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추월한 왕라오지(王老吉)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음료로 지정됐다. 그해 중국인들은 국민음료로 떠오른 량차(凉茶) 왕라오지를 2500만t이나 마셨다. 이는 코카콜라의 전 세계 연간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2011년 베이징자산평가유한공사에서는 왕라오지의 브랜드 가치를 1080억1500만위안(약 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지방의 음료에 불과했던 왕라오지를 중국 최고 브랜드로 키운 홍콩 자본 가다보(加多寶)는 중국 내 상표소유권자인 광약집단(廣藥集團)이 “가다보
이란이 지난 4월 13일 밤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 등 모두 300여발의 발사체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가해진 최초의 직접 공격이라는 점에서 중동 분쟁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발사체들을 90% 이상 요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75) 총리와의 통화에서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하라”며 보복 자제를 당부
2014년 말 ‘중국망(www.cmnews.kr)’이란 중국 사이트에 ‘세계은행, 올해 안에 중국이 미국경제 추월 전망’이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1990년부터 시작된 초고속 경제성장 덕분에 2014년 미국·중국 간의 경제규모(국내총생산·GDP) 순위가 뒤집힌다는 내용이었다. 이때만 해도 ‘중국의 미국 추월’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2027년 중국 GDP가 미국 GDP 추월’(2007년 골드만삭스 전망), ‘2025년 중국·미국 간 GDP 규모 역전’(2009년 도이치방크 전망) 등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는 전망이 잇따랐
정승연 전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은 당내에서 국제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을 전공한 뒤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일본 가나자와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등을 지냈고, 지난 2022년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에선 경제분과 자문위원을 도맡기도 했다. 정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서 인천 연수구갑 출마를 선언했는데, 그의 총선 도전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정 전 위원장이 선거에 연이어 도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지난 경력을 살려 한
1400년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지역에서 골프를 쳤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골프공은 가죽에 새의 깃털을 넣어서 만들었고 비쌌다. 골프공 한 개 값이 골프채 하나 값과 같았기에 골프가 대중화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골프를 꽤나 쳤던 모양이다.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2세는 활쏘기를 연습해야 하는 젊은이가 골프에 몰두하는 것을 걱정했다. 잉글랜드와 항시적 전쟁 상태였기 때문이다. 1457년에 칙령을 발표하여 골프를 금지시켰다.1501년에 잉글랜드 헨리 7세와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4세 사이에 글래스고 평화협약이 체결되면서
오는 10월 중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회의가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대일로 탄생 10주년 초대형 이벤트다. 현재 주요 외신을 보면, 세계 각국 중국 대사들의 일대일로 프로파간다 기사가 거의 매일 터져나오고 있다.일대일로라는 단어가 국제사회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13년 9월 7일이다. 당시 카자흐스탄 국제회의에 참석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명시한 광역경제권 구상을 발표한다. 올해 베이징 일대일로 회의는 2013년에 출발한 회의의 3번째 정기모임이
‘인도 올림픽’.가까운 시일 내 접하게 될 흥미로운 뉴스거리다. 20세기 중반 이후 모습이지만, 국민 통합과 국력 과시는 올림픽 유치의 주된 목적 중 하나다. 한국·중국이 그러했듯이, ‘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신호탄 같은 것이 올림픽이다.인도는 다르다. 뭔가 보여주고 자랑하려는 애국적, 민족적, 국가적 차원의 올림픽이 아니다. 고대 올림픽의 가치와 취지에 따른, 세계 통합과 인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려는 결의와 증거가 담긴 글로벌 이벤트가 인도 올림픽이다. 그 증거는 인도 정부가 올림픽 개최 시기를 2036년으로 잡는다
지난 8월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경제 통계는 참담했다. 공업생산증가율은 3.7%로 6월(4.4%)에 비해 떨어졌고, 소비 증가율도 2.5%로 전월의 3.1%보다 둔화했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9.2%, -6.9%로 나란히 감소세를 기록했다.부동산 시장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7월 신규 분양주택 면적은 작년 동기 대비 6.5%가 줄었고, 부동산 개발 투자도 같은 기간 -8.5%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가 부진하다 보니 전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올 들어 7월까지 3.4%에 그쳤다. 중국
“우리는 (당면한) 경제 복원력이 ‘위험 회피’와 다양성을 요구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개인적·집단적 차원에서) 우리는 핵심적 공급망의 지나친 ‘외부 의존’을 줄여나갈 것이다.”지난 5월 20일 발표된 G7 정상회의 공동선언문(Communique)의 핵심은 크게 두 나라로 향해 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그리고 대만 침공 초읽기에 들어선 중국이다. 선언문 중 외교 안보 관련 내용을 보면 러시아만이 아니라 중국도 ‘글로벌 문제아’로 명시돼 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PRC)의 군사훈련에 관한 G7의 우려(conce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은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러시아는 용병집단 와그너의 리더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크렘린에 맹공격을 퍼붓는 등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의외로 중요한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서구가 지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는가 하면, 푸틴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이른바 ‘메시아 콤플렉스’에 빠져 일상 정치활동을 포기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전 세계 D램(DRAM) 시장을 삼분하는 미국 마이크론이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퇴출되면서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지난 5월 21일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문제가 발견됐다”며 중국 주요 기관들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중단을 명령했다.중국 당국이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지난 4월 31일인데, 정확히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선진 7개국) 정상회의 폐막식에 맞
