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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3호]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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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다승 도전하는 양희영의 무기는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지난 1월 20일 끝난 미 LPGA투어 개막전 첫날 미식축구 스타 마커스 알렌(오른쪽)과 함께 경기하는 양희영 선수. photo 박태성 사진작가
마커스 알렌(60)은 1984년 수퍼볼에서 로스앤젤레스 레이더스의 러닝백으로 우승을 이끌며 MVP에 선정됐던 인물이다. NFL(미국프로풋볼)의 레전드인 그는 양희영(31)과 동반 라운드를 하고는 “정말 닮고 싶은 스윙 템포와 리듬을 지녔다”는 찬사를 했다. 그는 골프 고수는 아니지만 한 분야의 스포츠 전문가로서 날카로운 눈을 지녔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양희영의 스윙 템포가 정상급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한 것이다.
   
   지난 1월 20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클럽)는 프로골퍼,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같은 조에서 나란히 경기하는 방식의 대회였다. 첫 라운드에 함께했던 알렌처럼 양희영과 함께 경기한 유명 인사들은 하나같이 양희영의 느릿한 듯하면서도 파워를 잃지 않는 스윙 템포를 부러워했다. 그는 꾸준히 평균 26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샷을 때린다.
   
   양희영은 2008년 미 LPGA투어에 데뷔해 4승을 거두었다. 2013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고 2015년과 2017년, 2019년 혼다 타일랜드대회에서 3승을 추가했다. 2015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는 LPGA투어 최다연속 버디 타이 기록인 9연속 버디(10~18번홀)를 잡아내기도 했다.
   
   현지에서 만난 양희영은 “올해 목표는 2승 이상 다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했다. 미 LPGA투어 4승만 해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에게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 쇼트게임과 퍼팅이 따라주지 않았다.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양희영은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럽 여자프로골프 투어 당시 최연소(16세192일) 우승 기록을 세우고 2년간 2승을 더 추가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리틀 박세리’ ‘호주의 미셸 위’ ‘여자 타이거 우즈’ 등 국내외 언론들이 붙인 별명도 화려했다. 국가대표 카누 선수 출신인 아버지(양준모씨)와 창던지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출신 어머니(장선희씨)에게 스포츠 DNA도 물려받았다.
   
   그는 “열심히 연습하는 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한때 골프를 그만둘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워낙 골프를 사랑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긍정 마인드까지 무장한 그가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은 바로 부드러운 템포에서 나오는 샷의 일관성이다.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그는 “경기를 하다 보면 리듬이 안 맞아 빗맞는 샷이 나올 때가 있다”며 “그럴 때는 내 스윙 템포인 세 박자 스윙을 제대로 하는지 점검한다. 하나 둘에 백스윙을 하고 셋에 임팩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실제 그의 스윙 템포는 세 박자보다 더 느려 보인다. 그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여기에 있다. “공의 뒤를 때리는 게 아니라 공이 맞는 쪽을 앞부분으로 잡고 스윙한다. 공이 천천히 더 오래 맞아나가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다운스윙의 파워를 늘려주는 레이트 히팅(late hitting)이 가능해진다. 스윙을 기술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느낌으로 친다. 공을 미세하게 늦게 맞히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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