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경제 넘버원을 노렸으나 오히려 30년간 가라앉아 있던 일본 경제가 부활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지난 3월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日本銀行·BOJ)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벗어나기 위해 2016년 2월부터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해제하고,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0.1%에서 0~0.1%로 인상되었다. 다른 돈 풀기 정책도 중단했다. 보통 마이너스 금리란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중앙은행에 맡기는 자금에 오히려
지난 1월 25일 미국 의회에서 바이오안보법(BIOSECURE ACT) 법안이 발의됐다. ‘바이오산업’과 ‘안보’라는 이질적 단어가 조합된 법안이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당을 가리지 않고 공동발의했다는 점, 상원과 하원에서 동시에 발의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법안의 중요성은 절대 작지 않다. 더군다나 해당 법안이 겨냥하는 게 중국 바이오산업이라는 걸 고려하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미국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안보법이 정확히 무엇이고, 해당 법안이 나온 배경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전공의 수백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됐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형사고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의료법 59조는 ‘보건복지가족부장관 또는 시·도지사는 보건의료정책을 위하여 필요하거나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르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해 5월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2024 카타르 아시안컵 과정에서의 축구대표 선수단 내 불화가 광고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어떤 브랜드의 모델을 맡았는지에 따라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손흥민 선수의 활약에 수혜를 보고 있다. 손흥민을 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메가MGC커피는 지난 아시아컵 대회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 또는 손흥민의 골 기록에 따라 딸기 시즌 메뉴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앞서 지난 3일 한국 대표팀이 호주와의 8강전을 치른 이후부
연말을 앞두고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업무를 마감하는 등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서 사용한다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최대 10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도 연말 종무식을 생략하고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장기 휴가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LG전자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특별한 업무가 있는 직원을 제외하고 오는 22일로 올해 업무를 마무리한 뒤 다음날부터 연말 휴가에 돌입한다. 26일부터 30일까지
필자는 주간조선 2783호(2023년 11월 14일 자)에 ‘중동에 뿌려진 비극의 씨앗… 밸푸어 선언’을 쓴 바 있다. 이 글이 나간 뒤 주간조선 독자 몇 분이 개인 이메일로 ‘왜 영국과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옹호하는가?’ 하는 질문을 해왔다. 그에 대한 답과 함께 반(反)유대주의를 대하는 영국의 ‘사회적 합의’를 소개하고자 한다.영국 사회에서 팔레스타인 특히 하마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반유대주의 언행은 거의 자살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단적인 예를 영국 노동당 직전 당수였던 제러미 코빈 하원의원에게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상인들을 격려하는 행보를 한 가운데, 홍정욱 전 의원이 “대표 기업인들이 어려운 시기 떡볶이를 먹어야만 했던 창대한 이유가 분명 있었으리라”며 비꼬았다.7일 홍정욱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내의 한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튀김, 빈대떡 등을 나눠 먹은 사진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본업에 집중해야 할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제시장에 모여 떡볶이를 먹어야만
정치인이 지역을 직접 방문해 대화도 하고 시장을 거니는 것은 필요한 모습이다. 물가도 점검하고 서민과 함께 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대통령이라고 딱히 다르지 않다.윤석열 대통령이 12월 6일 부산에 갔다.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에 참석했고 끝난 뒤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과 함께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방문했다. 재계 총수들과 함께한 대통령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떡볶이, 튀김, 빈대떡 등을 먹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1월 14일 현지에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안드레아 올브라이트 구매 담당 부사장을 만났다. 이날 면담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가려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베트남 매체에서만 보도가 나왔다.하지만 이날 면담에서는 아시아의 공급망 대변화를 예고하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레아 부사장은 “앞으로 월마트 전략의 초점은 베트남을 아시아 지역 상품 공
PK(부산·경남·울산) 민심은 TK(대구·경북) 민심과는 다르게 흐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을 보면 PK 지역은 TK와는 달리, 수도권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다는 게 그간 국민의힘이 가진 고민이었다. 수도권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면 PK에서도 여지없이 하락했다. 게다가 지역 내 정서적 일체감도 이전 보수 정부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만 해도 이 지역 보수 민심은 ‘우리 대통령’이라고 생각했지만 윤 대통령에게는 아직 ‘우리’라는 단어를 쉽게 붙이지 못한다는 게 부산 사정을 잘 아는 사
