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이 싱가포르, 대만,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대는 아일랜드가 급성장하는 경제로 ‘켈트의 호랑이’로 불렸다. 요즘 이 호랑이는 서식지를 발트해로 옮긴 것 같다. 이제는 세계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 에스토니아가 ‘발트해의 호랑이’로 불린다.인구 130만명에 국토도 남한의 절반밖에 안 되는 이 나라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불과 30년 만에 에스토니아는 단순한 ‘소국’이 아닌 ‘강소국’이 됐다. 지역도 ‘발트 3국’보다 북유럽 국가로
요즘 북유럽의 신흥 강소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스토니아에 따라붙는 별명들은 한둘이 아니다. ‘발트해의 호랑이’ 외에 ‘북유럽의 실리콘밸리’ ‘e-에스토니아’ 등으로도 불린다. 인구 130만명에 국토가 남한의 절반밖에 안 되는 이 작은 나라가 이룬 성과는 놀랍다. 일례로1991년 2000달러밖에 안되던 에스토니아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지금 2만3000달러(2020년 기준)를 넘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불과 30년 만에 이 같은 성장을 해낸 바탕에는 1990년대부터 에스토니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
지난 8월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서두르던 미군에 대한 테러가 발생하여 미군 13명이 사망했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에서 민간인에 대한 참수로 악명을 떨쳤던 이슬람국가(IS) 지부 IS-K(Khorasan·호라산)의 소행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라산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지역 명칭이다.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8월 29일까지 두 차례의 공습을 가했다.미군이 20년 만에 철수하면서 아프간에서 IS-K와 같은 테러조직들이 새로 번성해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다시 장악한 아프간이 이슬람 테러조직의 인큐베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빠져나와 만든 교원노조다. 이전까지 전국적 교원단체로는 조합원 13만5000명의 한국교총(교총)과 5만~6만명의 전교조뿐이었다. 교사노조는 2016년 80여명의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전교조의 비민주성, 정파성, 중앙집권적 관료성을 비판하며 나와 창립한 서울교사노조가 전신으로 2017년 12월 정식으로 창립했다. 생긴 지 4년이 되지 않은 지금 조합원 수는 3만6000명(2021년 8월 기준)가량이다.아직은 숫자로만 보면 제3의 교원단체지만, 이익단체 성격이 강한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다이쿤디(Daykundi)주는 겨울이 되면 도로 통행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척박한 땅이다. 1년 중 3개월은 외부와 이동하는 게 어려울 정도다. 다이쿤디주에 사는 사람들은 하자라족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다민족 국가다. 다수 민족은 파슈툰족으로 전체인구 3700만명 중 약 40%를 차지한다. 25~30% 정도를 차지하는 타지크족이 두 번째로 많다. 하자라족은 10%가 채 안 되는, 아프간 내 소수민족 중 하나다.하자라족의 외모는 인종적으로 볼 때 이곳에서 이질적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전 세계 뉴스메이커로 또다시 부상했다. 카불 함락과 함께 전대미문의 살벌한 상황들이 실시간 뉴스로 전해지고 있다. 인터넷 덕분이지만, 웬만한 비극에는 눈도 깜짝 안 하는 세상이다. 지진으로 수천 명이 죽고 수만 명 난민이 떠돈다고 해도 모바일 속 디지털 세상에 그칠 뿐이다.그러나 지금 벌어지는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은 결코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한국의 어제이자 내일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겪었던 어제의 비극, 끊어진 철교 위를 뒤덮은 피란 행렬이 기억난다. 철교에서 수송기로 바뀌었을 뿐, 목숨을 건 피란 행렬이 카불공항에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도착한 탈레반은 한 군벌이 소유한 고급 저택을 동영상으로 찍어 세상에 공개했다. 대형 샹들리에로 가득 찬 거실에는 대형 벽걸이TV가 꽃병을 양쪽에 거느린 채 걸려 있고 금빛을 띠는 소파가 놓여 있다. 집은 전체적으로 앤티크풍인데 ‘부유하다’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제니퍼 무르타자시빌리 피츠버그대 교수는 탈레반이 이런 동영상을 공유하는 게 전략적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미 외교안보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과 가진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메시지는 아프간 대중들이 가진 불
오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는 내년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2018년 현행 헌법인 1982년 수정헌법을 일부 개정하면서 제2절 제79조에 있던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관련 조항에서 연임제한 문구를 삭제했다. 시진핑 집권 2기 때인 2018년 수정된 중국 헌법은 “만 45세 이상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중화인민공화국 공민(公民)은 국가주석과 부주석으로 선출될 수 있고, 임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임기와 동일하다”고
오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실제 창당일은 7월 23일, 상자기사 참조) 1921년 7월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租界)에서 비(非)합법 지하정당으로 창당한 중국공산당은 남북한 전체인구보다 많은 9191만명의 당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정당이다. 1991년 소련공산당 몰락 이후에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살아남았다. 지금은 북한 조선노동당과 함께 집권 정당 지위를 지키고 있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공산당이기도 하다. 중국공산당은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겸
조슈아 플로트니크(Joshua Plotnik) 박사는 아시아코끼리 인지능력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통한다. 미국 뉴욕 헌터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육체적·사회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동물의 인지능력이 진화, 발전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코끼리가 주된 연구 테마다. 지난 15년간 행한 태국 현장 조사를 기반으로 아시아코끼리 인지능력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학계에 발표해 왔다. 심리, 인식, 인지라는 차원에서 볼 때 이번 중국의 코끼리 대이동을 어떻게 풀이할 수 있을까. 플로트니크 박사와 이메일로 문답을 주고받았다. - 이번
