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썼던 방법을 또 쓰면 정말 곤란한데….”수도권의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탈당을 ‘악재’라고 표현했다. “양향자 의원 때랑은 좀 다르다. 그분이야 어쨌든 무소속이고 그때는 검찰 개혁을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이라도 내세울 수 있었지만 이번에 민 의원은 멀쩡한 당적을 놔두고 탈당한 것이고 이미 한 번 편법이라고 비판받았던 방법을 또다시 쓰는 거니까. 꼼수라고 외부에서 비판해도 할 말이 없다. 지방선거에도 안 좋다. 무리수 같다.”지난 4월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검수완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이는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을 ‘상품과 서비스에 비해 돈이 너무 많은 현상’이라 했다. 경제 전체의 생산량은 고정되어 있는데 화폐공급이 계속해서 늘어나면 물가는 상승한다.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이 화폐적 현상이란 명제를 거듭거듭 강조했다. 교과서에는 보통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수요 견인(demand-pull)과 비용 인상(cost-push)으로 나누어 설명하지만 이는 단기적 원인이고,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은 화폐량이라는
지난 2월 22일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의 허름한 집에서 3살과 4살 남자아이들이 불에 탄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방 2칸의 작은 집은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 경찰은 아이들의 엄마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남편이 생활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일상이 계속되자 좌절과 분노에 휩싸였다.” 비참한 가난에 좌절해 아이들을 목졸라 살해한 뒤 불을 질렀다고 그녀는 자백했다.지난해 11월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신발을 수레에 싣고 팔던 20대 후반의 남성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생을 마감했
서울 서대문구의 동네 빵집 ‘이화당제과’. 속에 재료가 많이 든 큼지막한 빵도 5000원을 넘기지 않아 ‘착한 가격’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4월 11일, 성인 얼굴만 한 맘모스빵이 3000원인 것을 보고 “이 가격에 파셔도 되느냐”는 기자의 말에 사장은 “학생들이 많아서…”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빵집은 1979년 이화여대 후문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 근 10년 동안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텨온 이곳 사장도 요즘은 고민스럽다. “이제는 가격을 좀 올려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빵 못 판다.” 지난 2~3월 사이 재료값만
이른바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3월 25일과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 공공기관 8곳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수사의 최대 관심사는 결국 수사가 청와대 윗선, 궁극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할지로 모아진다. 문재인 정부 초기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무총리실 등 각 부처 산하 기관장들이 줄사퇴하는 과정에 청와대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그간 수사가 이뤄진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에서도 청와대
문재인 정부 초 농림축산식품부·외교부·기상청에서도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퇴임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전직 기관장들은 당시 “표적 감사, 예산 절감, 일방적 사장 공모 등의 부당한 방식으로 압박을 받았다”고 주간조선에 밝혔다. 이 같은 퇴임 압박은 2017년 5월 19대 대선이 끝난 직후 이뤄졌는데, 당시 이들의 임기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을 남겨놓고 있었다. 지난 2018~2019년 환경부와 산업부 등을 중심으로 불거진 이전 정권 임명 기관장을 상대로 한 퇴임 압박 의혹, 즉 ‘블랙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전 “소득·세액공제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제 범위를 늘리는 건 세금 감면 효과가 있다. 윤 당선인이 새롭게 제시한 적용 대상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수수료와 대학 입학전형료의 세액공제였다. 헬스장 등의 실내체육시설 이용료도 연간 최대 100만원 소득공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런 작은 약속들을 재빠르게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행령을 개정하면 된다.대통령령 제32449호인 소득세법 시행령은 연말정산의 공제항목을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수능응시료나 실내체육시설 이용료에 관한 내용을
“누가 윤석열 당선인의 깐부인지를 선택해야 대구에 희망이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깐부론’으로 윤 당선인의 후광효과를 얻으려 한다. 비단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건 권 시장뿐만이 아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윤 당선인과의 인연을 내세우느라 바쁘다. 소셜미디어(SNS)는 물론이고 예비후보 현수막에도 윤 당선인과 찍은 사진이 등장하고 있다. ‘윤석열 마케팅’ 전략이다.후광효과에 대한 신중론도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의 차이는 약 24만표 정도였다. 득표율로 따지면 0.73%포인트 차이였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총선 때 지역구(부산진구갑)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전 부산시장)에 패한 데 이어,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현 부산시장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이에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 재도전이 예상돼 왔는데, 연이은 낙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출마에 이어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김영춘
