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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7호]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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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영철이 천안함 주범인 결정적 이유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인양된 천안함 함수. photo 이덕훈 조선일보 기자
지난 2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북한 측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왔다. 그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고 칙사대접까지 받자 국민적 분노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통일부, 국방부, 심지어 국정원까지 나서서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을 지시하고 주도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그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주고 있다. 김영철은 진짜 천안함과 무관한가?
   
   천안함 사건이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22분경 백령도 서북해역 영해에서 경비임무를 수행 중이던 대한민국 해군 2함대 소속 천안함(1200톤급 초계함)이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의해 폭침된 사건이다. 천안함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사망했다. 당시 정부는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민·군 및 해외 4개국 전문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북한의 소행임을 규명하였다.
   
   
   정찰총국만 갖고 있던 연어급 잠수정
   
   천안함 폭침사건과 김영철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 당시 그가 수장을 맡고 있던 정찰총국이 어떤 기관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정찰총국의 공식명칭은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일명 조선인민군 586부대)으로, 국무위원회(구 국방위원회) 직속 기관이다. 대외적으로 북한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으로 편재돼 있고 정찰총국장이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겸임하고 있으나 대남공작사업에 대해서는 총참모장이 아닌 김정은의 직접 지휘를 받는 독립부서이다.
   
   정찰총국은 정찰총국장과 수명의 부총국장, 정치위원, 수개의 국 및 예하 독립부대로 구성되어 있다. 본부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하 정찰부대는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다. 육·해상 정찰국(대남침투, 공작원 양성), 정찰국(대남테러), 해외정보국(해외공작), 기술정찰국(사이버테러 전담), 정책국(남북군사회담 등 남북대화) 등으로 조직된 정찰총국은 북한 정권의 목표인 이른바 남조선혁명을 위한 대남(스파이)공작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다.
   
   천안함 사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던 김영철은 1946년생으로 양강도에서 태어나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 1968년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 나포사건 때 인민군 소좌(소령)로 판문점 군사정전위 연락장교를 역임했다. 1989년부터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대표,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 등을 역임한 남북(군사)회담 전문가이며, 북한군 정찰국 부국장 및 정찰국장 등을 역임한 대남스파이공작 전문가이기도 하다. 2009년 신설된 정찰총국의 국장으로 임명되어 2016년 초 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영전할 때까지 약 7년간 정찰총국을 지휘하였다. 그는 현재 당 부위원장(대남담당),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당 통일전선부장,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천안함 폭침이 김영철이 수장을 맡던 정찰총국 소행이라는 근거는 여러 가지다. 가장 중요한 근거는 천안함 폭침에 동원되었던 북한 소형 잠수정이 북한 해군이 아니라 정찰총국 소속이라는 사실이다. 즉 정찰총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남 침투용 잠수정이 천안함을 폭침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 2010년 5월 20일 천안함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조사 결과 중 아래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톤급)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00톤급) 40여척과 연어급(130톤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량 약 200~300㎏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과 사건 발생 해역의 작전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작전환경 조건에서 운용하는 수중무기체계는 소형 잠수함정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하였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천안함 폭침 직후인 2010년 4월 25일 정찰총국 본부를 방문한 김정일. 김정일 옆이 김영철이다. photo 조선중앙통신

   연어급 잠수정에 어뢰발사관 장착
   
   당시 천안함 폭침은 북한군이 보유한 70여척의 잠수함정 중 ‘연어급(130톤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함정’이 자행했다는 것이 조사단의 결론이었다. 북한군 총참모부 휘하에 있는 북한 해군은 잠수함 및 소형 잠수함(상어급 300톤급 등)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잠수정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잠수함(潛水艦)과 잠수정(潛水艇)의 차이는 배수량을 기준으로 하는데 통상 300톤 이상이면 잠수함, 그 이하이면 잠수정이라고 부른다. 반면 정찰총국은 대남 침투용으로 소형 잠수함(SSC)과 잠수정(SSM) 수십 척을 보유하고 있다. 정찰총국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 잠수함에는 35m 상어급과 문어급, 잠수정에는 22.3m급(P-4급), 25m급, 28m급(연어급), 30m급(전어급) 등이 있다. 이 중 연어급 잠수정은 구체적으로 정찰총국 소속 정찰국 남포해상부대(2기지)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연어급 잠수정은 천안함 사건 2~3일 전 해상기지(남포)에서 식별된 바 있다. 통상 정찰총국 보유 대남침투용 잠수정에는 많은 인원을 탑승시키기 위해 어뢰발사관을 장착하지 않으나 당시 정찰총국은 천안함을 폭침시키기 위해 잠수정에 2관의 어뢰발사관을 장착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지휘체계는 ‘김정일(김정은)-김영철(정찰총국장)-정찰총국 정찰국장-잠수정장’이라고 보면 된다. 북한군 총참모장이나 해군사령관은 당시 지휘선상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봐야 한다. 이것이 북한 대남공작의 속성이다. 만약 천안함 폭침을 북한 해군이 자행했다면 당시 정찰총국장 김영철은 지휘선상에 벗어나 있어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천안함은 분명히 김영철이 지휘하는 정찰총국 소속의 잠수정에 의해 폭침되었다.
   
   1996년 강릉에 침투하다 좌초한 소형잠수함(상어급)과 1998년 묵호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발각된 잠수정도 북한 해군 소속이 아니라 당시 정찰국(현 정찰총국) 소속이었다. 김영철은 천안함 사건 이외에도 각종 대남간첩(황장엽 암살조 2개조)을 침투시켰을 뿐 아니라 목함지뢰사건 등의 파괴활동과 사이버테러를 지시했다. 그는 이런 이유들로 유엔, 미국, 유럽연합 등의 대북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는 국제적 범죄자이다.
   
   천안함 폭침 직후인 2010년 4월 25일 김정일이 정찰총국 본부 청사를 방문했다는 사실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이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이 아니라 천안함 폭침이라는 비밀작전 성공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한·미 정보당국이 이미 확인하여 결론을 내린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김영철이 천안함 사건의 주역이라는 근거가 없고 확인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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