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디에서 ‘여론’을 파악할까. 요즘의 유행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번져갈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면 된다.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의 통계를 보면 한국의 웹사이트 순위에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를 제외하고 가장 앞에 등장하는 것이 ‘디시인사이드’와 ‘루리웹’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다.

운동이면 운동, 연예인이면 연예인 등 주제별로 나뉜 게시판(갤러리)을 가지고 있는 디시인사이드는 1999년 만들어진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시초 격인 사이트다. 한 달 방문횟수만 1억5530만회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이 커뮤니티 사이트는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하는 곳이다.

비디오게임과 관련된 취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루리웹은 이제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같은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됐다. 정치 분야에서도 하나의 세력이 된다. 정치 이슈만을 다루는 게시판 ‘정치유머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자칭 ‘북유게 사람들’은 지난 10월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 문화제’를 직접 주최하기도 했다.

한때는 이런 커뮤니티들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인터넷상의 독립적인 공간이라고 여겨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유행이 온 사회를 흔들 때, 예를 들어 ‘멘붕’이니 ‘불금’이니 하는 신조어가 일상생활에 자리 잡을 때 현실 세계가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다.

커뮤니티는 하나의 단일 조직이 아니다. 커뮤니티마다 쓰는 용어가 다르고, 이용 규칙이 다르다. 이용자들은 각자의 취향과 성향, 이념에 맞는 커뮤니티를 선택해 커뮤니티와의 동질감을 늘린다. 그러니 이제는 현실을 알기 위해서 커뮤니티를 읽어야 하는 시점이다.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지는 여론은 전체 시민의 여론으로 번진다. 커뮤니티에서 호평받는 콘텐츠가 성공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전히 커뮤니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많은 사람이 찾는 커뮤니티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각 커뮤니티의 특징은 무엇일까.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포털사이트처럼 성장한 디시인사이드를 제외하고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 6곳을 분석해봤다. 트래픽이 많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6대 커뮤니티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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