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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3호]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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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지한파 베테랑 기자 다치카와 마사키

“한국 골퍼들에게는 승부 근성 번뜩여”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다치카와 마사키(太刀川正樹·72) 기자는 지난 20여년 한국의 골프 현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일본인이다.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 계열의 주간현대 기자였던 그는 2000년대 중반 한국 여자 골프가 어떻게 세계 최강이 됐는지 분석하는 시리즈 기사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정치와 국제 문제 관련 기사를 쓰다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인연으로 스포츠 분야로 발을 넓힌 경우다.
   
   프리랜서가 된 이후 골프 관련 취재와 한국 관련 저술활동을 주로 해왔다. 2006년 레슬러 김일의 자서전 일본어판인 ‘전설의 박치기왕 오키 긴타로’를 발간했다. 오키 긴타로는 김일 선수의 일본명이다. 2015년 전라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됐던 그는 일본어판 전남 가이드북인 ‘전라남도 패스포트 2018’을 최근 출간했다.
   
   그가 쓴 한국의 ‘골프 대디’와 딸의 관계, 한국 선수들이 지독한 훈련을 참아내는 저변에 깔린 의식 등에 관한 글은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지난 연말에는 일본골프다이제스트 취재팀과 함께 방한해 낚시꾼 스윙으로 40대 중반에 일본에서 인기스타가 된 최호성을 심층 취재했다. 그는 “한국 골프선수들이 남다른 승부 근성을 갖는 것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가족에 대한 보답 심리와 함께 나라의 명예를 걸고 싸운다는 독특한 의식구조에서 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 일본은? “부모 자식 관계가 중요하지만 한국처럼 모든 걸 거는 그런 관계는 아니다.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국가대항전이 아닌 일반 투어대회에서도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한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특별해 보인다.”
   
   와세다대학교 영문학과 출신인 그는 한·일 국교정상화 2년 뒤인 1967년 시모노세키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여행을 한 이후 한국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게 됐다. “부산의 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는데 아줌마가 주문도 받지 않고 상대를 해주지도 않더군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하는 궁금증으로 한국말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대학 졸업 후 주간지 기자가 된 그는 19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인터뷰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취재하던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한국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학생운동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유인태씨(현 국회 사무총장)에게 취재 사례로 식사라도 하라며 한국돈 7500원을 건넸어요. 당시 환율로 20달러 정도 되는 돈이었죠. 그런데 ‘정부타도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군사법정에서 20년형을 선고받고 실제 10개월쯤 복역하다 일본으로 쫓겨난 적이 있었죠.”
   
   그는 2010년 민청학련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그 일로 개인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정이 많고 정열적인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바뀐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골프가 어려서부터 과다한 훈련으로 선수들이 번아웃신드롬(탈진증후군)에 시달리는 문제를 해결해 또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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