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병원에서 퇴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4월 12일 병원에서 퇴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얼마 전 세계 다섯 번째 경제대국인 영국 총리가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중환자실로 실려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왜 중환자실에 들어갈 정도로 병세를 키웠는지에 대한 의문이 영국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 질문에 대한 답에는 영국이 왜 그렇게 코로나19 대처에 늑장을 부렸는지에 대한 답도 같이 들어 있다.

우선 죽다 살아난 보리스 존슨 총리부터 보자. 병세가 악화될 때까지 그가 시간을 끈 이유를 영국 언론은 ‘마초 기질’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존슨의 마초 기질은 이튼칼리지와 옥스퍼드대학 때부터도 유명했다. 스스로를 ‘불침함대’라고 생각한다는 평이 있을 정도였다. 존슨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불사조인 척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한다. 병을 쉽게 여기고, 아픈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아파도 타인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긴다는 얘기다. 이번에도 ‘이 정도의 병에는 끄떡도 안 하고 괜찮다’는 식으로 계속 일을 했고 측근들에게도 그렇게 대했다. 측근이 아파도 웬만해서는 집에 일찍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 존슨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일을 하는 고집을 부렸다. 증상이 나타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자가격리 중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업무를 봤다. 심지어는 이미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자 수석의학관이 강력하게 검사를 권하는 일도 있었다. 확진자가 되자 비로소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영국은 자가격리를 한 뒤 증상이 악화되어야 입원을 허락한다.

존슨의 확진은 당연히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다. 측근의 말에 의하면, 존슨은 영국인들과 언론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이 총리로서 업무를 제대로 못 보는 데 대한 걱정에 더 민감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존슨은 ‘아직도 내가 총리’라는 식으로 자가격리 중에도 쉬지 않고 더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영상으로 하는 비상내각회의와 전문가들과의 방역대책 회의는 물론 장관이나 보좌관들과의 회의 등 계속 업무에 매달렸다. 확진이 된 날도 G20 영상 콘퍼런스에 참석했고 다음 날은 트럼프와 통화도 했다. 심지어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에도 계속 글을 올렸다. 자신의 지역구 일도 챙기면서 산더미처럼 쌓이는 정보와 서류도 읽고 처리했다.

존슨 총리의 무책임한 자신감

영국의 경우를 보면 대개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은 확진 일주일째부터는 찰스 왕세자처럼 회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반대였다. 오히려 증세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자가격리 중 휴식을 취하고 안정해야 했는데 평소보다 더 격무를 한 탓이다. 지난 4월 5일 일요일 아침 영상 내각회의를 주재한 그의 상태를 진찰한 주치의가 급기야 입원을 권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일단 거부를 하고 버티려고 했다. “전에도 이 정도의 기침과 가슴 통증은 견뎌내고 일을 했다”면서. 그러다가 결국 악화되어 쓰러졌고 입원한 날 밤을 못 넘기고 3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다.

이런 존슨 총리의 행태를 두고 영국 언론은 ‘생명을 낙관적으로 혹은 고집스럽게(bullish about life) 가볍게 여긴다’고 비판한다. 심지어는 확진 후 자가격리 중 친한 친구가 어떠냐고 묻는 문자에 “우리는 이기고 있다(We’re going to beat it)”라고 대답했다고 빈정거리면서 보도했다. 존슨의 측근들도 건강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그의 태도 때문에 모두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존슨이 건강을 자신해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점은 개인의 문제라 쳐도, 총리로서는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존슨 입원 당시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8000여명이나 나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중한 시점에 6500만명의 안위를 책임진 총리가 감염에 대해 너무 무신경하게 행동한 일은 무책임하고 경솔했다는 것이다. 존슨은 이탈리아에서 79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던 지난 3월 3일에도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을 방문해 모든 사람들과 악수를 계속했다. 심지어 4일 뒤인 3월 7일에는 임신한 동거녀와 함께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럭비 시합에 가서 일반인들과 악수했다. 국민들에게 ‘대인접촉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 상태인데도 2주 동안 총리실은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정상적으로 돌아갔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이미 전국 봉쇄라는 난리를 치고 영국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뒤인 지난 3월 19일에도 존슨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장은 기자들로 꽉 차 있었고 누구도 2m 거리를 지키지 않았다. 물론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결국 10일 뒤인 3월 26일 존슨을 비롯한 보건부 장관과 수석보좌관은 증상을 느끼고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중산층 백인 중년남들의 오만 탓?

