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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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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격전지]청주 흥덕 –도종환 민주당 vs 정우택 통합당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는 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이 차지하지 못했던 진보 진영의 텃밭이다. 이곳은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젊은 외지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대체로 진보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곳이고, 미래통합당으로서는 깃발을 꽂는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다.
   
   이러한 전략요충지 흥덕구는 이번 총선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충북도지사 출신으로 5선 도전에 나선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 사이에 큰 싸움이 붙었다. 도 의원은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하고, 정 의원은 도지사와 당 원내대표를 지낸 충청권 대표 정치인이다.
   
   
   도 의원, ‘여당의 힘’ 강조
   
   지역주민의 반응은 엇갈린다. 흥덕구에서 정우택 의원을 지지한다는 한 30대 유권자는 “5선의 큰 정치인을 만들어야 충북이 발전한다”며 “경제전문가를 뽑아야 지역경제가 산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도종환 의원을 지지하는 다른 30대 유권자는 “문체부 장관으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산업단지에 더 많은 좋은 기업들이 들어오도록 노력한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3월 24일 청주 상당구 중앙로 농협 청주지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 상생연대 청주협약식’에서 만난 도종환 의원은 유독 ‘여당의 힘’을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를 비롯해 청주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도 모두 참석했다. 지역 언론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이 전 총리가 여러 정부 대책을 이야기하고 도 의원 등이 이를 뒷받침하겠다고 선언하는 형식이어서 여러모로 여당 프리미엄을 띄우기 위한 자리였다.
   
   도 의원은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버스, 학원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직접 해당 장관에게 전화해서 대책 강구를 부탁하고 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원책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모든 이슈가 묻힌 상황이라 이날 대부분의 답변이 ‘코로나 국난 극복’으로 모아졌다. 도 의원은 바쁘게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기자에게 “‘헬리콥터 현금살포’를 해서라도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더 이상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의 지원책을 홍보하며 자신이 이러한 대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 있는 후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경쟁자 정우택 의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충북의 대표적 정치인”이라고 예우하면서도 “상당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서 흥덕구에 오게 되어 많이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정우택 의원은 본래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상당구에서 공천배제(컷오프) 압박을 받자 자신의 의사와 달리 흥덕구에 출마했다. 사실 이는 정 의원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다.
   
   
   정 의원, ‘도지사 성과’로 지역 공략
   
   지난 3월 24일 흥덕구 지역구를 분주하게 돌고 있던 정우택 후보 역시 원래 지역구(상당구)에서 밀려난 것과 관련해 “(상당구에서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고) 하루 전에 연락받았다”며 “청주는 그렇게 단기간에 공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울분을 표했다. 그러나 “지난 이야기 하려면 끝도 없다”며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정치를 했던 인사답게 그는 청주에서 정치를 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기자가 만난 한 지역 정치인 역시 “지역민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차라리 잘못한 것은 꾸짖어 주면 좋은데 내색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 특성상 단기간 공략이 쉽지 않다는 얘기였지만 이 역시 정 후보가 맞이한 현실이다. 그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눈은 반쯤 충혈되어 있었고 목소리 역시 좋지 않았다.
   
   이렇듯 정 의원이 와신상담의 칼을 갈고 있지만 사실 도종환 의원 역시 지역구를 지키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도 의원은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는 등 주로 중앙무대에서 활동했다. 그 결과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정 의원이 도 의원을 향해 “장관 하는 동안 지역에 얼굴 한번 비치지 않았다는 것이 주민들의 평가다”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흥덕구는 원래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다. 이 지역을 도 의원이 물려받았는데, 지역에서는 노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장섭 전 충북 정무부지사가 이번에 흥덕구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이 부지사가 노 의원의 지역 관리를 오랫동안 맡아와서 실질적 후계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흥덕구가 아닌 청주 서원구로 밀려났다. 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지킨 것은 사실이나 본인의 경쟁력으로 지킨 것은 아니라는 점이 약점이다.
   
   
   어려운 경제 표심에 큰 영향
   
   양쪽 모두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대진표가 완성된 후 두 후보는 사력을 다해 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3월 21~22일 KBS청주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청주 흥덕 선거구 여론조사(자세한 상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도 후보의 지지율이 44.7%를 기록해 정 후보(29.0%)를 15.7%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행시 출신 경제학 박사답게 유독 ‘숫자’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자신이 얼마나 지역을 발전시켰는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예컨대 2017년 청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지정토록 한 후 관계당국과 협의하여 1051억원의 정부 지원을 얻어냈고, 2013년 이후 6600가구에 도시가스를 보급하도록 힘썼다는 것이다. 그는 흥덕구가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공존해 주거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며 초등학교, 공원, 문화체육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지역 발전 공약은 도종환 의원도 적극적이다. 흥덕구를 위한 공약을 묻자 그는 “청주는 서쪽으로 뻗어나가야 하고, 그 중심에 흥덕구가 있다”며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오송 제3국가산업단지를 차질 없이 조성하고,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오송 복합실내체육관 건립 등을 약속했다. 도 의원에게 지금까지의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자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자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2년간 추적한 끝에 실체를 밝혀냈던 것”을 꼽았다. 또 “삼성의 최순실 딸 정유라 승마 특혜 지원을 3차례에 걸쳐 공개하면서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된 것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의정활동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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