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이달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이다.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들이 이란의 드론을 시리아 국경에서 격추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밤 공습 시작 직후 성명에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데 대해 “불법적이고 범죄적인 정권에 대한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순항미사일과 함께 이스라엘을 향해 3번째 무인기(드론)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IRGC는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과 이란군 지휘관 사망 등 사악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수많은 범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수십 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점령지 내부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이스라엘이 이달 1일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전투기로 폭격해 IRGC 지휘관 등을 제거한 데 대한 보복에 나선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군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란이 13일부터 100대 이상의 포탄을 실은 드론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정권이 “악의적(악의적인), 사악(evil)하며 잘못됐다(error)“며 악의적인 시온주의 정권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이 이날 이스라엘을 상대로 개시한 공격은 민간인이 아닌 ‘정부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NBC뉴스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정부 시설을 공격하고, 민간이나 종교 시설은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은 몇 시간에 걸쳐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애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NSC로부터 정기적으로 상황을 업데이트 받고 있으며 오늘 오후 백악관에서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이란의 공습은 몇 시간에 걸쳐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철통같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