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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5호]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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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활짝 웃으며 인터뷰 한 홍준표 “尹 대응 잘못됐다”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2021-09-10 오후 3:55:50

photo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9월 3~4일 실시한 경기신문·알앤써치 야권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은 32.5%의 지지율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29.1%)을 제쳤다. 지난 9월 6~7일 실시한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준표 의원은 32.6%의 지지를 얻어 윤석열 전 총장(25.8%)을 눌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홍 의원이 누차 강조했던 ‘추석 전 골든크로스’가 현실화한 것이다. ‘역선택 논란’에도 불구하고 20~30대와 호남에서 거둔 홍 의원의 지지율은 당장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앞둔 다른 예비후보들을 긴장케 하기에 충분하다.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를 두고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현상이 더 이어질지, 아님 지지율이 이제 벽에 부딪힐지 국민의힘 각 캠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에서도 익숙한 상대인 홍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이라는 기류가 있는 반면, ‘달라진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에 고무된 때문인지 지난 9월 8일, 경선 캠프가 있는 서울 여의도 BnB타워에서 주간조선과 만난 홍준표 의원은 ‘부동산’ ‘징병제’ ‘상하 양원제’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특유의 거침없는 목소리를 냈다. 5선(選) 국회의원부터 도지사, 원내대표, 당대표, 대선후보를 두루 거친 관록이 묻어 나왔다. 일부 질문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앵그리 홍’의 면모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경선과정에서 토론회가 본격화되면 토론 경험이 일천한 다른 후보들이 위협적으로 느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과의 일문일답.
   
   - 최근 지지율 급상승의 원인을 찾는다면. “4년 전부터 차기 대선을 준비하면서 장년층과 영남만으로는 정권교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사실 20~40대와 호남, 진보층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 그래서 ‘TV홍카콜라’도 만들고 청년 토크콘서트 한다고 부르는 데는 다 갔다. 유시민, 진중권과 토크쇼도 하고 김어준, 주진우 방송도 다 나갔다.”
   
   - 호남에서 지지율 상승이 돋보인다. “광주는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1년6개월간 광주지검에 근무하면서 조직폭력 수사를 했다. 그때 조폭 수사와 1993년 슬롯머신(파친코) 사건을 같이 엮어서 ‘모래시계’ 드라마가 됐다. ‘올드팬’들한테는 전설적 사건이다. 1년6개월간 광주시민으로 있으면서 무등산을 우리 아이들 데리고 주말마다 오르내렸다. 전남지역에 유명한 사찰도 주말마다 돌아다녔다. 생소한 고장이 아니다.”
   
   - 본선에서까지 호남의 지지로 연결되겠나. “광주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국민의힘은 광주시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5·18 민주화세력을 탄압한 후예들이 모여 있는 당을 광주시민들이 지지하겠나. 하지만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기자들 앞에서 했고 기사화도 됐다. 전북의 경우는, 내가 전북 부안에서 방위소집을 1년6개월간 했다. 처가도 전북 부안이다. 전북 가서도 ‘전북의 사위가 대통령에 나왔는데, 당이 싫다고 안 찍으면 되겠느냐’라고 얘기했다. 호남 사람들은 우리 당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갖고 시작하지만, 홍준표한테는 심리적 저항감이 없다.”
   
   - 넥타이 색과 어투를 바꾼 것도 이미지 변신 차원인가. “지난번에는 붉은색을 주로 했는데 너무 강경하고 고집스러워 보여 바꾸라는 말들이 많았다. 그래서 파란색으로 바꿨다. 사실 옛날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탄핵으로 우리 당 지지율이 4%밖에 안됐다. 망한 정당을 끌고 대선에 나갔다. 당의 존립을 위해 나간 것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세력이라도 결집시켜야 했다. 그러다 보니 강경보수 쪽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들이라도 끌어모아야 당이 재기할 터전을 마련하지 않겠나. 강경발언을 하고 막말과 비슷한 말이라도 해서 독하게 싸워야 했다.”
   
   - 전통적 지지층은 여전히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한다. “전통적인 지지층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윤석열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하면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던 것에 아직 매몰돼 있다. 그래서 60대는 아직 윤석열 쪽에 가 있는 것이다. 선거판에는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으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거꾸로 갔다. 산토끼부터 잡으면 집토끼는 자연적으로 돌아온다.”
   
   - 윤석열 전 총장을 둘러싼 이른바 ‘고발 사주’ 건에 대한 입장은 뭔가. “처음에 윤석열 후보 측에서 대응을 잘못하는 바람에 진실게임으로 들어가 버렸다. 만약 정치공작 프레임이 깨지면 윤석열 후보는 그야말로 망한다. 지금 수사를 안 할 수 없게 몰아가고 있다.”
   
