군인이 줄어들면 이곳의 경제가 상당히 불투명해진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그가 운영 중인 갈비집은 대략 60석 규모가 되어 보였지만 저녁 8시 이후 손님은 한 팀도 없었다. “백령도에는 보수가 많다고 봐야 해요. 보수가 많다 보니까 도대체 북한을 믿지를 않는 거야. 이게 제대로 되는 건지, 도대체 믿어지지가 않는 거야. 그러면서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 백령도 어민들은 공동어로구역 설치를 앞두고 남북 어민 간 분쟁 등을 우려하고 있다.

   천안함 위령탑 앞에서 만난 사람들
   
   지난 10월 3일 오후 1시쯤 백령도 서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백령면 연화리 ‘천안함46용사 위령탑’ 앞. 위령탑으로 향하는 400m 남짓한 길이의 언덕길을 올라오는 40여명의 50~60대 여성 단체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이들은 위령탑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끙끙대며 올라오고 있었다. 대구광역시 동구여성회관의 봉사단체 소속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이들은 전날 새벽에 대구를 출발해 아침 배로 백령도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 단체 회장인 류송강씨는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서민경제가 말도 못 하게 안 좋은데, 우리가 이북 도와줄 형편이 아닙니다. 평화를 위해, 통일을 위해 도와주는 것 좋아요. 근데 우리 가족부터 식구부터 국민부터 먼저 다잡아 놓고 해야죠. 지금 정부가 하는 것에 대해선 우린 찬성할 수가 없어요. 지금도 서민 밑바닥 들어가면 참 처량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내 식구를 먼저 어느 궤도선에까지 올려놓고 그 다음에 이북이든 어디 못사는 나라를 도와주든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봐서는 천안함 사람들은 자식들까지 먹고살도록 해줘야 하는데, 보고 있으면 착잡합니다.”
   
   ‘천안함46용사 위령탑’은 백령도를 찾는 이들이 들르곤 하는 장소다. 2010년 3월 천안함이 북한으로부터 피격돼 폭침된 장소는 백령도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1㎞ 떨어져 있다. 위령탑이 세워져 있는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이 눈앞에 보인다. 류송강씨를 비롯한 대구 봉사단체 회원들이 올라오기 전, 위령탑 앞에는 77세의 이욱연씨가 쪼그려앉아 위령탑에 새겨진 글귀를 읽고 있었다. 그는 “하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곳이라 친구들 5명과 일부러 짬을 내 배낭여행을 왔다”며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하고 약속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 저지르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글쎄요. 우리 같은 늙은이들로서는 내키지가 않아요. 그동안 북한이 그랬던 걸 하도 많이 봐왔잖아요. 내가 파주에 살면서 열 살 때 6·25를 겪었어요. 아주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지. 낮에는 국방군, 밤엔 인민군과 중공군이 마을을 점령했었는데. 글쎄요.”
   
   휴일인 이날 백령도 곳곳에서 단체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40여명의 일행과 인천 강화도에서 여행을 왔다고 밝힌 50대 여성 관광객 장모씨는 “백령도에 어떻게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산악회 소속으로 여러 군데를 다니다가 여기는 안 와봐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주위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는 “뱃멀미만 안 하면 추천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저녁에 두무진을 찾아 일몰을 보러왔다고 했더니 군인들이 해가 넘어갔다고 통행을 막아 다시 왔다”고 말했다.
   
   
▲ 지난 6월 6일 백령도 일대에서 한·미 해병대가 서북도서 기습강점 대비 연합항공화력유도훈련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평화의 바다 될 수 있을까
   
   남북 간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지난 여름 백령도 관광객들은 예년에 비해 많았다는 것이 백령도 주민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배편 통행비용을 지원하는 옹진군 예산이 소진되면서 현재는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뱃삯의 50%를 할인해주던 이벤트는 예산 소진으로 지난 9월 18일 마감됐다. 현재는 인천 시민의 경우에만 뱃삯의 80%를 할인해준다. 천안함46용사 위령탑 아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40대 여성 주인은 “예전에 비해 기관들의 단체 참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예전에는 한 달에 6~7개 기관이 왔다면 지금은 한 달에 1~2개 기관이 올까 말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백령도의 냉면집들이 모 지상파 방송을 타면서 전국에 알려지기도 했다. 10월 3일 점심 때 연화리의 한 냉면집을 찾자 해병 장병 5~6명을 비롯해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냉면과 수육을 먹는 모습이 보였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민들이 모두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서해5도 어민들은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뜻에서 어선에 한반도기를 달고 출항하기도 했었다. 서해5도 한반도기는 흰 바탕에 푸른 한반도가 그려진 일반 한반도기와 달리 서해5도가 표시되어 있다. 당시 이를 주도했던 이들 중 한 명이 연평도 어촌계장을 맡아왔던 박태원 ‘서해5도 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다. 연평도에서 활동하는 그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공동어로구역을 설치하는 것은 정책적 문제니 남북이 군사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 이번 공동어로구역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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