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보복 공습에 따른 제5차 중동전쟁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조만간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 역시 14일 오후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 전시 내각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데이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요시 후츠 각료장관,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확대 회의를 열어 수시간에 걸쳐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날 회동에서 상당수 각료가 보복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대응의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추후에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구체적인 시기만 확정하지 않았을 뿐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방침을 어느 정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전쟁으로 확전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CNN 방송도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이란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을 비롯한 다층 방공망으로 자국을 공격한 드론과 미사일의 99%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