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강원 강릉시에 있는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는 ‘미래통합당 탈당 시도의원 복당·복귀 최종 시한 통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강릉 지역 시도의원들에게 “4월 10일 오후 6시까지 복당할 것”을 통보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홍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자당(自黨) 시도의원 한 명 없이 선거를 치르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1야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가 같은 당 소속 광역도의원이나 시의원들에게 복당할 것을 통보하는 것 자체가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
강남갑은 고학력·고소득층 비율이 높아 ‘찐 강남’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지역구다. 전문직 종사자가 많은 강남병(대치동·삼성동·도곡동 등)과 달리 압구정동·청담동·신사동을 낀 이곳은 기업인이나 은퇴한 자산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 산다는 자부심이 높고 보수적 정서가 강한 곳이다.강남갑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 관심지역이 된 것은 미래통합당이 탈북 외교관(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의 태구민(태영호) 후보를 공천해서다. 아직 북한 출신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경우는 없어 신변경호를 받으며 생활해온 그의 출마 자체가
경기 의정부갑은 여야 모두 공천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가장 막바지에 대진표가 완성된 선거구다. 경기 의정부갑의 오랜 맹주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문희상 국회의장이다. 문 의장은 의정부에서만 여섯 번 당선됐다. 문 의장이 국회의장직을 마지막으로 정계은퇴 수순을 밟으면서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48)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지난 1월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이내 ‘지역구 세습’ ‘아빠 찬스’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그는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2개월 만에 이를 번복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의정부갑에 영입인재 오영환
서울시 강남구 양재천 남쪽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강남을’ 지역구는 머릿속에 그려지는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의 모습과는 약간은 결을 달리하는 곳이다. 그냥 ‘보수의 텃밭’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는 곳이다.서민들이 위화감을 느낄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지역이면서도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라는 구룡마을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세곡동의 경우 서민들의 보금자리주택이 몰려 있다. 강남은 분명하지만, 서민의 애환도 상당한 곳이 이 지역구다. 이곳은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지역구다. 보수의 텃밭에 진보 성향 후보
충북 청주시 흥덕구는 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이 차지하지 못했던 진보 진영의 텃밭이다. 이곳은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젊은 외지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대체로 진보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곳이고, 미래통합당으로서는 깃발을 꽂는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다.이러한 전략요충지 흥덕구는 이번 총선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충북도지사 출신으로 5선 도전에 나선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 사이에 큰 싸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화정역(3호선) 3번출구를 나오면 이번 4·15 총선에서 ‘고양갑’ 지역에 출마하는 세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을 바꿔야 덕양이 바뀐다’(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 ‘고양 발전에만 올인할래요’(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 ‘심상정 기필코 해냅니다’(정의당 심상정 후보). 이 중 눈에 띄는 건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민주당 문명순 후보의 현수막이다. 앞으로 진행될 선거 판도를 예상할 수 있는 상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고양갑 지역구는 이번 4·15 총선에서 여러 이유로 주목받고 있
전남 목포 신도심 내 ‘백년대로’에는 이 지역에서 출마하는 세 정치인의 선거사무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경쟁구도를 상징하듯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의 선거사무실과 민생당 박지원 의원의 선거사무실은 마주 보고 있고, 이곳에서 800m 떨어진 곳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선거사무실이 있다. 전남 목포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거구 중 하나다. 목포에서 ‘내리 3선’을 해온 민생당 박지원 의원(4선)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 정의당 윤소하 의원(초선) 등 진보 진영 정치인 3명이 맞붙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 지역구는 민생당 정동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펼쳐지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19대 의원을 지낸 김성주 후보(당시 선거구는 ‘전주 덕진구’)는 20대 총선에서 정 후보에게 0.7%, 989표 차이로 밀려 낙선했다. 두 후보는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로, 과거에는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2006년 전북 도의원에 당선해 정치권에 입문했고, 2017년 7월 정권교체 이후 첫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 덕진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을(사당 1~5동, 상도 1동, 흑석동)은 최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곳이다. 이 지역에서 가격이 두 배가 된 아파트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예컨대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59㎡ 매물은 3년여 전 분양가(6억원대)의 2배 이상인 14억원대까지 호가가 오른 상태다. 비슷한 시기 입주한 인근 롯데캐슬에듀포레도 분양가 대비 아파트값이 배가 됐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상가주택도 이 지역구(흑석 9구역)에 있다.물론
경기 고양정(일산서구)은 여야의 싸움이 치열한 선거구다. 19·20대 총선에서는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리했지만, 17·18대에는 김영선 전 의원이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소속으로 승리한 지역이다. 여야가 사이좋게 두 번씩 나눠 가진 지역구다.하지만 최근 전적을 보면 고양 전체 지역구가 민주당 우위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만이 고양을에서 자리를 지켰을 뿐 나머지 3개 지역구(고양갑, 병, 정)는 모두 진보 정당이 차지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태원 의원도 패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