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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3호] 2012.02.13

[스페셜 리포트] 페이스북 성공 뒤엔 이들이 있었다

유민호 퍼시픽21 소장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페이스북은 젊은이에 의한, 젊은이를 위한, 젊은이의 회사이다. 젊은 만큼 정열적인 얘기가 많은 곳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인류 최고 최대의 소셜네트워크가 되기까지는 도전과 창조, 그리고 시련을 반복해야만 했다. 페이스북을 오늘날의 위상으로 끌어올린 3개의 키(Key)를 살펴본다.
▲ 션 파커
1. 션 파커(Sean Parker)
   저커버그의 창업 동지… 경영권 방어 체계 구축

   
   페이스북 초대 사장이며, 마크 저커버그의 창업 동지이다. 1979년생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 근처 페어펙스카운티의 공립고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이다. 지난해 개봉한 페이스북을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그의 역을 맡았다. 마크 저커버그에게 자금줄을 소개해주면서 실리콘밸리의 생리를 익히도록 도와줬다.
   
   파커는 7살 때 아버지로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집중하는 동안 아버지가 말한 한마디를 가슴속에 새긴다.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일찍 시작해라. 결혼해서 애가 생기기 전에 시작해서 결론을 내라.”
   
   고등학교를 마친 뒤 워싱턴 주변의 IT회사를 돌아다니면서 인턴 생활을 한다. CIA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연소득 8만달러를 넘어서자 부모에게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한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IT 업계에 뛰어든다. 1999년 20살 때 5만달러를 종잣돈으로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파는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이른바 다운로드 음악의 대명사인 냅스터(Napster)이다. 시작과 함께 수천만 명이 가입하지만 곧바로 음반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된다.
   
   2004년 스탠퍼드대학교 학생이던 자신의 여자친구를 통해 당시 막 출발한 SNS인 페이스북(The Facebook)을 처음 접한다. 내용을 살핀 뒤 마크 저커버그를 만난다. 5개월 뒤 페이스북 사장으로 취임한다. 저커버그가 마음껏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끌어온다. 페이스북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로 연결해준 인물이 파커다. 저커버그도 “파커야말로 대학 범주에 그친 페이스북을 비즈니스 영역으로 옮긴 인물이다”라고 단언한다. 만약 파커가 여자친구를 통해 페이스북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2012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으로 크지도 못했을 것이다.
   
   파커가 페이스북 경영에서 손을 뗀 것은 2005년이다.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구속은 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 사용자들로부터의 비난과 함께 사임하게 된다. 경영에서는 손을 떼지만 고문으로 활동한다. 초기의 활동과 더불어 저커버그가 파커를 평생 은인으로 생각할 수밖에 이유 중에는 경영 이사진 구성에 관한 파커의 ‘선견지명’에서도 찾을 수 있다. 파커는 페이스북 투자가들에게 경영이사 5명 중 3명을 페이스북 추천인사로 선정하겠다고 발표한다. 투자가들로부터의 입김을 막으면서 페이스북을 영원히 저커버그 영향권 내에 두도록 만든 아이디어이다. 만약 경영이사 5명 중 3명 이상이 페이스북 밖에서 들어온 인물이라면 파커가 사임하는 것을 빌미로 외부의 CEO가 페이스북을 차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아이디어만 넘겨주고 쫓겨나는 것이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금 중에는 파커의 돈도 들어가 있다. 주식을 시가로 환산할 경우 5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광고시장 결합 ‘돈 버는 머신’으로 만든 일등 공신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낸 인물이다. 2008년 이래 지금까지 COO로 일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2인자이다.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마크 저커버그와 만난 직후 페이스북에 들어간다. 당시 샌드버그는 워싱턴포스트의 이사로 갈 예정이었다. 1969년생으로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이어 하버드대 MBA과정을 마친 재원이다. 마크 저커버그의 대학 선배인 셈이다. 페이스북에 오기 전까지는 구글의 글로벌 온라인 세일을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일했다. 구글의 광고를 전 세계에 파는 일이다. 구글에 있으면서 기부복지사업인 ‘Goggle.org’ 활동에도 관여했다. 지난해 9월 저커버그가 뉴저지주 뉴어크(Newark)공립학교 지원에 1억달러를 기부해 페이스북의 위상을 높인 적이 있다. 샌드버그의 아이디어이다. 구글에 들어가기 전에는 재무성에 들어가 장관을 보좌하는 인사담당관으로 일했다. 공무원을 거쳐 IT 업계로 진출한 케이스이다.
   