방역대책을 선두에서 지휘해야 할 존슨과 측근들이 이렇게 방역에 무감각했던 원인을 둘러싸고는 재미있는 분석들이 나온다. 우선 계급의식에 사로잡힌 영국 ‘중산층 백인 중년 남자들의 오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흥미롭다. 영국 사회의 핵심 지배계층인 자신들에게는 일반인에게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Rule does not apply to us)’는 오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지도층의 도덕적인 책임(Noblesse obilige)’과는 다른 차원의 심리이다. 자신들이 국민들 위에 있어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식보다는 법을 만들고 운영해 가기 위해 자잘한 법규는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가 강하다. 예를 들면 장차관과 중앙부처의 고위직 공무원들을 비롯해 심지어는 내각사무처와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는 주당 48시간 근로가 적용되지 않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또 다른 분석은 ‘어떤 일에서도 자신이 우월해야 한다는 우월콤플렉스(superiority complex)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지도층인데 우리가 이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겁먹고 행동을 제약받아야 하나’라는 전혀 설득력 없는 자신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자신감은 ‘공익을 위해 일하려면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고 할 일은 해야지 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식의 해석을 넘어선다. 결국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전염병마저도 이긴다’는 어찌 보면 오만하다 할 정도의 무모함 때문이라는 말이다.

이런 무모한 오만이 존슨을 생사기로에 서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 영국의 코로나19 늑장 대처에도 원인 제공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영국인들의 심리 밑바닥에 ‘식민지 심리(colonail mindset)’와 ‘제국주의적 인종차별(imperial racism)’이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유럽은 그동안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유행병으로부터 직접 피해를 당한 적이 없다. 에볼라, 사스, 스완플루(신종플루), 지카바이러스 등이 유럽을 강타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유럽인들 심리 속에는 이런 병들은 자신들의 식민지였던 제3세계 빈국, 혹은 후진국에서나 번지는 전염병이라고 치부했다는 뜻이다. 이는 제국주의 종주국이던 영국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자신들은 우월하기에 그런 종류의 질병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은연중에 믿고 있었다는 말이다. 특히 에볼라는 치사율이 70%에 달하는, 문자 그대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된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 역시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유럽인들의 우월 심리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번져서 우한이 봉쇄된 날(지난 1월 23일)로부터 ‘유럽 국가 중 가장 인내심이 없다(영국 언론의 표현)’는 이탈리아가 전국을 완전 봉쇄하기까지 거의 한 달 반을 유럽이 손을 놓고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제국주의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기에는 유럽 각국 수뇌들이 가진 심리 상태 저변에 ‘그런 후진국적인 병이 어찌 여기 유럽까지 오겠는가’ 하는 우월감이 너무 강했었다는 말이다.

영국 NHS 의료진이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확진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영국 NHS 의료진이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확진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각자도생에 바쁜 EU

영국의 경우도 일찍부터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정치 지도자들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독단이 사태 대처에 늑장을 부리게 만들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보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까지 오리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주 먼 위협이라고만 느끼거나 ‘중국이 우한 봉쇄로 바이러스 전파를 잡을 수 있다’는 낙관적 희망에 사로잡혔다. 메르스나 에볼라가 세계로 번지기 전에 자체적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리라 낙관했다. 결국 이런 안일한 태도 때문에 중국 우한에서 대규모 발병 이후 거의 두 달간 유럽 각국은 위기에 대처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와 장비 준비에 실패했다. 영국 정치잡지 폴리티코는 ‘기자들은 유럽 지도자들의 부주의를 욕하지만 사실은 언론도 무지하기가 그들 못지않았다’면서 이렇게 썼다. ‘1월 29일 EU 보건국장이 코로나19 문제 때문에 내부 위기팀을 발동했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기자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영국의 마지막 총회 참석에만 눈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모두가 알아채기 전에 이미 눈 앞에서 번지고 있었다(The virus was spreading under our nose without [us] realizing).’ 폴리티코는 결국 이렇게 해서 ‘유럽이 전염병으로 인한 죽음의 땅(a killing field of infectious disease)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문제가 닥치자 EU 각국은 상호협조를 전혀 하지 않고 각자도생을 취했다. 정보도 주고받지 않고 국경부터 폐쇄했다. 방역물자와 장비를 매점매석하고 심지어 운송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바이러스에 가장 먼저 심하게 당한 이탈리아 총리의 도와달라는 간청을 무시하기까지 했다.

