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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5호]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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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 ‘털리’에서 세 아이 엄마 役 샤를리즈 테론

“아이를 갖고서도 나를 잃지 않아야…지금도 섹시해지고 싶다”

글·사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무덤덤한 남편과 함께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 게다가 세 번째 아기까지 가졌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던 여인이 뜻밖에 총명하고 명랑하며 생기로 가득 찬 보모 털리를 만나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영화 ‘털리(Tully)’에서 만삭의 비대한 아내 말로로 나오는 샤를리즈 테론(42)과의 인터뷰가 최근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오스카 주연상을 탄 연기파 금발미녀 테론은 차갑게 느껴질 정도의 창백한 피부를 가진 데다 장신이어서(이날은 하이힐을 신어 키가 더 커 보였다) 위압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두 어린 남매(둘 다 입양했다)의 어머니로서 아침에 얼마나 분주한가. “두 아이가 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기 때문에 6시50분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5시45분에 일어나는데 아침마다 목매 죽고픈 심정이다. 별 대단한 준비가 아닌데도 어느 날은 이도 닦지 못한다. 그러나 난 그런 일을 사랑한다. 저녁 8시45분에 지친 몸으로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일어나는 일이 요즘 내 일상이다. 난 그것이 즐겁다.”
   
   - 여자는 어머니가 되면서 갖는 책임과 부담으로 인해 어머니가 되기 이전의 자신을 잃는다고 생각하는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 사회는 여자에게 너무 버거운 역할을 맡기고 있다. 아내와 어머니의 역을 모두 충실히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남편들이 이 점을 깨닫는 것은 여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내가 잘 아는 사람들 중에는 어머니가 되면서 자기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몰라 고생한 사람들이 있다. 한 친구는 내게 ‘아이를 낳기 전에 나를 특별한 여인으로 만들어준 것들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되고서도 자기만의 특별한 점을 찾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부모 노릇 제대로 못 한다’고 비아냥댄다. 아이를 갖고서도 예전의 나라고 느낄 때에야 자기와 아이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 어머니가 아닌 샤를리즈 테론으로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는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사무실에 나가 앞으로 만들 영화에 대해 작업한다. 그때 나의 실존을 실감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 아이들이 나보고 ‘어디 갈 것이냐’고 묻기에 ‘일하러 간다’고 했더니 ‘가지 말라’고 그러더라. 그러나 난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매일 일하러 가는 것을 보고 자라 내 아이들에게도 일하는 어머니라는 것을 주지시키려고 한다. 난 어머니와, 일하는 사람으로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난 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축복받았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 어머니로서 아이들의 성화를 어느 정도 잘 참는가. “옛날엔 다른 사람에 대해 참을성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이런 ‘예쁜 괴물’들을 두었으니 그들에게 참을성을 보여야지 하며 산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나의 ‘털리’는 내 어머니다.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선 간간이 휴식이 필요한데 내게 있어 그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 나의 어머니다.”
   
   - 영화의 각본을 처음 읽었을 때 어느 부분에 공감했는가. “영화를 감독한 제이슨 라이트만을 우연히 만났을 때 그가 내게 세 번째 아기를 가진 여자의 얘기를 함께 만들자고 해 즉석에서 수락했다. 그 후 각본을 읽으면서 영화에 또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 매우 익숙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우 솔직하고 진실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경험과도 비슷했기에 공감이 컸다. 영화가 단순히 부모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 말로의 남편(론 리빙스턴 분)은 일벌레로 아내의 일상과 속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 “영화는 말로의 이야기지만 그의 남편에게도 어떻게 생명감을 주느냐 하는 것을 논의했다. 말로의 남편은 결코 나쁜 남편도 아니요, 또 말로가 남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하고자 했다. 말로는 남편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자 하나 세월이 그 관계를 부식시킨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부 관계를 빼앗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론 리빙스톤과 나의 아이들은 같은 학교에 다녀 우리들은 아침에 자주 학교 앞에서 만나곤 한다. 나는 ‘여보 남편’이라고 그를 부른다.”
   
   - 패션 감각은 어떤지. “난 보통 때 운동복을 입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줄 때도 마찬가지다. 난 늘 진과 티셔츠 차림으로 생활해왔다. 실제로 야단스러운 의상을 입어본 적이 별로 없다. 물론 프리미어 때는 예외지만. 이젠 아이들 어머니가 되어 평상복을 더 즐겨 입는다.”
   
   - 아이들과 함께 당신의 고향인 남아공에 간 적이 있는가. 남아공 언어인 아프리칸어를 아이들이 할 줄 아는가. “우린 함께 여러 번 갔다. 거기에 내가 마련한 HIV 예방 프로그램 기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LA에서 살기 때문에 아프리칸어는 잘 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자기들에게 아프리칸어로 하는 상냥한 말들은 이해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남아공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 어머니가 된 후로 당신 어머니와의 관계에 달라진 점이라도 있는지. “그렇다. 할머니와 손자들과의 관계는 너무나 달라 그것이 나와 내 어머니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가지기 전만 해도 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잘못과 실수를 연발하는 10대로 생각했었는데 이젠 안 그렇다. 어머니는 이제 나를 두 아이를 잘 키우는 어머니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부모와 손자들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 홀어머니로서 데이트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는데 여전한가. “아이들을 가진 첫 2년간은 데이트에 전연 관심이 없었다. 어머니로서 몸과 마음과 내 안의 화학분비물질이 100% 아이들에게 쏠렸기 때문이다. 그 후 더 이상 막내의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도 되면서 그런 경향에 다소 변화가 왔다. 그러나 데이트가 내 삶의 첫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안 해도 난 행복하다. 어떤 때는 데이트가 즐겁다기보다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더군다나 난 일을 많이 하는 남자들과 데이트하는 경향이 있어 다시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부터 바꿔야 하겠다.”(테론은 2013년부터 오스카상 수상자인 배우이자 감독 숀 펜과 데이트를 시작해 2014년에 약혼까지 했으나 2015년 헤어졌다.)
   
   - 영화에서 세 아이의 어머니로 나왔는데 다가족제를 선호하는가. “그렇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그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것을 확실히 원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난 인구과밀화가 심한 이 지구에서 모두들 아이를 여섯씩 가지라고 말하진 않겠다. 입양의 경우는 다르지만.”
   
   - 가족 간의 관계는 얼마나 가까운가. “난 피를 나눈 가족이라곤 어머니밖에 없지만 내가 가족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 우리의 관계는 친가족보다 더 강하다. 가족에서 중요한 것은 질이지 양은 아니다. 과거 20년간 한 가족처럼 지낸 몇 명의 여자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을 내 자매로 여기고 있다. 그들은 지금도 내 아이들에게 이모 구실을 한다.”
   
   - 자신을 어떻게 보며 또 표현하겠는가. “난 가만히 앉아 나에 대해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진실되게 내 삶을 살 뿐이다. 난 아주 어렸을 때 겪은 비극적 경험을 통해 인생이란 매우 짧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죽음의 침상에 누웠을 때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나는 이 지침에 따라 살고 있다. 난 언제나 남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괘념하지 않고 내 일을 결정한다. 이제 어머니가 된 나로선 우리 가족을 위해 좋은가 아닌가가 최우선이다. 내가 믿는 것은 삶은 예행연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삶을 최대한으로 살려고 한다. 그리고 무지무지하게 섹시한 여인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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