우리나라가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우리나라 부산은 1차 투표에 참여한 총 165개국 중 29표를 얻는데 그쳐 119개국 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렸다. 이탈리아(로마)는 17표를 얻었다.막판 세몰이로 극적 역전을 노렸던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의 막강한 '오일머니'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당초 예상과 달리 큰표차로 떨어졌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대통령실은 29일 유치에 실패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이른바 ‘노란봉투법(노조법 2ㆍ3조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가운데, 재계가 노란봉투법을 성토하고 나섰다.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1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경제 6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에 휩쓸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날 기자회견은
만일 어떤 프로야구단에서 뭔가 상식을 한참 벗어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을 때는 야구단 내에서 합리적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야구단보다 더 위에 있는 존재인 ‘구단주’를 봐야 비로소 제대로 된 답이 보인다. 프로야구단은 야구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다. 대개는 시스템을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간혹 파격적인 선택,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결정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야구계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파격적인 선택도 나름의 합리적 근거가 있거나, 나중에 돌아보면 ‘그럴만했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친숙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최근 상속세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아버지의 부 절반 수준에 도달하도록 주식시장에 진출합니다.”“제 이름은 유재석입니다.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에 더해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번 6천만 원을 들여 경제학 교수를 고용해 모든 분들에게 무료 금융 투자 강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지난 6일부터 최근 나흘간 페이스북에서 발견된 투자 광고 계정 게시글들이다. 유명인을 사칭한 사회관계망(SNS) 광고가 수개월째 반복되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활동) 강화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 택시에 대해 “아주 부도덕하다”며 작심 발언한 직후 국민연금이 카카오에 대한 투자목적을 상향조정하며 주주권행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카카오 지분 5.84%를 보유한 4대주주다.국민연금은 일반적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지만, 앞선 KT CEO 공백 사태 이후 ‘연금관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로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에서 겨우 벗어난 국민연금이 이제는 정치권 외풍의 명분이 되어주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지적에 앞서 금감원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의혹’도 파헤치고 있어 '카카오 위기론'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윤 대통령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소상공인, 택시기사, 무주택자, 청년, 어르신, 주부, 장거리 통학자 등 각계각층의 국민 60여 명을 만나 민생 타운홀 형식의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연일 민생 행보를 강조
“가장 큰 고객이 RE100을 요구 중이다.” 경기도 화성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A사의 최근 고민 중 하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이다. 대기업의 전유물 같은 RE100은 계약관계를 타고 그 아래 단계로 내려간다. A사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해외 바이어가 RE100에 동참하면 우리도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우리 같은 경우는 해외에도 부품 공장이 있어서 거기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된다. 재생에너지 조달 관련 정보도 부족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 아니면 돈으로 해결하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특히 부산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은 유치전을 위해 지구 409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뛰었다는 정부와 재계를 넘어선다.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한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놀라게 한 것도 부산역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 5000여명의 환영인사다.시민들의 기대를 짊어진 박형준(63) 부산시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와 중동의 단합을 넘어설 만한 한국과 부산의 매력을 적극 홍보해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막판 홍보에
전세값이 고점이었던 2021년 신규 계약한 전세 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보증금을 낮춰 재계약하는 ‘역전세’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6일 부동산 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전국 아파트의 종전 대비 갱신 전세보증금을 비교한 결과 올해 들어 보증금을 낮춰 갱신한 비중은 2022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41%(10만8794건 중 4만4530건)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당 비율은 연간 4%대로 올해 10배 수준으로 커졌다. 수도권의 감액 갱신 비중이 44%로, 지방(34%)에 비해 10%포인트 높아, 상대적으로 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권 내내 ‘패싱’ 당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全經聯)가 살아났다. 전경련은 지난 8월 22일 임시총회를 통해 전경련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韓經協)로 명칭을 바꾸고, 그동안 김병준 직무대행이 임시로 맡고 있던 회장직에 류진(柳津·65)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7년 만에 한경협에 재가입했다. 한경협은 네이버·카카오·쿠팡·우아한형제들·에코프로는 물론, BTS 소속사인 하이브 등 젊은 세대와 친숙한 IT·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대거 회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