전세 시장이 불안하다. 전셋값의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전셋값은 2020~2021년 2년간 전국적으로 20% 넘게 올랐고 수도권은 3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는 43% 올랐다. 주거유형으로는 아파트, 지역으로는 수도권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기세등등하던 전세 시장은 2022년 돌변했다. 2022년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은 전셋값 폭락을 불러왔다. 미국발 금리 상승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전세가를 급락시킨 것이다. 이른바 ‘역전세난’이다. 역전세난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
오는 2월 24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된다. 러시아는 푸틴 집권 이후 자신들이 일으키거나 개입한 전쟁을 모두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며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다. 예컨대 지난 2000년 푸틴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제2차 체첸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체첸을 러시아에 가장 충성하는 지역으로 바꾸었다. 2008년 8월 7일 발발한 조지아와 친러 성향 남오세티야 분리주의자 간 전쟁에도 참여하여 5일 만에 승리를 이끌었다. 2015년 9월에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여 아사드 정권이 현재까지 유지되도록 도왔다. 2020년 8월 벨라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감소했다. 일시적 감소가 아닌 구조적 감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17일 2022년 중국 전체 인구가 14억1180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약 85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출산율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1000명당 6.77명으로 7.52명이었던 2021년보다 0.75명 줄었다. 중국 인구가 이처럼 감소한 건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중국 전역을 휩쓴 1961년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다.한때 '한 자녀 정책'으로 인구 증가세를 막기 위해 노력하던 중국은 지난 수년간 출산율이 하락하자 오히려 인구 둔
“자유는 자유무역보다 더 중요하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의 메시지다. 무대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다보스포럼) 연차총회 기조연설장. 지난 5월 23일부터 나흘간 열렸던 다포스포럼의 성격을 한마디로 압축한 말로 느껴진다. 실제 ‘자유무역’은 지난 30여년간 풍미한 글로벌 시대의 모토다. 전 세계가 자유무역을 통해 자유·평화·번영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엉뚱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자유무역을 통해 부는 축적했지만, 자유와 평화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공략을 포기하고 동부의 돈바스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저항도 완강하여 개전 3개월이 다가오는 4월 20일 현재 종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9일 러시아의 전승절 이전에 승부가 난다는 주장도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 또는 그 이후 수년간 전쟁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원자재와 식량가격의 급등 등 국제경제에 대한 파장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서방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를 소련 독
‘Why(왜)’와 ‘Who(누가)’는 국제정치, 아니 인간만사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키워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뉴스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수록 ‘Why, Who’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해야 한다. 왜 이런 사건이 지금 일어나는지, 이 사건으로 인해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누가 손해를 보는가 하는 것이 ‘Why, Who’에 기초한 세계관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일이 터질 경우, 그 배경이나 의미를 자세히 살펴야만 한다. 오늘 유력 정치인 누군가가 자살했다고 가정해보자. 왜 어제가 아니라 오늘 이 일이 터졌을까? 어떤
우리는 지난 호에서 아서 번스가 어떻게 연준의 독립성을 망가트렸는지를 살펴보았다. 그가 정치 세력에 휘둘려 그들의 이익에 복무하는 과정에서 만든 게 근원인플레이션지수이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긴축정책을 쓰지 않고 통화팽창정책을 지속하려니 인플레이션 수치를 가능한 낮게 보일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유가를 제외시켜 탄생한 게 근원인플레이션지수이다.(레이건 행정부에서는 집값 상승이 물가를 부풀린다면서 이마저 근원인플레이션지수에서 제외시키고 자가임대비를 대신 넣었다.) 이후 근원인플레이션이 허
코로나19 사태 이후 7개월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고 있다. 무려 360%나 올라 2000만원을 뛰어넘었다. 명색이 화폐로 태어났는데 어떻게 가격이 단기간에 이렇게 치솟는 것일까? 투기꾼들의 작전인가, 아니면 시대적 요청인가? 이 둘의 합동작품인가? 한번 찬찬히 살펴보자.코로나19 사태 이후 360% 상승우선 암호화폐에 대한 관점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대체자산의 하나로 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투자대상으로 금보다 오히려 비트코인을 선호하고 있다. 제도금융권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 국익 우선주의가 더욱 본격화하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시즌 2’가 열릴까, 아니면 바이든의 당선으로 중국 공산당 체제 붕괴도 불사하는 공격적인 자유주의 패권(liberal hegemony) 전략이 추진될까?이도 저도 아니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어려운 경제적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바탕으로 평시엔 동맹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을 견제하면서 유사시에만 본토에서 군사력을 파견하는 ‘역외균형(offshore balancing)’ 전략이 본격화할까?패권과 국익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