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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3호]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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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옷 조절이 스코어 줄인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기량이 뛰어난 데다 워낙 훈련을 열심히 해 LPGA 선수들로부터 “언제든지 우승할 것 같다”는 평을 듣는 양희영(28·Amy Young). 그렇지만 기대만큼 우승을 많이 거두지 못하고 있다.
   
   꾸준한 성적을 낸 덕분에 지난 8월 31일 현재 세계 랭킹 11위에 올랐지만 통산 우승은 2013년, 2015년, 지난 3월로 모두 세 차례에 그치고 있다. 생각보다 저조한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옷차림도 한몫한다.
   
   양희영은 언제나 긴바지에 긴팔 티셔츠를 입는다.(반팔 티셔츠 안에 긴팔 티셔츠를 껴입어 토시를 착용한 것 같이 보임) 낮 최고기온 25~30도의 더운 날씨에도, 짧은 치마(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늘 아래위로 긴 옷을 고집한다. 보기에도 답답하다. 답답한 건 둘째 치고 샷에 영향을 미치는 게 문제다.
   
   긴팔 티셔츠를 입는 건 양팔에 내리쬐는 자외선을 막기 위한 것. 우승을 노리는 프로골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옷차림이다. 나이 들어 피부가 좀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프로라면 젊을 때는 우승을 위해 그 정도 피부 손상은 각오해야 한다. 긴바지를 입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선선하거나 더운 날씨엔 반팔 티셔츠를 착용하는 게 성적 향상의 지름길이다.
   
   지난 8월 28일 끝난 LPGA 캐네디언 퍼시픽우먼스 오픈. 전인지(23)는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지만 3~4라운드에서는 각각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아쉽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TV 중계를 보니 상위권 선수 모두가 반팔 티셔츠를 입었는데, 유독 전인지는 4라운드 내내 긴팔 티셔츠를 입은 게 눈에 띄었다. 긴팔 티셔츠가 스윙에 장애가 돼 정교함이 무뎌지지 않았을까. 물론 골프가 잘되고 안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전날 잠을 잘 잤는지, 몸 어디 통증은 없는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는 않았는지 등등 여러 장애물들을 헤쳐나가야 우승 트로피를 안을 수 있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그날 스코어는 의외로 옷차림에서 결정되기도 한다. 몇 년 전 9월 초 지인들과 라운드를 했는데 A는 전반 39타로 생애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후반에는 55타로 완전히 무너졌다. 왜일까? 아침 티오프 때는 날씨가 선선했으나 후반 들어서는 25도가 넘어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A는 긴팔 티셔츠에 조끼 차림 그대로 후반전에 임해 땀을 흘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필자는 전반을 마치고 그늘집에서 골프백에 준비한 반팔 티셔츠로 갈아 입어 경쾌한 샷을 휘두를 수 있었다. 후반 40타로 내기의 승자가 된 것은 물론이다.
   
   9월은 일교차가 심해 전·후반이 10~15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른 아침 티오프 때는 긴팔 티셔츠를 입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준비한 반팔 티셔츠로 바꿔 입으면 훨씬 스윙이 부드러워진다. 오전 11시 이후 티오프 때는 반팔 티셔츠로 시작했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긴팔 티셔츠로 갈아 입는 게 스코어 줄이는 비결이다. 토시를 착용했다가 벗으며 체온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양팔에 선크림을 바르면 자외선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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