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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5호]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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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새 골프채보다 체력 단련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고반발에 반발을 더하는 초고반발’(드라이버), ‘아이언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드립니다’, ‘300m쯤 날리면 욕심이 끝날까요’(공)….
   
   TV 골프 채널과 골프 잡지에는 골프 장비 광고가 늘 새롭게 등장한다. 덩달아 소비자들의 구매도 늘어난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어떤 이는 광고 문안에 혹해 두세 달에 한 번씩 드라이버를 바꾸기도 한다. 물론 반발력이 센 드라이버가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10~15m는 더 나간다. 그러나 임팩트 때 힘이 실리지 않으면 최신 무기로 바꿔도 소용없다. 앞서 이야기한 두세 달에 한 번씩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이는 헤드 스피드가 신통찮다. 헤드 스피드를 높이지 않고 골프채만 탓하니 비거리는 그대로이고, 비싼 돈만 자꾸 들이게 된다.
   
   10년 전 어느 골프장에 가 보니, 중고 드라이버를 15만원(신품 정가는 100만원)에 팔고 있었다. 가격이 저렴해 판매 직원에게 물어보니 “어떤 일흔 살 된 분이 남들이 좋다 하는 외제 드라이버를 구입해 몇 번 쳐 봤는데, 비거리가 그대로라면서 중고품으로 내놨다. 새것이나 다름없으니 시타 후 마음에 들면 사시라”고 했다. 나는 그 드라이버를 가지고 1번홀부터 휘둘렀다.
   
   5년 된 내 드라이버보다 훨씬 강하고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게 아닌가? 라운드가 끝나고 15만원을 기분 좋게 결제했다. 이후 몇 년간 지인들로부터 ‘장타자’ 소리를 들었다.
   
   일흔 살 골퍼라면 스윙이 약할 수밖에 없다. 초고반발 제품을 사용해도 ‘비거리 효과’가 없다. ‘살~살~’ 때리면 ‘살~살~’ 나가기 마련이다. 아이언이나 유틸리티 우드도 마찬가지다. 힘있게, 정통으로 스위트 스폿(공의 정중앙 지점)을 맞히지 못하면 첨단제품이라도 ‘그림의 떡’이다.
   
   아이언은 10년 이상 사용해도 성능에 별 문제가 없지만 드라이버는 약 1만번 스윙하면 헤드와 샤프트의 복원력이 떨어져 바꾸는 게 좋다.(개인별 사용연한 격차 큼.)
   
   공은 어떨까? 프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쓰는 A제품은 확실히 거리가 다르다. 대부분 골퍼들이 A제품은 비거리 10% 상승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필자는 중고 볼을 쓰다가도 400m가량의 파4홀, 520m가 넘는 긴 코스의 파5홀을 맞이하면 A제품 새 공을 꺼내 티샷을 한다. 다른 제품보다 10m는 더 날아가니 파 온이 못 되더라도 그린 근처까지는 떨어져 파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프로들은 아마추어보다 볼에 훨씬 민감하다. 타이거 우즈는 몇 달 전 B사 제품으로 공을 교체한 후 “공은 골프백 안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이다. 15번째 클럽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프로들은 규칙상 경기 시 14개 이하 클럽을 지참.) 하지만 아마추어들은 공에 예민할 필요가 없다. 보기 플레이어의 경우 18번의 티샷 중 4번 정도만 스위트 스폿에 맞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공을 쓰지 않아도 된다. 좋은 공도 빗맞으면 중고 볼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고급 골프채나 공을 사는 걸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장비 교체에 열을 올리느니 상하체 근육 단련이나 연습을 몇 번 더 하는 게 스코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당장 내일부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자. 그게 바로 비거리를 늘리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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