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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1호]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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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김다인

언더파 치는 캐디가 본 골퍼들의 가장 큰 실수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 뉴코리아CC 캐디 김다인씨
캐디의 조언으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고는 “여자 말 잘 들어서 손해본 적 없다”고 눙치는 주말 골퍼들이 적지 않다. 농담이라 하더라도 캐디의 직업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한 캐디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사람은 정말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2006년부터 경기도 고양시의 뉴코리아 컨트리클럽(고승환 대표)에서 13년째 캐디를 하고 있는 김다인씨는 얼마 전 골프장 임직원대회에서 2언더파70타(레이디 티)로 메달리스트가 됐다. 날씬한 체격인데 힘 쓰는 법을 안다. 드라이버 샷은 210야드 정도 나간다. 베스트 스코어는 이븐파로 두 차례 기록했다. 이렇게 골프를 치는 데 10년 걸렸다고 한다. 골프선수가 될 것도 아니었다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그는 유치원 교사를 하다 ‘아이들을 내가 제대로 돌볼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에 전직을 했다. 한 친구가 “캐디라는 일이 좀 힘들어도 자유롭다. 무엇보다 푸른 잔디에서 하는 일이니 네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처음 필드에 나가 보니 친구 말이 다 맞았다. 그리고 자신도 골프를 잘 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운동 오시니 다들 소풍 나온 분들 같았어요. 그 모습을 보니 즐거운 에너지를 얻게 되더라고요. 나도 억지로 일한다는 생각 대신 상응하는 가치를 주고받자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 7년간 육상선수를 한 경험이 있어요. 골프를 잘 이해하면 고객들이 더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나 오늘 평소보다 5타는 줄인 것 같아’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희열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무릎을 치게 된 순간이 있었다. 고객마다 3개의 클럽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을 때였다.
   
   “홀까지 130m가 남았는데 바로 ‘8번’(아이언)을 부르는 고객이 있어요. 그런데 이분에게는 7번 아이언이 정답이라고 치죠. 뉴코리아는 대부분 포대 그린이어서 한 클럽 더 잡아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 고객님이 원하는 8번, 제가 볼 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7번과 6번 등 클럽 3개를 들고 가서 ‘딜’을 하는 거죠.”
   
   원하는 클럽을 가져다주면 그만인데 자칫 핀잔이라도 들을 수 있는 수고는 왜 하는 걸까? “고객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 거죠. 클럽을 가져다주는 1차적인 기능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이 호흡하면서 고객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도울 수 있잖아요.”
   
   그는 이제까지 1만명 넘는 주말 골퍼의 라운드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다. 가장 자주 보는 샷 실수의 원인은? “오른팔로만(오른손잡이 기준) 스윙하는 건데 세게 치려고 하면 이렇게 돼요. 그러면 백스윙이 충분히 안 된 상황에서 오른팔이 먼저 내려오게 되고 왼쪽에 있는 하체가 무너지면서 제대로 샷을 할 수 없게 되죠. 그리고 자신이 샷을 하려는 방향으로 에이밍을 하는 걸 잘 못 하시는 분이 많아요. 눈만 목표를 쳐다보고 몸은 엉뚱한 곳을 향하는 경우죠.”
   
   그는 “불안과 걱정으로 시작한 골프는 결국 불안과 걱정으로 끝나게 되더라”며 “‘이거 안 맞으면 다음 샷 잘하면 되지’ 하는 긍정적인 분들은 신기하게도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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