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photo 뉴시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photo 뉴시스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고강도 국정,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신임 비서실장으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MBN에 따르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으로 원희룡 전 장관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국회와의 협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새 비서실장으로 정무적 감각이 풍부한 정치인을 기용해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대기 전 비서실장과 이관섭 현 비서실장은 모두 공무원, 관료 출신이었다.

원 전 장관은 3선 의원이자 제주도지사, 국토부장관을 역임하며 정책적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대통령실은 이르면 오늘(14일) 고위급 참모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보다 면밀한 인사 검증 등을 통해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후임 인선을 서둘렀다가 검증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민심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걸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우선 비서실장 인선을 먼저 진행한 후, 국무총리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중반 후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전원(국가안보실 제외)이 사의를 표명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고됐다.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낙선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정진석 의원 등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물망에 올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하마평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지 의문"이라고 연일 비판했다. 14일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협조하고 국정현안 논의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이번 총선의 민의(民意)”라며 “개각 인사 면면을 보면 그런 흐름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런 식의 인사가 단행된다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 대한 ‘돌려막기 인사’, ‘측근 인사’, ‘보은 인사’이며 총선 결과를 무시하고 국민을 이기려는 불통의 폭주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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