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츠
[2454호]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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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사업 잘되게 하는 골프 매너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 1 A는 B그룹 회장의 초청을 받고 함께 라운드를 했다. B그룹 회장이 A를 자회사 사장으로 스카우트하려고 ‘골프장 면담’을 한 것인데, A는 이 사실을 모르고 운동을 시작했다. A는 회장에게 일부러 점수를 따려는 의도 없이 평소대로 매너 있게 행동했다. 회장이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 근처로 미스샷을 하면 얼른 달려가서 공을 찾았고 1~2m짜리 퍼트도 시원스레 컨시드를 줬다. 샷도 깔끔했으니 회장의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다. A는 며칠 후 B그룹 자회사 사장으로 발령났다.
   
   #2 C는 핸디캡이 5일 정도로 골프를 잘 친다. 하지만 행동거지가 거만해 동반자들에게서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C는 어느 날 VIP 고객들을 초청해 이른바 ‘접대 골프’를 쳤다. 접대 골프에서는 초청자가 못 치는 척하며 초청 대상자들의 기분을 맞춰줘야 한다. 그러나 C는 평소대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며 내기 돈을 휩쓸었다. 라운드 후 초청 대상자들에게 딴 돈을 모두 나눠줬지만 그들의 자존심은 이미 뭉개진 상태. C의 나쁜 매너가 바로 그룹 회장의 귀에 들어갔고 C는 이게 빌미가 돼 연말 인사 때 탈락하고 말았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중 유일한 홀 매치플레이 대회다. 자신과의 싸움인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매치플레이는 상대선수와 싸우는 방식이다. 1 대 1 맞대결이어서 심리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한다. 눈물이 많고 여린 심성의 제이슨 데이(호주)는 매치플레이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바뀐다. 2011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의 대결에서는 ‘OK~거리’인 50㎝ 퍼트도 컨시드를 주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로는 때로 무자비하고 몰인정해야 하지만, 아마추어는 그렇게 하면 ‘손님 다 떨어진다’. 내기가 걸리지만 명랑한 라운드로 즐거운 추억을 남겨야 대인 관계가 원만해지고 사업도 잘된다. 연관된 고사성어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다. 타인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자신에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게 처신하라는 뜻. 골프에 비유하면, 남이 규칙을 어기면 눈감아주고 자신이 어겼을 때는 가차 없이 벌타를 적용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OB 선상에 공이 걸렸을 때 상대방은 벌타 없이 치게 하고, 자신은 규칙대로 2벌타를 적용하는 엄격한 잣대를 대야 한다. 그런데 이를 거꾸로 적용해 동반자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하는 경우가 있다. 골프 한 번 이겼다고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 만큼 가능한 매너 있는 태도로 상대방으로부터 존중을 받아야겠다. 룰과 매너도 잘 지키고 상대방에 맞춰 샷을 했는데도 예상외의 스코어가 나왔다면?
   
   D사장은 회장의 부름을 받고 골프장엘 갔다. 그날따라 공이 잘 맞아 회장보다 10타나 적게 쳤다. 회장은 “회사 경영은 않고 골프만 쳤네!”라며 화를 냈다. 그 순간 D사장이 “회장님, 제가 회장님 앞에서 고개를 들겠습니까? 어깨에 힘을 주겠습니까? 헤드업 않고, 어깨 힘 빼고 치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생애 최저타를 기록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하자 회장님의 분노는 한순간에 사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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