   - 윤 전 총장이 어떻게 대응해야 했나. “내가 정치판에서 네거티브도 제일 많이 해봤고, 네거티브 대응도 제일 많이 해봤다. 만일 처음 대응할 때 ‘추미애(당시 법무장관)가 나를 찍어내기 위해 온갖 짓을 다하지 않았느냐’라고 국민감성에 접근을 했더라면 윤석열 후보는 적어도 비껴나갈 수가 있었다. 지금은 후보가 직접 나서 실체 자체를 정치공작이라 하고 ‘지라시’에 비유하다 보니 나중에 팩트가 밝혀지면 후보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저런 식의 대응은 정치인의 대응이 아니다. 아직도 검찰총장으로 착각하고 있다.”
   
   - 후보 간 반목으로 정권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명박·박근혜가 경선에서 붙었을 때 ‘BBK’가 나왔고, 최태민이 등장했다. 갈 데까지 다 갔다. 경선은 더 치열해야 한다.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우리끼리 더 치열하게 붙어야 한다. 그래야 본선에서 김이 빠진다. 경선에서 다루어진 문제가 본선에서 다시 제기되면 새로운 팩트가 나오지 않아 국민들도 큰 관심이 없다. 만약 경선에서 다뤄지지 않은 문제가 본선에서 터져나오면 국민들이 본선에서 외면하게 된다. 이회창 총재가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두 차례 실패했을 때도 아들 병역 문제가 경선이 아닌 본선에서 나왔다. 그 결과 우리는 10년 야당을 했다.”
   

   - 1차 컷오프에 당심 비중이 높아졌다. 당내 세 확장 필요성을 느끼지 않나. “나는 ‘독고다이’라는 말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패거리 정치 하던 시대는 지났다. 26년간 정치하면서 독자성을 유지해왔다. 당대표를 두 번이나 했는데, 계보를 만들려면 20~30명 정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많았다. 헌법에 보면 국회의원은 국민 대표기관이라고 나온다. 국민대표 기관이 계파의 졸개가 돼서 계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헌법정신에 반한다. 그래서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계파를 만들지도 않고 계파에 속하지도 않았다. 세(勢)라는 것은 국회의원들 머릿수가 아니다. 국민과 당원이다.”
   
   - 과거 측근들이 다른 캠프에 대거 합류했다. “윤석열이나 최재형 후보가 저렇게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바로 흩어져 버릴 것이다. 내가 국회의원 만들어준 사람도 나를 배신하고 간 사람이 있다. 나는 평생 살면서 신뢰를 배신해본 일이 없다. 배신은 많이 당했지만 그 사람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원래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나.”
   
   - 상하 양원제,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을 공약했는데 현 제도가 왜 문제인가. “OECD 국가 중 상하 양원이 없는 나라는 터키와 우리나라 2곳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단원제하에서 여야 대립이 격화되면 분쟁을 조정할 기관이 없다. 상원에서 조정해줘야 한다. 그런 절차를 하기 위해서라도 상하 양원으로 하는 것이 맞는다. 하원은 150명 정도가 적당하다. 미국이 1917년 인구가 지금의 3분의2 정도밖에 안 되던 시점에 하원의원 정수가 435명이었다. 지금은 인구가 3분의1이 더 늘었는데도 하원 정수는 변함이 없다. 거기 비하면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 70~80명만 있으면 된다. 더 줄일 수 없으니 비례대표는 없애고 150명은 전부 지역구로 뽑자는 것이다. 여기에 상원 50명 더해서 200명이면 충분하다.”
   
   - 전월세 대란 등 부동산 해법은. “서울 잠실에 서민 연탄아파트 2만4000가구가 있었던 것을 3만가구 가까이 고밀도 개발을 추진한 사람이 나다. 동대문으로 넘어가서는 전농답십리 뉴타운을 건설했다. (옛 지역구) 동대문을(乙) 지역을 가보면 강남처럼 돼 있다. 도심 재개발하는 절차나 법률, 실무에서 국회에 나만큼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쿼터 아파트(4분의1 값 아파트)’가 허황된 말이 아닌지는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대한민국에서 ‘명예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다. 반값 아파트 같은 법안을 제출해서 통과시키니까 경남 양산에 있는 영산대학교에서 학위를 주더라.”
   
   - 미·중 갈등 시대 한·중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 한국의 좌표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우리가 앞으로 선진국으로 안착하고 대한민국의 번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선택을 강요당해서도 안 되고 미국이 강요해서도 안 된다. 1차적으로는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무조건 강화하는 것이 첫째 조건이다. 두 번째, 대중외교는 국민적 자존심을 걸어야 한다. 국민적 자존심을 걸고 대중외교를 하지 않으면 중국한테 늘 얕보이고 당할 수밖에 없다.”
   