   유대인인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상장과 함께 보유 주식이 최소한 12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페이스북에서 샌드버그의 위상을 이해한다면 그녀의 몫이 너무 적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을 돈 버는 ‘IT 머신’으로 만든 여장부이다. 페이스북은 2007년 말까지만 해도 SNS의 총아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페이스북을 돈에 연결시킨 것은 샌드버그이다. 구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페이스북 네트워크를 다양한 콘셉트의 광고에 결합시킨다. 2008년 COO로 일할 당시 제출한 리포트는 페이스북이 2010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고 2012년 한 해 동안 4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샌드버그의 예상은 대체로 적중한다. 페이스북을 수익성 높은 IT광고대행업체로 변신시킨 인물이다.
   
   2월 초 페이스북이 상장 절차에 들어가면서 샌드버그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벌 만큼 벌었으니 그만둘 것인가? 자신의 회사를 따로 차리기 위해 독립할 것인가? 갖가지 추측은 샌드버그가 구입한 수백만달러 집에 관한 정보가 전해지면서 주춤해졌다. 새집은 실리콘밸리 내 ‘멘로파크(Menlo Park)’에 위치해 있다. 페이스북 본사 바로 옆이다. 당분간 페이스북에 몸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이다.
   
   페이스북 2인자로서 샌드버그의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 ‘소셜네트워크’에도 나오지만 저커버그는 대학 재학 당시 오타쿠에 가까운 인물로, 친구도 별로 없는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이다. 샌드버그는 저커버그가 갖지 못한 하버드 인맥을 갖고 있고, 나이가 어린 저크버그를 지도하는 멘토 역할도 한다. 저크버그가 벗어나기도 멀리하기도 어려운 인물이다. 샌드버그가 원하는 한 페이스북에서 2인자로 남을 수 있다.
   
   
   3. 경영이사들
   워싱턴포스트 CEO 포함 온·오프라인 최고 실력자들 포진

   
▲ (왼쪽부터) 마크 안드레선. 짐 브레이어. 도널드 그레이엄. 리드 헤스팅스.

   페이스북의 경영이사진은 전부 다섯 명이다. 이 중 3명은 저커버그의 절대적 영향권 내에 있다. 경영이사의 반란으로 자리를 뺏길 염려는 없다. 현재 5명의 경영이사는 넷스케이프(Netscape) 출신 마크 안드레선(Marc Andreessen), 서부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경영주 짐 브레이어(Jim Breyer), 미국을 대표하는 정론지 워싱턴포스트의 CEO 도널드 그레이엄(Donald Graham), 비디오 렌털계를 대표하는 네트플릭스(Netflix) CEO 리드 헤스팅스(Reed Hastings)이다. IT 1.0과 IT 2.0을 넘나들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 간의 벽을 뛰어넘는 화려한 진영이다.
   
   8억4000만명의 SNS 멤버를 엮기 이전에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계의 최고 실력자를 하나로 묶은 곳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저커버그는 이들로부터의 풍부한 경험과 정보에 의거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조와 모델 개발에 나선다. 다섯 명의 경영이사진이 갖고 있는 풍부한 네트워크도 전부 페이스북으로 흡수된다. 워싱턴포스트, 네트플릭스 등과의 수평적 협조 관계도 고려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볼 때 워싱턴포스트, 네트플릭스, 벤처캐피털 등의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페이스북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해진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이 기업들과 연계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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