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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호]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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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대통령 취임 광고 농협의 승리?

박영철  차장  / 심하늘  인턴기자·고려대 서어서문학과 4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2월 25일 이날자 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소식만큼이나 주목받은 기업은 농협이었다. 농협은 ‘참 좋은날,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농협이 함께 하겠습니다’란 카피로 조선일보 등 32개 신문의 1면을 싹쓸이했다.
   
   대통령 취임식 날 발행되는 신문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기업들의 당선 축하 광고다. 올해는 농협이 가장 부지런했다. 신문사 광고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협은 아직 대선을 치르지도 않은 12월 초부터 1면 광고를 따내려 각 신문사에 접촉해왔다고 한다. 그 다음은 삼성이었다. 삼성도 처음에는 1면 광고를 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삼성이 뒷면의 전면광고를 내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농협이 1면 광고를 따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농협으로서는 어렵지 않게 승리를 쟁취한 셈이다.
   
   2008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삼성과 SK가 1면을 따내기 위해 맞붙었다. 결국 조선일보 등의 일간지에는 SK그룹의 광고가 실렸고, 나머지 절반 정도의 일간지에는 삼성그룹의 광고가 실렸다.
   
   
   이제 1면 광고보다는 전면광고 선호
   
   요즘은 광고 트렌드가 바뀌어서 뒷면 전면광고의 단가가 1면 광고보다 더 비싸다. 기업들이 예전과는 달리 1면 광고에만 집착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광고 전략을 세워 지면과 광고 사이즈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는 “현대차는 신문에 전면광고만을 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취임식 때도 애초부터 1면 광고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대차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날에도 뒷면의 전면광고로 취임식 축하 광고를 실었다. 전면광고를 택한 만큼 5년 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크게 내세워 광고 목적을 명료하게 전하고 있었다. 1면의 농협 광고가 사진 없이 ‘참 좋은날’이라는 문구만을 강조했던 것에 비하면, 더욱 효과적인 광고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요즘은 7면 전면광고도 1면 광고보다 단가가 더 높은 신문사가 많다.
   
   한 대기업의 홍보실 관계자 역시 “1면 광고에 대한 논의는 아예 없었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디자인 등 광고 기술에 자신이 있는 만큼 1면 광고가 아니더라도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신문 광고를 낼 때 굳이 앞쪽에 실으려고 집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월 25일 발행된 일간지를 보면 1면의 농협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광고 배치가 똑같다. 7면 전면광고는 현대자동차그룹, 9면 전면광고는 SK그룹, 뒷면 전면광고는 삼성이다. 1면 광고의 위상이 전면광고에 밀린 만큼, 취임식 날에도 특별한 지면 경쟁 없이 각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배치가 된 것이다.
   
   일찍이 일간지 1면을 모조리 따낸 농협 측에서는 이후라도 혹시 타 대기업이 웃돈을 주고 경쟁을 벌이진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5년 전만 해도 삼성과 SK가 1면을 차지했고 농협은 4면의 하단광고에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걱정은 모두 기우였던 셈이다. 취임식 다음 날인 26일에도 한화그룹이 큰 경쟁 없이 모든 주요 일간지 1면에 취임식 축하 광고를 냈다. 뒷면 전면광고는 LG그룹 차지였다. LG 관계자는 “25일자에 기업들의 축하 광고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차별화 차원에서 26일자 뒷면에 축하 광고를 실었다”고 말했다.
   
   
   취임식 광고 낸 기업 15개서 22개로
   
   5년 전처럼 지면 경쟁은 없었지만, 취임식 축하 광고를 낸 기업의 수는 늘었다. 조선일보에는 지난 2월 22일과 25일, 26일 등 사흘 동안 총 22개 기업이 취임식 축하 광고를 냈다.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날 전후로 총 15개 기업이 취임식 축하 광고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7개 기업이 늘어난 셈이다. 취임식 광고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정권 성격 때문’이라고 말한 기업 관계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들이 대기업에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만큼, 기업들이 미리 정치권에 어필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주요 일간지 3면에 일제히 취임식 축하 광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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