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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1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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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금융권도 이젠 ESG! 어떤 곳에 돈 쓰나 봤더니…

박혁진  기자 spaingogo@chosun.com 2021-03-30 오전 10:59:10

▲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이 2019년 4차례 진행한 한강숲 조성 봉사활동.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기업들의 ESG 경영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이윤추구가 기업의 유일한 목적이었으나,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위원회 설립, ESG 채권 발행 등의 방식으로 ESG 경영을 가속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전통적 제조업은 물론이고 금융업이나 4차 산업혁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의 경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에 투자를 늘리거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ESG 경영 확립에 직간접적 밑거름이 되고 있다.
   
   
▲ ‘또하나의마을’ 일손돕기 행사를 하는 NH투자증권 임직원들.

   미래에셋, 신성장 산업 중기 투자 늘려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칠레의 105㎿ 태양광 에너지발전소 프로젝트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한 사례나 핀테크, 나노신소재 같은 신성장 산업의 중소기업 투자를 늘린 것은 금융사 ESG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보고하는 등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ESG 활동의 하나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역세권2030 청년주택’의 금융 주선 및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투자와 금융 자문 및 주선 서비스 등을 진행할 때 수익률을 비롯해 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를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16일 증권 업계 최초로 원화 ESG 채권 1100억원을 발행했다. 이 자금은 녹색사업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으로 사용한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지주사인 농협금융지주가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지난 2월 ‘ESG Transformation 2025’ 비전을 선포함에 따라 이에 대한 체계적인 실행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수행할 ‘ESG 대응 TFT’를 신설해 연말까지 운영한다. 기존의 ESG 대응체계를 진단하고 ESG 전담인력과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며, 경영성과에 ESG 요소를 반영할 수 있는 평가지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KB증권은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9월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채권인수를 중단했다.
   
   이런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더욱 거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ESG 기반 투자원칙을 천명하고, ESG에 기반해 주주 의결권도 행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자산운용사가 블랙록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시 최우선순위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지목하고, 수익의 25% 이상이 석탄에서 발생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블랙록은 스웨덴 볼보의 ESG 공시 미비를 이유로 이사회 의장 연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글로벌자산운용업체인 뱅가드도 ESG 펀드 구성 시 성인오락과 술, 담배, 무기, 화석연료와 관련한 기업을 배제했고, UBS도 전 세계 고객에게 투자 1순위로 ESG 투자를 권유했다.
   
   금융권에도 이런 ESG 경영 바람이 불면서 기업컨설팅 전문업체들이 앞다투어 ESG 등급평가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분명한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책임투자(SRI) 전문 리서치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2020년 ESG 등급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서스틴베스트는 1000여개 기업의 ESG 관리 성과를 평가해 국내 연기금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적책임투자펀드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의 대표적 리서치 기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외에도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함께 ESG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위 10% 기업을 선별해 발표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DSJI) 월드 지수에도 9년 연속 선정됐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 (왼쪽부터)서울시 서초구 삼성증권 사옥. 서울시 영등포구 KB증권 사옥.

   전 세계 ESG 투자 40조달러 넘어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자산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금융사들에는 기회일 수 있다. 지난 3월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달러(1경5029조원)에서 2020년 40조5000억달러(4경5765조원)로 8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ESG 투자의 국가별 비중(2018년 기준)을 살펴보면 유럽과 미국이 각각 46%와 39%를 차지하며 글로벌 투자의 85%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이 7%를 기록하며 아시아 국가 중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SRI)를 중심으로 ESG 투자가 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투자 규모는 2012년 49억달러에서 2019년 255억달러로 5배 증가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전 세계 증권사 최초로 외화 SRI 채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원화 SRI 채권 발행에서도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증권업계 ESG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5년물 원화 SRI 채권의 경우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인 ‘SB1’ 등급을 받음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였다.
   
   삼성증권은 NICE신용평가의 ESG 인증평가 중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 린1’을 받았다. 삼성증권이 받은 그린1 등급은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 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녹색채권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삼성증권에서 개설한 ESG연구소는 윤석모 리서치센터장을 필두로 ‘ESG, 자본시장 뉴노멀’ ‘성공적인 ESG 채권 발행 전략’ 등의 ESG 관련 인사이트를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며 ESG 경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16일 증권업계 최초로 원화 ESG 채권 1100억원을 발행했다. 이 자금은 녹색사업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으로 사용된다. 투자활동으로는 녹색 건축물 인증 획득을 위해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에 1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고, 벤처·중소기업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조합 및 펀드에 약 73억원을 출자했다. 또한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 지원을 활성화하고 정부의 생산적·사회적 금융 강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한국임팩트금융에 1억900만원을 출자한 바 있다. 임팩트금융 투자란 사회적 금융의 한 종류로, 성장 사다리펀드 내 사회투자펀드, 사회적기업 모태펀드, 사회적기업의 크라우드 펀딩 등 투자 성격의 사회적 금융을 지칭한다.
   
   2019년 KB증권은 비금융 기업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한국수력원자력 소셜본드 발행을 주관하였으며 제조업 최초로 발행된 SK에너지의 그린본드 대표주관과 GS칼텍스 그린본드 발행의 대표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또한 2020년에도 비금융사인 TSK코퍼레이션의 그린본드(1100억원), 롯데지주 지속가능본드(500억원) 주관을 마무리하며 금융사 위주 ESG 채권 발행 시장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중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경우, 이전의 ESG 채권이 주로 친환경 또는 사회 인프라 투자를 목적으로 한 공기업이나 ESG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금융회사에서 발행한 것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제조업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한 해 유독 사모펀드 관련 사건 사고들이 금융권에 많이 발생하면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 역시 금융회사 ESG 경영의 중요한 항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1일 미래에셋증권은 소비자 보호에 기반한 신뢰경영을 실천해나가기 위해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제로(ZERO)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알기 쉬운 상품설명서 도입, 불만 접수 체계 프로세스 개선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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