경기도청 산하 공공기관장 자리 대다수가 공석이 되면서 도 행정이 차질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 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대거 합류한 후 각 기관에서 차기 기관장 인사를 진행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총 27개의 도 산하 공공기관 중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곳은 11개인 것으로 알려진다. 구체적으로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관광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교통공사, 경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아트센터,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갈등, 이른바 신구(新舊) 권력의 충돌은 ‘대선의 연장전’을 암시하고 있다. 0.73%포인트 차이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하는 청와대 입장에선 윤 당선인 측에 무조건 협조하기가 썩 내키지 않을 것이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점령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도 청와대를 향해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양측의 갈등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다시 충돌하면서 또 한 번 사활을 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의 연장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면서 이런 전망을 내놨다.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모두 각자 장점이 분명한 정치인이지만, 우리 당원들은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을 가장 잘 ‘청산’해줄 수 있는 인물에 표를 던질 것이다. 우리 쪽 당원들이 워낙 과열된 이유도 있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당심(黨心)은 통합, 중도, 합리적 이런 키워드보다 정권교체, 청산, 청소에 제격이라고 꼽히는 윤석열에 몰릴 것이다.”이 의원의 예언대로 윤석열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지난 3월 16일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회동 4시간 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만남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협치’의 시금석이 될 자리가 갑자기 사라지자 여러 해석이 뒤따랐다. 구체적인 이유는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한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기로 했다가 불발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어느 쪽이 연기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불편한 기색을
윤석열(62)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허락된 기쁨의 시간은 그리 넉넉지 않다.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대선에 출마한 그는 일단 당선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지난 선거 과정보다 더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윤석열 정권’의 5년 국정 운영이 성공할 수 있는지 첫 단추를 꿰는 일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 정권교체는 야권 후보가 내세우기에 가장 유효한 슬로건이었지만, 선거 승리와 동시에 폐기될 문구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에는 정권교체 그다음, 그 이상을 국민에 보여줘야 할 책무가 생겼다.윤 당선인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 등 서방 측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급격히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가중되고 경제가 파탄 위기에 처하게 될 경우 푸틴의 몰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미국 등 서방 측이 지난 2월 27일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전자결제망(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시키자 러시아가 그동안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로 모아둔 6000억달러 상당의 외화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러시아의 증권이나 국채에 투자했던 1000억달러 수준의 외국 자본도 탈출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재와 폭력에 맞서 싸우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러시아의 거센 공격에도 연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저항과 승리를 다짐하는 젤렌스키의 용기에 대해 세계 언론들은 찬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 CNN은 “젤렌스키가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강경한 제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침공을 극복하고 살아남는다면 21세기 자유민주주의의 지도자로 우뚝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러시아군의 포탄에 사망한다면 독재와 폭력
지난 2월 28일 미국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Stephen Colbert)가 진행하는 CBS 심야 토크쇼에 한 동영상이 소개됐다. 흔들리는 거친 화면 속의 남자는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우리 모두 여기에 있다(All of us are here)”라고 말했다. 32초간 이어진 이 동영상이 끝난 후 콜베어는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미국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장수 프로그램을 타고 미국 전체를 감동으로 몰아넣으면서 우크라이나의 반전을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지난 2월 26일(현지시
2월 23일 17만1452명. 2월 24일 17만16명.그동안 볼 수 없었던 확진자 숫자가 등장했다. 애초 정부의 예측대로라면 2월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만명이어야 했다. 하지만 단숨에 뛰어올라 17만1452명이 됐다. 그리고 다음 날인 2월 24일에도 17만명대를 기록했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현지시각) 전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15만8057명)이었는데 2월 23일 0시 기준으로 한국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일일 신규 확진 최다국이라는 불명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언급되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복병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악연이 꼽힌다. 단일화의 주도권을 국민의힘이 쥐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 대표가 ‘키맨’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안 후보와 같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한 배를 탄 전력이 있다. 불과 3년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다.지난 2월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에 대해 “그에 대해선 우리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선거 유세 버스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당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지난 2월 15일 발생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곧장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를 지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지난 2월 16일 저녁 각각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직접 충남 천안에 마련된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안 후보와 독대했다. 이날 윤 후보의 조문은 특히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13일 안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단일화 경선을 제안한 이후 처음 대면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