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노인성 뇌질환 치매.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후천적으로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기준 국내 60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환자는 86만3542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가 84만191명이었다.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유병률은 10.33%,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라는 얘기다. 이 수는 매년 가파르게 늘어 오는 2024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치매와 수면의 질 사이의 관계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 하바드 의대 수면의학과 레베카 로빈스 박사가 주도한 공동연구에 따르면, 밤에 자주 깨고 잠 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으며 다른 원인으로라도 더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았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6376명의 의료보험 수혜자의 표본이 담긴 국민건강노령동향연구(NHATS)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대부분의 밤 또는 거의 매일 밤’ 수면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위험군에 집중했다.

그 결과, 거의 매일 밤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이들의 조기 사망 위험이 44% 증가했으며 치매의 위험은 49%까지 증가함을 발견했다. 일단 잠은 들어도 한밤중에 자주 깨며 다시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수면상태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조기사망 위험은 56%, 치매 위험률은 39%였다. 최초로 잠드는 것과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 모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조기 사망률은 80%까지 올라갔다. 치매 위험률은 56%로 역시 모든 조사대상들 중 최고치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수면장애는 치매의 발생과 진행, 그리고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연구는 그 관계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수면 연구 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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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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