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가 정체되지 않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야외에서의 전염 위험은 훨씬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야외에서도 장시간 운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게 되면 밀폐된 실내 체육관과 비슷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실내 체육관에서든, 야외에서든 운동 중에는 입과 코를 통해 거칠게 호흡함으로써 침방울이나 비말들이 평소보다 더 멀리, 더 많이 퍼지고 확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무증상 전파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러니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같은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엔 실내든 야외든 관계없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멈추고 집안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건강상 문제가 없더라도, 운동을 할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코로나 수칙이 있다. 실내 체육관의 경우 사람들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정기적으로 자주 손을 씻고, 장비를 사용하기 전, 후로는 반드시 해당 장비를 닦는 것이다. 체육관이 자발적으로 출입자의 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더라도, 실내 운동은 그 자체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의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 때문에 마스크 착용, 2m 이상의 사회적 거리 지키기, 손소독제로 손과 장비 닦기 등의 수칙을 지키며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야외에서의 운동이라면 어떨까. 땀을 흘리며 달리고 있는 주자를 만나 함께 나란히 달리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달리기를 할 때에도 항상 앞뒤 거리를 유지하며 달려야 하고, 음수대나 화장실 변기 사용, 신호등 스위치 작동 등은 가능한 한 참는 것이 좋다.

달릴 때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장갑은 한 번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장갑을 사용하더라도 손 씻기는 필수적인 일상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마스크 착용도 기본이다.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스스로도 얼굴을 만지지 않게 하는 효과를 가져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감염을 막는 데도 가장 효과적이다.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들이 운동으로 인한 거칠고 무거운 호흡으로 인해 얼마나 멀리까지 퍼질 수 있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실내든 야외든 사람들 사이에 2~4m의 거리와 공간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하다 보면 침과 땀으로 마스크가 젖어 여과 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 운동 중 나온 땀으로 2~3개의 마스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호흡이 불편해지면 달리는 속도가 줄어들어 즐거움이 반감될 수도 있다. 그럴 땐 욕심을 줄여 호흡에 맞게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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