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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7호]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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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파워 스윙은 빈 스윙에서 시작된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박성현(24)의 ‘빛나는 메이저 첫승’에 가리긴 했지만 겁 없는 여고생 최혜진의 US여자오픈 활약은 눈부셨다. 5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은 아깝게 놓쳤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감탄케 한 막판 단독 2위 부상, LPGA 사상 72홀 최저타(9언더파), 2년 연속 베스트 아마추어상 수상은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혜진이 주목받은 것은 US여자오픈의 좁은 페어웨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은 파워풀한 스윙에 있다. 내가 최혜진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가 ‘빈 스윙 예찬론자’이기 때문이다.
   
   최혜진은 165㎝의 크지 않은 체격인데도 드라이버샷을 LPGA 정상급인 260~270야드 날린다. 그 비결은 매일 한 시간씩 300여차례 하는 빈 스윙에 있다. 공 없이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빈 스윙을 하다 보면 흐트러진 스윙 궤도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빈 스윙의 또 다른 장점은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는 것. 그의 드라이버샷 스윙 스피드는 시속 161㎞ 안팎으로 국내 여자 프로 평균(150㎞)을 훌쩍 넘는다.
   
   나는 매일 빈 스윙 300개씩은 못 하지만, 집 근처 공터에서 틈나는 대로 빈 스윙을 한다. 바닥이 연습장이 아닌 맨땅이어서 최혜진처럼 체계적인 스윙 연습은 못 하는 게 아쉽지만.
   
   5, 6번 아이언으로 먼저 스트레칭을 한다. 최혜진은 클럽에 끼우는 스윙 웨이트 링으로 무게를 더해 스윙 스피드를 향상시킨다. 스윙 웨이트 링을 구하긴 힘들므로 나는 양팔로 5, 6번 아이언을 어깨 뒤쪽 좌우로 돌리며 이두박근을 키운다.
   
   그리고 나서 드라이버를 휘두르면 어깨가 가벼워진 상태에서 스윙 스피드가 늘어남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다 의도적으로 임팩트 시 헤드 스피드를 높이며 스윙을 하면 ‘최혜진급’의 빠른 스윙 템포를 갖출 수 있다. 내가 필드에서 동년배보다 드라이버샷을 10~20m 더 보내며 장타자 소리를 듣게 된 것은 빈 스윙을 이용한 헤드 스피드를 높인 덕분이다.
   
   빈 스윙을 접하게 된 것은 15년 전 어떤 정치인으로부터 연습 방법의 팁을 얻었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인 그는 지방 근무 시절부터 꾸준히 실전과 연습을 병행해 핸디캡이 싱글 수준으로 향상됐다. 그러나 여당 중진이 되면서 연습장 출입이 힘들게 됐다. 어느 날 연습장에서 “여당 중진이 골프나 치니 우리 정치 발전이 안 되지”라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부터는 더 이상 연습장 티켓을 끊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아파트 공터에서 매일 빈 스윙 100개씩으로 좋은 스윙을 유지했다고 한다.
   
   장마가 끝나니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땐 ‘꿩 대신 닭’이라고 연습장 가는 대신 골프채 서너 개를 들고 집 근처 공터로 가서 빈 스윙으로 스윙을 가다듬자. 스윙 횟수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지만 최소 50개는 해야 기본 스윙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헤드 스피드 높이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혹 남들이 지나가다 힐끔 쳐다보더라도 늠름하게 자신의 스윙에 매진하자. 내 스윙이 흐트러진다고 남이 도와줄 리가 없지 않은가. ‘마이 웨이(My w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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