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직원이 협력업체를 방문해 업무를 협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직원이 협력업체를 방문해 업무를 협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대표 정명철)가 독특한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모비스 웨이(MOBIS WAY)’로 부를 만한 이 방식은 현대모비스가 지난 2010년 진정한 동반성장 실현을 위해 선언한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에 기반하고 있다. 이 약속은 △자금 지원 △R&D 협력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확대 △교육 지원 △협력사와 소통 강화 △윤리경영과 협력사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와 협력 지원 확대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약속을 선언한 데 만족하지 않고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과 유통을 담당하는 대리점들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경영활동 지원에서부터 직원 교육까지 책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현대모비스의 원동력이라는 신념이 바탕에 깔려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00개에 달하는 부품협력사와 국내 1240개에 달하는 부품대리점을 전 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소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R&D(연구개발)·교육 등으로 세분화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금문제로 협력사의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돕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총 832억원을 출연해 협력사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소업체들도 지급보증을 통해 저리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중소 협력업체들의 안정적인 자금운영을 위해 현재 거래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으며, 지난해 572개사의 중소 업체가 총 3조694억원을 현금으로 지급받았다.

또한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이 악화되지 않도록 5% 이상 변동된 원자재 가격에 대해 총 713억원에 이르는 납품가 인상을 단행했다. 2012년 550억원 규모의 인상을 실시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인상분을 과감히 수용한 것이다. 원자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사들을 위해 1조3600여억원 규모의 원자재를 대신 구입해 공급했으며, 이는 2012년의 7300여억원 규모에 비해 약 86% 늘어난 금액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원자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으니 현대모비스와 협력업체들은 윈-윈인 셈이다.

협력사들의 기술개발 역량 강화에도 통 큰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총 100여건에 이르는 자사의 독자기술 관련 특허권을 협력사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는 물론 기술 공유를 통해 협력사들의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고가의 시험설비를 갖추지 못한 협력사들을 위해 자사의 시험센터를 전격 개방, 까다로운 신뢰성 검증과 품질테스트 진행을 한결 수월하게 했다. 시험센터에서는 철저한 보안이 지켜지는 가운데 다양한 신기술 개발과 검증이 진행돼, 시험센터 활용 지원은 협력사들에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상하이(上海) 기술시험센터를 통해 중소 협력사들이 인증시험을 진행한 것만 1만8000여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대비 23%가량 늘어난 수치로, 중소 협력사들의 R&D 활동 지원을 활발하게 늘려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극한의 성능 검증을 위해 부품의 혹한 테스트가 필요한 협력사를 위해 스웨덴, 뉴질랜드, 중국 등에서 운영하는 현대모비스 동계시험장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현대모비스의 1차 협력사인 인팩의 김차식 이사는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신뢰성 확보 방안 및 내구 시험법 등을 공유해 완벽한 성능 검증을 위한 시행착오 과정을 줄일 수 있었고 양산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동계시험장에서 진행한 실차 테스트 참여 기회는 극한의 환경에서 제품의 성능을 확보하고 내구성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대폭 확대 운영했다. 지속혁신을 위한 중심에 결국 사람이 있다는 경영원칙이 협력사까지 연장된 것으로, 이를 통해 품질경영·생산혁신·설계기술·생산관리에서부터 해외사례 벤치마킹에 이르는 대내외 교육이 전 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에 지난해 1700여개의 협력사들이 참가했으며 총 22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특히 협력사의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장을 전면 개방한 것은 협력사 직원들의 교육 효과를 극대화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60개 협력사 300여명의 임직원들을 초청해 생산 및 품질관리 선진시스템을 전수했다. 현대모비스 아산모듈공장, 진천공장, 포승공장 등을 방문한 협력사 임직원들은 공장장과의 간담회와 생산팀장 주관의 교육 등을 통해 선진 사례들을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대리점 지원사격도 활발히 이뤄졌다. 1240여개에 달하는 전국 각 대리점의 자생력 향상을 위해 대리점 대표자 및 직원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경영활동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실질적 업무 만족도와 발전적 성과를 공유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그동안의 피드백 및 각 대리점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더욱 체계적인 교육과정 및 지원 프로그램으로 대폭 개선했다. 2009년부터 대리점 대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경영아카데미’, 대리점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망 직무교육’, 대리점 대표자의 경영 시야를 넓히기 위한 ‘리더스 과정’ 등의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총 335명의 대리점 대표 및 직원들이 참가해 전원 이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경영아카데미가 3단계로 세분화돼, 신규인가 및 경영성과가 미미한 대리점을 대상으로 하는 베이직(Basic) 코스, 마케팅·재테크·세무관리 등 기존 교육생들의 수요가 반영된 스텝-업(Step-up) 코스, 취급 품목군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품목 특화 코스가 추가 신설돼 대리점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모비스 대리점들은 경영성과 증진에도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경영컨설턴트 자격증을 보유한 현대모비스 직원이 한 달간 대리점에 파견돼 경영 전반의 문제점 및 개선점을 도출해주는 ‘대리점 경영컨설팅’ △우수 대리점과 컨설팅 요청 대리점 간의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리점 후견인 제도’ △보관이나 유통과정 중 발생하는 제품불량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는 ‘대리점 재고 건전화’ △각 대리점별 우수 경영사례를 공유하고 시상하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경진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의 운영은 대리점 육성과 지원은 물론, 우수 사례 공유를 통해 대리점 간의 협력 생태계 구축을 가능케 한다.

현대모비스는 사업계획 및 비전을 공유하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각종 간담회 및 초청 세미나를 연 6회 이상 개최하고, 매년 우수 대리점을 선정해 해외법인 견학을 함께하는 등 대리점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상생경영은 실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 매출 13조6957억원, 영업이익 1조8033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매출 34조1986억원, 영업이익 2조9244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매출이 2.5배, 영업이익이 1.6배 각각 늘어난 셈이다. 현대모비스 장윤경 홍보담당 상무는 “상생경영이 큰 결실을 맺어 현대모비스가 고속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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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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