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납치 체험은 ‘수면마비’ 현상이다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엘리에저 스턴버그. 다산사이언스. 2만8000원

시각장애인은 꿈에서 무엇을 볼까, 좀비도 차를 운전해 출퇴근할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 운동 실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왜 사람들은 외계인 납치설을 믿을까. 조현병 환자에게 환청이 들리는 이유는 뭐고, 최면살인은 가능한가? 다중인격은 같은 안경을 공유하지 못할까?

뇌과학은 뇌 질환 환자들을 연구하며 발전했다. 신경과 의사인 저자는 신경계 질환을 갖고 병원을 찾은 실제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뇌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외계인에 납치된 적이 있다는 증언, 천사를 만났다는 등의 일부 종교적 체험도 저자는 뇌 내부의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외계인 납치 체험은 ‘수면마비’ 현상으로 설명한다. 수면 후 의식이 돌아오는 때와 근육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때 사이에 시차가 생기고, 그동안 의식은 돌아왔지만 몸은 못 움직이는 게 수면바미 현상이다. 종교 체험 혹은 임사 체험은 스트레스 상황이 되었을 때 뇌가 두려움과 공황을 없애고 평온을 찾기 위해 만들어내는 환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자신이 두려움에 함몰되게 내버려두지 않으려고 우리의 뇌가 투쟁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대통령의 변호인

김평우. 조갑제닷컴. 1만2000원

지난 탄핵 정국을 변호인의 시선에서 정리한 일종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백서다. 탄핵이 어떤 순서로 진행됐는지 자세히 정리했다. 저자는 탄핵 재판 자체가 법치주의를 훼손하면서 진행됐다며, 훗날 정권이 바뀌면 이 책도 재평가를 받게 될 거라 말한다.

크리미널 조선

박영규. 김영사. 1만5000원

한 마을이 사라질 뻔한 살인사건, 권력층의 사건 은폐, 반역으로 비화된 위조사건 등 조선을 뒤흔든 범죄부터 치밀하고 정교했던 검시와 과학수사, 부조리한 법 앞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던 재판 과정까지, 조선시대 범죄와 징벌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2020 세계경제대전망

이코노미스트. 한국경제신문. 2만원

전 세계 94개국에서 해마다 동시 출간되는 글로벌 전망서다. 국가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흐름을 정리했다. 저자들은 내년이 불안함과 풍성함이 공존하는 심판의 해가 될 거라 전망한다.

먹보 여왕

애니 그레이. 클. 1만8000원

19세기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이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는지 고증한 ‘음식 전기’다. 빅토리아 시대는 본격적인 현대 식문화가 시작된 시대였다. 음식역사학자인 저자는 빅토리아의 음식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음식을 보여준다.

유튜버가 말하는 유튜버

런업. 부키. 1만4800원

현직 유튜버가 15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해 쓴 책이다. 연애 멘토, 영화 리뷰어, 코미디 채널 운영자 등 다양한 장르의 유튜버들이다. 유튜버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실용적이면서 구체적인 성공 노하우를 기록했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김옥숙. 새움. 1만4000원

‘흙수저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려는 한 엄마의 분투기를 소설에 담았다. 입시전쟁 한가운데에서 바라본 아이들과 학부모의 고통, 희망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헬리콥터 맘의 이력서이자 반성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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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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