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미국 정부 인사들의 발언과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의 공격이 현실화 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며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시리아 내 영사관 폭격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얼마나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내 예상은 조만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향해 "(이스라엘을 공격)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어를 공약했다"며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에 구축함을 긴급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상과 공중에서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관련 조치에 구축함 2척의 재배치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척은 이미 이 지역에 있었으며 나머지 1척은 다른 곳에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구축함 가운데 적어도 1척은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하루 전인 11일에는 “이스라엘은 이란이 24~48시간 내로 남부 혹은 북부 자국 영토를 직접 공격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 역시 12일 미국이 가능하다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어떤 무기에 대해서도 요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예컨대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무인기(드론)와 로켓을 요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은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한 적이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1일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 작전 부대인 쿠드스군의 사령관 중 한명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준장 등 적어도 8명의 고위 장교를 사망케 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해오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