지난 2월 10일 브뤼셀 기자회견에서 EU 위기 담당관은 “공중보건에 중대한 위협이 닥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는 정말 대단하다. 그러니 방비를 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2월 13일 EU 회원국 보건부 장관들의 위기대처 긴급 회의에서도 통일된 방역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각국마다 다른 국내 정책들로 인해 여기저기 반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2월 13일 회의에 참석한 EU 보건장관들은 자신들이 충분히 검사를 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사태가 제대로 터지고 나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장관들은 단지 자신들 국가의 검사 능력을 말한 것이지 실제 검사기구와 도구가 갖춰져 있는지에 대한 실상 파악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유럽 국가 대부분은 제대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도 못했고 준비하지도 않았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4개국만이 자신들의 장비와 기구가 모자란다고 파악하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결국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중국의 임시병상 규모가 1000개가 넘는 걸 보고서야 드디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한다. 특히 지방자치 성격이 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국가 전체적인 대비에 대한 파악이 안 되어 있었다. 전 의료시설이 공공의료 체제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낙후되어 있기까지 했다. 이들 나라의 정치인들은 전혀 눈에 뜨이지 않는 중환자 병상 기구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곳에 돈을 쓰고 싶어 했다. 다행히 독일은 공공의료 부문과 함께 민간의료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확진자 대비 치사율(2.6%)이 낮을 수 있었다.

사실 이탈리아가 전국 봉쇄를 단행할 때만 해도 모든 유럽 국가들은 이탈리아의 조치가 너무 극단적이라고 보았다. 국경봉쇄는 합당하고 유효한 조치가 아니라면서 큰 행사가 자동으로 취소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문제는 이탈리아이지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이탈리아의 인접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렇게 여겼다.

드디어 지난 3월 2일 영국 과학자들도 “이대로 놔두면 50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치료 중인 병원을 방문해서 모든 사람과 악수하고 다녔다. 그리고는 “우리는 아주 준비가 잘되어 있다. 우리는 정말 훌륭한 NHS(국민보건서비스)가 있고 기가 막힌 검사 시설도 있고 전염병 감시체제도 잘되어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당시 이미 영국 의학계와 과학계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도래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고를 하던 상태였다. 그들은 “지금 하는 말이지만 왜 결정권을 가진 정치인들이 사실에 근거한 우리들의 경고를 애써 무시했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준비를 그때부터 시작했으면 확진자도 최소한 반으로 줄일 수 있었고 사망자는 5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 이들의 경고 증거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의회의 각종 분과위원회나 과학·의학 회의에서 전문가들이 보고한 보고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12일까지 정부 내 의학 전문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위협에 대한 의견은 ‘경미(moderate)’였다.

뒤늦은 후회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왜 영국의 반응이 늦어졌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과학·의학 전문가들의 경고나 보고서가 정치인들에게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이 늦어진 건지, 아니면 전달이 안 된 건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영국 언론은 말한다. 당초 영국 정부의 대처 전략은 ‘바이러스를 가능하면 봉쇄(contain)해서 독감으로 인한 병원 부담이 줄어드는 봄까지 어떻게 하든 늦게(delay) 정점에 오르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암담하다. 검사, 병상 및 산소호흡기 등의 장비는 물론 심지어 의료진 보호장비마저 부족해 의료진의 3분의 1이 확진자가 돼버렸다.

영국 언론은 존슨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개인의 자유를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영국인들이 전국 봉쇄의 행동제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과 함께 국민적 저항에 따른 정치적 위험을 짊어질 결단력이나 결기가 없었다는 분석도 한다. 중국식의 봉쇄는 영국에서는 절대 용인될 수 없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영국에서 이뤄지는 봉쇄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와는 비교가 안 된다. 영국은 아직도 이탈리아에 비하면 ‘절반의 봉쇄’라고 봐야 한다. 영국은 하루 한 번의 운동과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기 위한 외출도 허용되고 심지어는 어느 정도의 거리는 운전도 가능하다. 길거리에서 경찰이 심문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래서 영국 신문에 난 중진 정치인의 고백이 의미심장하다. “우리들은 코로나19를 좀 심한 독감 정도로 보았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치료가 가능할 거라고 보았다. 이렇게 전혀 방역이 안 된다거나 치명적인 줄은 예상 못 했다.”

사태가 심각해져서 매일 사망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지금, 영국 방역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영국 언론의 비난은 급등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코로나19 검사를 1000명분 할 수 있는 연구소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에게는 전혀 정부의 요청이 오지 않았다는 보도도 그중 하나이다. 영국의 산소호흡기 공급회사 중 하나는 자신들이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데도 영국 정부는 아직 자신들을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프랑스,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정부가 접촉을 해왔다는 것이다. 영국은 봉쇄 단계에서 전염을 늦추는 단계로 들어가면서 발병 경로를 추적하는 역학조사를 아예 포기했다. 결국 이제는 사회적 격리를 포함한 전국적인 반(半)봉쇄를 유일한 무기로 발병이 가라앉기만 기다리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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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하 재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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