   - 이재명 지사는 과거 사드(THAAD) 철수를 공언했었다. “2017년 대선 때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문제특별대표가 우리 당에 와서 면담을 했다.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철회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사드 배치를 철회하면 중국이 나서서 북핵을 제거해줄 것인가. 북핵을 제거해주면 사드 배치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그 요구에 앞서 ‘북한으로 가는 압록강 송유관 중유(中油)부터 차단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그것이 선행돼야 우리가 사드 배치를 철회할지 결정하는 것이지 중국이 아무런 지렛대 역할도 하지 못하면서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느냐’고 답했다. 그 정도 강단과 결기가 없으면 대중 문제, 북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 모병제·지원병제 전환을 공약했는데. “우리나라만큼 안보 위기가 있는 대만이 2018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현대전(戰)은 머릿수 싸움이 아니다. 미사일이 부산까지 날아가는 판에 전후방이 어디 있나. 필요한 것은 전자전에 전문화된 인력이다. 전문화된 인력 양성이 현대전의 총아다. 나는 60만 대군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해병대, 특전사처럼 일당백의 강군을 기간병(基幹兵)으로 육성하자. 지원병제를 하면 혜택을 주면 된다. 미국은 지원병제로 해서 무조건 미국 시민권을 부여한다. 취업에도 인센티브를 준다.”
   
   - 징병제 폐지에 따른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텐데. “맞는다. 결국 재원 문제다. 재원은 국방세로 하면 된다. 국민들이 동의만 해주면 20세부터 50세까지 남녀 포함해 군대를 안 간 사람을 대상으로 국방세를 인두세처럼 걷자. 진짜 군대 가서 고생하는 사람에게 대기업 초봉 정도로 제대로 주면 된다. 남자들 중에서도 군대체질이 많다. 군대체질인 사람만 군대 가면 된다. 지휘관이 전투에 몰입해야 하는데 관심사병에 몰입하는 그런 당나라 군대를 만들면 안 된다. 우리 젊은이들한테 징병제의 멍에를 덮어씌우면 안 된다.”
   
   - 만약 본선에 진출하면 다른 야권 경쟁후보들을 어찌할 텐가. “다 품어야지. 안철수까지도 품어야 한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독자출마한다면. “안철수 대표와는 수시로 만난다. 서로 신뢰관계가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확실한 방향에 대해서는 ‘절대 개별출마해서는 안 되고, 한 사람만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지가 꽤 됐다. 공감대가 있다. 경선에서 이기고 나면 안철수 대표와 협의를 할 것이다. 그때 가서 합당을 하든지, 합당을 하지 않고 ‘DJP(김대중·김종필)연대’처럼 정당끼리 연대해서 공동정권을 수립하자고 할 수도 있다.”
   
   -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할 텐데. “나는 탄핵은 반대했던 사람이다. 당대표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은 사회주의 개헌을 막기 위해서였다. 바른정당 사람들을 데리고 오려는데, 박근혜 출당을 요구한 터라 불가피했다. 그 결과 112석을 만들어 개헌은 막지 않았느냐. 출당은 시빗거리가 안 된다. 1심 판결 후에 했는데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생기면 자동출당이라고 당헌당규에도 있다. 지금까지는 박근혜 형집행 정지를 요구해 왔는데, 더 이상 구걸하지 않겠다. 내가 당선되면 그날 바로 사면할 것이다.”
   
   - 집권해도 ‘여소야대’에서 국정운영이 되겠나. “DJ(김대중)가 집권했을 때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가 83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DJ는 83석의 국회의원만 데리고 정치력으로 풀어갔다. 대통령의 업무는 절반 이상이 정치다. 정치를 잘하려면,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있어야 한다. 정치력 없이 청와대에만 앉아서 오만을 부리면 나라꼴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자칫 정치를 모르는 사람을 이미지만 보고 대통령을 만들면 2년간 허수아비로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 사태가 올 것이다. 당장 민주당이 흔들어서 허수아비 대통령을 만들 것이다. 윤석열, 최재형이 올라가면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나. 자기들 눈에는 철천지 배신자일 텐데.”
   
   - 집권하면 ‘정치보복’ 유혹을 느끼지 않겠나. “정치보복은 끊어야 한다. 단임제 대통령은 불과 5년이다. 5년간 나라의 터전을 만들기도 바쁜데, 전임 대통령 잡아 넣으려고 술수를 부려서 되겠느냐. 그러니까 지금처럼 ‘칼잡이’ 하던 사람이 나와서 ‘칼잡이 대통령’ 하겠다고 설치는 기괴한 사태가 오지 않느냐.”
   
   - 캠프 이름을 ‘jp희망캠프’로 지었는데 이유가 있나. “나는 김종필(JP) 총재를 참 좋아한다. 그분이 정치를 하실 때 여유와 낭만이 있었다. 여유와 낭만이 있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jp(준표)’라고 쓴다. 똑같은 이니셜을 쓰지만 대문자 ‘JP’를 쓰기에는 김종필 총재의 큰 뜻을 따라가기 어려워서 소문자 ‘jp’를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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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랑이의 해 정장열 편집장

격화되는 대선전에 오미크론 사태까지 더해져 연말이 어수선합니다. 한 해를 정리할 때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지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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