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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568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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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배 나온 장군님 체력검정 통과할까

▲ 박한기 합참의장(왼쪽)이 개인전투체계 장비를 착용한 마네킹을 살펴보고 있다. photo 연합
지난 6월 초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육군 7군단장(윤의철 중장)을 보직 해임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유는 군단장이 병사들에게 특급전사가 될 것을 강요하며 과도한 체력단련을 시키고, 특급전사가 되지 못한 장병은 휴가를 제한시키는 등 비합리적으로 부대 운영을 했다는 것이다. 이 청원의 작성자가 현역 7군단 병사인지 민간인인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 청원에 대해 ‘이제 군대에서 체력단련도 제대로 못 시키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병사 괴롭히기밖에 되지 않는 과도한 체력단련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맞서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그럼 장군들의 체력은 얼마나 좋은가’라는 의문도 제기한다. 장군들 중 배가 나온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박한기 합참의장의 경우 ‘역대 합참의장 중 가장 살찐 장군’이라는 수군거림까지 나오기도 한다. 박 의장의 체중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겹쳐진 턱살과 전투복 상의를 팽창시키는 복부가 한눈에 드러나는 건 사실이다. 물론 모든 장군들이 그런 건 아니다. 역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물 중 ‘배 나온’ 장관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현역 장군들 중 자신의 체력을 더욱 엄격히 단련하는 이들도 많다. 3군사령관을 지낸 한 예비역 대장은 군단장 시절 매일 6㎞씩 달리기를 해 그를 뒤쫓아 뛰는 부하 장교들을 힘들게 했다고 한다.
   
   
   59세 장군, 2분에 팔굽혀펴기 18개 하면 합격
   
   우리 군(軍)은 1년에 한 번, 정해진 기준에 의해 정기 체력검정을 실시한다. 현재 군이 정한 체력검정 종목은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3㎞ 오래달리기 등 총 3가지다. 장성들 역시 병사들과 똑같이 1년에 두 번 정해진 기준에 의해 체력검정을 받아야 한다. 체력검정 기준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달리 정해진다. 가령 25세 이하 남성 장병은 팔굽혀펴기를 2분에 72개 이상 해야 ‘특급전사’ 등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60세 이상 남성 장병은 2분에 40개 이상이 특급에 해당한다.
   
   특급전사 기준이 아닌 ‘3급’, 즉 불합격 직전 등급의 기준은 보다 수월한 편이다. 현재 우리 군의 4성 장군들의 나이는 대체로 만 56세(1963년생)부터 만 59세(1960년생)로 50대 후반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56세 이상부터 57세까지는 2분 기준 팔굽혀펴기 20개, 윗몸일으키기 32개, 3㎞ 달리기는 18분24초에서 19분59초 사이에 들어와야 ‘3급’에 해당한다. 박한기 합참의장의 경우 만 59세이므로 58~59세 구간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에는 팔굽혀펴기 18개와 윗몸일으키기 30개, 3㎞ 달리기는 19분20초에서 20분59초 사이에 들어와야 불합격을 면할 수 있다. 다만 2급 이하를 받은 장병 전원은 후반기에 재측정을 해야 하고, 이 재측정 후에도 2~3급이면 그대로 기록된다.
   
   그렇다면 군 현장에서 장군들의 체력검정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최근 군을 전역한 24세 A씨는 부대에서 실시된 ‘장교체력검정’에 진행요원으로 투입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A씨는 “원칙적으로 윗몸일으키기는 양팔을 X자로 가슴에 모은 후, 팔꿈치가 무릎에 닿아야 ‘1개’로 인정된다. 하지만 내 발 앞에서 ‘투스타’가 땀 뻘뻘 흘리며 윗몸일으키기를 하는데 팔꿈치 안 닿았다고 ‘무효입니다’라고 할 수 있겠나. 막판에는 허리만 들썩여도 카운트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군들의 3㎞ 달리기에 ‘페이스메이커’ 장병이 투입된 적도 있다. ‘이 병사만 따라 뛰면 몇 분 안에 들어올 수 있다’는 안내를 해주는 역할이었다. 현재 군은 장성들의 체력 검정의 경우 군단장급 이상 부대에서 헌병 입회하에 실시 중이라고 한다.
   
   
▲ 육군은 올해 7월부터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을 실시한다. photo 육군본부

   ‘쓸모 있는’ 체력단련 해야
   
   미군의 경우 전반적인 체력검정 요소는 우리와 비슷하다. 미군은 3.2㎞(2마일) 달리기,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에 ‘복부비율’을 추가해 신체적 조건까지 측정한다. 하지만 미군은 이러한 기본적인 체력검정과 함께 ‘전투체력평가’를 따로 실시한다. 체력검정만으로는 군인의 실전 전투체력을 판정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전투체력평가의 종목으로는 무장(군장) 상태에서 달리기 및 장애물 넘기, 탄박스 들고 나르기, 포복해서 이동하기, 환자(동료 병사) 둘러메고 달리기 등 실제 전투 현장에서 쓰일 법한 요소들이다. 물론 이러한 전투체력평가는 장군들에게도 예외가 없다.
   
   영국군의 경우는 기초체력검정 단계에서부터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비율을 측정한다. 드럼통과 소화기를 운반하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실제 여러 군사 연구에 따르면 군인이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 유형은 ‘들어올리기’와 ‘나르기’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0대 중후반 나이의 장군들에게는 기초체력검정조차 피하고 싶은 순간일 테지만, 한편에서는 우리 군의 체력검정 종목이 지극히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전투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체력을 길러야 하는데 체육복 입고 3㎞ 뛰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은 실질적인 ‘쓸모’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 육군도 올해 7월부터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컴뱃머슬’로 불리는 전투용 근력을 단련하자는 취지에서다. 종목에는 ‘밧줄타기’ ‘전장순환운동’ ‘240m 왕복 달리기’ ‘3㎞ 산악 뜀걸음’ ‘5㎞ 군장 뜀걸음’ ‘10㎞ 급속 행군’ 등이 포함됐다. 우리 군도 초창기(1960년대)에는 체력검정에 수류탄 던지기, 모래주머니 나르기 등 현재의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 평가와 유사한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종목이 과다하고 연령대에 따른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종목을 점차 축소해왔다.
   
   육군의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이 일선 부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했던 ‘7군단장 해임 청원’처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군 장병들의 ‘고발’이 이어지면 기존보다 더 힘든 체력단련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군이 언제부터인가 병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군 지휘관들이 병사들로부터 ‘힘들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현실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부대 내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이 전면 허용되면서 ‘여가시간에 체력단련하는 병사들이 급감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이 병사들로부터 ‘괴롭히기 식 체력단련’이라는 불만을 사지 않으려면 각 부대의 장성급 지휘관들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맨 앞에서 완전군장을 하고 뜀박질하는 ‘아버지뻘 장군님’을 보면 병사들도 쉽게 불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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