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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9호]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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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윈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로 급부상한 ‘물장사’

유마디  장강경영대학원(CKGSB) 한국지사장  2021-03-16 오전 11:12:58

▲ 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한 생수 브랜드 농푸산취안 설립자 중산산 회장이 강연 도중 자사 생수를 마시고 있다. photo 뉴시스
“외로운 늑대(獨狼)인 줄만 알았는데, 두 말(馬·마화텅과 마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 생수브랜드 ‘농푸산취안(农夫山泉)’의 설립자 중산산(钟睒睒·67)이 지난 3월 2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Hurun Report)가 발표한 2021년 중국 부호명단 1위에 올랐다. 중산산은 95조원의 자산으로 지난 몇 년간 1~2위를 다퉈온 ‘IT 공룡’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馬化騰)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을 2위와 4위로 밀어냈다. 중산산의 급부상은 중국 내에서도 화제다. 은둔형 경영자로 대외활동을 극히 자제해 ‘외로운 늑대’란 별명이 있을 만큼 정보가 많지 않아서다.
   
   중산산은 1954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났다.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으로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공사장에 투입돼 10여년 동안 잡일을 했다. 20세가 훌쩍 넘어 대입시험을 치렀지만 두 번이나 낙방했다. 삼수 끝에 지금의 중앙방송대학(電大)에 입학했다.
   
   중산산의 인생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1983년 졸업 후 그가 성(省) 기관지인 저장(浙江)일보에 취직하면서다. 기자로 ‘인생 2막’을 연 그는 이후 저장성의 기업가 500여명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정신’이나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흥미롭게도 그는 이 시기 마윈과 위아래 집에 살았다. 이웃이었던 두 사람은 당시 열 살가량 나이 차이가 났지만, 대학 삼수를 준비하는 나이 어린 마윈을 다독이면서 중산산이 “나도 그랬다”며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중국의 ‘작은 거인’ 덩샤오핑이 경제회복 정책의 일환으로 하이난(海南)을 선전(深圳) 등 4개 경제특구에 이은 추가 특구로 지정하면서 중산산은 때를 직감했다. 중산산은 저장일보에 사표를 내고 ‘일야성(一夜城·하루아침에 작은 마을이 성이 됐다는 의미)’이 된 하이난으로 내려온다.
   
   1988년 중산산은 생수와 건강음료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 와하하(娃哈哈)의 하이난 총대리점을 맡게 된다. 중산산은 제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하이난 경제특구의 세금 감면 정책 등을 활용하면 다른 지역에서 이윤을 더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이를 이용해 광둥성 등으로 영업을 확장한다.
   
   하지만 이 사건이 와하하 쭝칭허우 회장 귀에 들어가면서 그는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쫓겨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쭝칭허우는 이 영리한 직원이 나중에 자신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란 걸 예상하지 못했다.
   
   하이난에서의 업무 경험은 그에게 기회를 안겼다. 1993년 그는 건강식품회사 양성탕(養生黨)을 세우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 제조에 나선다. 때마침 중국의 한 자녀 정책으로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그는 키가 쑥쑥 큰다는 점을 강조한 영양제와 환 형태의 자라탕 등을 출시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5년 뒤 업계에 한 차례 위기가 닥쳤다. 1998년 후난성 창더에서 노인 한 명이 건강식품을 먹고 병에 걸려 죽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많은 기업의 건강식품이 효과가 없거나 제대로 된 재료를 쓰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관련 회사들은 줄줄이 폐업했고, 중산산의 회사는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됐다.
   
   
   연 150억병… 1명당 10병 소비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중산산은 ‘해롭지 않음’을 강조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당시 자사 제품 중에 순정수(샘물이나 수돗물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정제수)가 있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즉시 직원들에게 기존의 순정수 생산을 모두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광천수 시장에 진출한다.
   
   그는 이듬해 회사 이름을 양성탕에서 농푸산취안으로 변경하고, 청정함을 내세운 생수 마케팅에 나섰다. 광고를 제작하면서 연예인을 등장시키는 대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았고, ‘우리 아이에게 먹이는 물’ ‘우리는 자연에서 난 것을 전달할 뿐’이라는 등의 카피를 썼다. 또 기존의 순정수를 가리키면서 “몸에 이로울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당시 그가 광천수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순정수를 비하한 것은 업계에서 ‘물전쟁(水戰)’으로 불리며 파장을 일으켰다. 기존 중국 생수 시장을 쥐고 있던 브랜드들과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그가 몸담았던 회사 와하하의 수장 쭝칭허우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 것이기도 했다. 중국의 생수는 국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순정수(증류수)·광물질수·천연지표수·천연광천수로 분류되는데, 와하하를 비롯한 중국 내 대부분의 기업이 순정수를 생산했다.
   
   농푸산취안은 수질이 1급 이상인 호수와 시냇물에서 물을 퍼올려 가공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두 제품을 마셔본 사람들은 차이점을 안다. 한쪽은 그냥 물 맛이고, 한쪽은 뚜껑을 열었을 때 미세한 화학 냄새가 난다. 슈퍼마켓에서 정화수 제품을 집었던 고객들이 조금 더 비싼 농푸산취안으로 이동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후 농푸산취안은 해마다 150억병씩 생수를 판매했다. 중국인 한 명이 한 해에 10병 이상을 사 마신 셈이다.
   
   중산산은 농푸산취안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자 본격적으로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선다. 그는 2020년 초 상장 준비를 위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농푸산취안의 2019년 매출액이 240억2100만위안(4조835억원)이었으며, 이 중 순이익이 49억5400만위안(약 8421억원)인 점을 내세워 회사가 안정적인 구조라고 강조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과정에서 농푸산취안의 폭리를 문제 삼기도 했다. 농푸산취안이 자연에서 물을 퍼온다고 하는데, 기업 공개 과정에서 2위안(약 350원)짜리 생수 한 병을 팔아 남기는 영업이익이 60.2%나 된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논란은 농푸산취안이 지난 몇 년 동안 제품 가격을 기존의 2위안에서 올리지 않았고, 이후 중국 시장에 고가의 생수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일단락됐다.
   
   2020년 9월 농푸산취안은 성공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됐고, 84%의 지분을 보유한 중산산을 중국 최고 부호로 만들어 준다. 상장 당일 이 회사는 당초 공모가보다 85% 폭등했고, 그는 2020년 한 해에만 709억달러(약 80조원)의 재산을 불렸다.
   
   중산산은 지난 1월 블룸버그가 발표한 억만장자지수에서도 워런 버핏보다 한 단계 앞선 세계 6위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중산산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했는데 세간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그의 사업 영역이 IT나 부동산 등 다른 부호들과 겹치지 않아 향후 순위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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