사진을 보는 순간 빨려들어갔다. 드론이 잡아낸 2021년 최고의 장면 같았다. 지난 6월 7일 전세계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코끼리 가족의 잠자는 모습이다. 중국 운남성에서 15마리의 코끼리 가족이 서식지를 떠나 500㎞를 이동 중이라는데, 이들이 잠자는 모습에선 여행의 고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평화로운 코끼리 가족의 잠자는 모습에 전세계가 감동했다. 서커스단 동물의 진기명기 정도로 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성스럽고도 영적인 뭔가를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하다. 코를 안으로 감싼 채 깊은 잠에 빠진, 일렬로 드러누운 영물(霊物)
“전기차 지금 사도 될까요?”요즘 전기차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단 경제적일 것 같다는 게 1차 이유다. 유지비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덜 든다는 건 매력적이다. 내연기관 시대에 한발 앞서 전기차를 갖는다는 건 트렌드를 선도하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때때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내연기관차 오너 vs 전기차 오너’ 간 댓글 전쟁이 벌어진다.전기차를 구매하기에 좋은 시대가 온 걸까.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를 보며 한번쯤 고민할 순 있지만, 의외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1 보조금 받으면 저렴하다던데?전기차는 비싸
전기차는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도로 위를 달리는 파란색 번호판의 자동차들에 별 감흥이 없는 것도, 전기차 테마주에 돈이 몰리는 것도, 서울시장 후보들이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공약으로 내건 것도, 모두 전기차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걸 증명해주는 장면들이다.자동차 관련 업계도 전기차가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이란 걸 느낀다. 한 국내 타이어업체 책임연구원은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이 요즘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존 타이어와 뭐가 그리 다를까 싶겠지만 전기차는 전용 타이어가 필요하다. 전기차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2월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면서 기존 부산 김해공항의 처리방안이 주목된다. 일단 특별법 통과와 함께 세계 3대 공항설계 전문그룹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제안해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김해공항 확장안(案)’은 용도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에는 김해공항 확장안 폐기를 시사하는 내용도 부칙 형태로 삽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사 통과 직후, “특별법 부칙에 ‘가덕도신공항의 위계 및 기능과 중복되
2월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전·현 해양수산부 장관들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우선 2006년 동남권신공항 타당성 검토를 최초 지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 당시 해수부 장관을 지냈다.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제안한 후 폐기됐던 가덕도신공항을 관(棺) 속에서 되살려낸 사람은 노무현 정부 때 해수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다.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오는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가
2월 26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면서 전국 어디서나 특별법을 앞세워 신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현 환경부 장관)이 대표 발의하고,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의원 137명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지난 2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고, 2월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19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역사가 바뀐다”라며 “가덕도신공항이 마침내 시야에 들어왔다”고 밝혔다.오
이갈이를 하느라 앞니가 빠진 7살 하언이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더니 한마디씩 거들었다.“우리 엄마 아빠 꿈은요. 아이를 12명 낳아서 축구선수로 키우는 것이었대요.”“입양요? 음, 그건 엄마가 자기 아기를 못 키워서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거예요.”김일웅(58·라이프&테크 이사), 신현주(59·쉐마학교 교감) 부부와 하나밖에 없는 딸 하언이는 입양 가족이다. 이 집에서 입양은 금기어가 아니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한 단어이다. 부부는 하언이를 입양하면서 고민 끝에 공개입양을 선택했다. 공개입양은 아이에게 입양한
지난 10월 말 여성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서브컬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9월부터 인기리에 번역 출간된 중국의 BL소설 ‘이합화타적백묘사존(二哈和他的白猫师尊)’ 때문이다. BL은 ‘보이스 러브(Boy’s Love)’의 약자로 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소설·만화 등을 통칭하는 장르다. 주 독자층은 여성으로 e북이나 웹툰 시장에서는 꽤 비중 있는 서브컬처 장르로 취급한다.맨 처음 한국 BL은 일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시작됐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는 폐쇄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어로 글을 쓰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5분 연설’로 스타가 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두 의원의 견해를 묻는 내용이었다. 윤 의원은 “부동산 정책은 시장 수요에 발맞추는 정책”이어야 한다고 말했고, 진 의원은 현 집권세력의 레퍼토리인 “주택은 투자하는 자산이 아니라 사는 곳이고 공공재”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였다. 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민주당이 서울의 집값 급등을 일으켰다는 생각을
‘빌라선샤인(villasunshine)’에는 특별한 부족이 산다. ‘뉴먼(Newomen)족’이다. New와 Women의 합성어로 ‘적극적’이고 ‘실패를 통해 배우고’ ‘두려움이 없고’ ‘외롭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의 ‘일하는 여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뉴먼족’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자격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자신의 일과 삶을 스스로 기획하고, 내 영향력을 바르게 인식하는 사람, 미래를 조금 먼저 사는 사람,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나누며 동료의 참조점이 되는 사람, 그동안 ‘여성들의 영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