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보면 새 정부에서 교육부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 때 주장했던 ‘교육부 폐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학 등 고등교육을 다른 기관에서 전담하게 하거나 부서 자체가 과학기술 관련 부처와 통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 단일화 이전에 “관료주의적인 교육부가 연구기관으로서의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총리 직속 기구가 고등교육을 관리·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다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이 속속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직전 대회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이자 2022년 한·중 수교 30년을 앞둔 한국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12월 13일 호주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 외교당국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외교당국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 것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최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정황이 담긴 전체 음성파일을 주간조선이 입수했다. 이 음성파일은 지난 10월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에서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제출한 증거로, 그동안 언론을 통해 공개된 분량은 전체 26분 중 3분에 불과하다. 공개되지 않았던 나머지 분량에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정황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과 금액 등이 더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특히 이 파일에는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 재임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준비하던 때 자신의
동아시아 고대사(史)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광개토태왕비 ‘신묘년조(辛卯年條)’의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다. 신묘년조는 광개토태왕비에 신묘년(辛卯年·391) 이래 있었던 일을 기록한 기사(記事)로, 소위 “왜(일본)가 신묘년 이래 바다를 건너와 백잔(백제)과 (신)라를 깨뜨리고 신민(臣民)으로 삼았다(倭以辛卯年來渡○破百殘○○○羅以爲臣民)”라고 흔히 해석된다. 과거 일제는 신묘년조를 일본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등장하는 ‘임나(任那)일본부’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아, 한반도 지배의 역사적 정당성을 주장해왔다.하지만 이러한 일본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은 한국으로 탈북한 김국송(가명)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김씨는 2014년 탈북 당시 북한의 대남공작부서인 정찰총국 대좌(우리의 대령)로 고위 공작원이었다. 김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의미 있는 증언을 했지만 필자가 주목한 것은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청와대에 침투하여 5~6년간 근무하다가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하여 314연락소에서 근무했다는 부분이다. 과연 탈북민 김씨의 증언은 사실일까?필자는 이 증언을 접하고 처음에는 반사적으로 회의적인 느낌을 가졌다. 청와대 근무자
“전세 두 건이면 사실상 한도가 다 차는 거다.” 서울에 위치한 우리은행 한 지점에서 가계대출을 상담하는 A씨의 말대로라면 커뮤니티에 떠도는 ‘전세대출이 막혀간다’는 건 헛소문이 아니었다. “원래는 분기별로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큼직큼직하게 줬다. 그런데 9월 말 들어서 지점 한도 따로, SR(대출상담사) 한도 따로 배정을 하더라. 우리 지점이 좀 큰 지점인 편인데 10월 한도가 10억원이다. 이거면 전세대출 두 건이면 끝이다. SR 한도도 4억~5억원 정도다. 전세 계약 한 건이면 그분들도 한도가 차버린다.”A씨는 전세대출 규제 소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알려졌던 지난 9월 23일 아시아 달러채권의 수익률은 12%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만큼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는 뜻이다. 올 초만 해도 수익률은 7%에 불과했다. 헝다가 파산위기에 내몰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헝다의 부채는 80%가량이 단기 채권이어서 구조부터 유동성 위기에 취약하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금융파생상품 시장의 붕괴를 초래해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됐다. 과연 헝다는 밀려드는 채권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끝내
한국전력공사가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선을 앞둔 당정이 전기요금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가구별로 부과되는 전기요금은 납부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세금과 비슷한 성격으로 인식되는데,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증세를 하면 표심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분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기후환경요금이 적용되는 연말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어 실제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어쩔 수 없이 받아든 탈원전 청구서?지난 9월 23일 한전은 4분기
문재인 정부가 올해 초부터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북한과 막후 협상을 추진해왔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실제 필자가 여러 대북 당국 관계자들에게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간 남북은 우리의 국정원과 북한의 국가보위부 간 핫라인을 통해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작년에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면서 차단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청와대가 지난 7월 27일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재가동한다고 발표한 데서 확인된다. 통신연락선이 끊긴 상태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가능했다는 것은 국정원-국가보위부 비밀 라인이 가동됐다는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뒤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4일(2주)간 자가격리 면제 범위를 늘리기로 하면서 해외입국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4일 자가격리 면제대상으로 특정한 백신에는 국내에서 승인을 받고 접종 중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코비쉴드 포함), 얀센 백신뿐만 아니라 시노팜(SinoPharm)과 시노백(SinoVac) 백신까지 포함됐다.중국산(産)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승인을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국내 승인이 나지 않은 백신
2019년 12월 1일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1억7000만명이 감염되어 35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이 된 SARS-CoV-2(사스2)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되었다는 주장(lab-leak theory)이 힘을 얻고 있다.(주간조선 2661호 ‘중국 교육부가 우한에 보낸 통지문에 숨은 진실’ 참조) 이제 불똥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튀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재정지원을 한 사실이 새삼 주목받으면서 미국 내부에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
전 세계에서 3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을 놓고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제작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들어 국제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월 27일 정보기관 등에 90일 이내에 관련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중국은 이런 흐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해 2월 중국 정부가 우한 등의 각 대학과 연구소에 코로나 바이러스 실험을 엄격히 통제하고 실험실의 안전관리 등을 지시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주회사가 된다. 직원들의 땅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보도에 따르면 LH는 지주사인 모회사가 되고, 토지를 개발하는 회사와 임대주택을 개발하는 회사 2곳이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정부는 ‘조직을 해체하는 수준의 방안’이라고 자평하지만 과연 그런지 의심스럽다.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해서 수박이 될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정부의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LH가 지주회사가 되지 않아서 직원들의 토지 투기가 발생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
예루살렘을 방문할 때마다 성전산(聖殿山·Temple Mount)을 꼭 찾는다. 사실 산이라는 느낌은 없고 대략 동서로 300m, 남북으로 500m 정도인 마름모꼴 광장이다. 중심에는 황금돔 이슬람사원이 눈길을 잡아당긴다.성전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최고 화약고다. “성전산에서 갈등이 커지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요르단으로부터 예루살렘과 성전산을 탈환했다. 하지만 이미 이슬람 성지가 된 성전산을 강제 접수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운영은 요르단의 지원을 받는 이
서울 강남구의 한 회사에 다니는 50대 직장인 A씨는 2013년 희망임대리츠1호에 자신이 보유했던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전용면적 71㎡)를 팔았다. 희망임대리츠는 국토교통부가 운용하는 주택도시기금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다. 당시 매각한 금액은 약 3억8500만원. A씨는 아파트를 매수하느라 무리하게 진 대출을 갚기 위해 월 120만원씩 나가는 금액이 부담이었던 이른바 하우스푸어였다. A씨는 아파트를 판 뒤 희망임대리츠에 90만원씩 월세를 내면서 5년간 자신이 판 아파트에 거주했다.하지만 A씨가 아파트를 판 이듬해 정부 정책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통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세계적 추세와 정반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2002년 조직된 유럽평의회 산하 ‘효과적 사법을 위한 유럽위원회(CEPEJ)’가 사법체계 개선을 위해 2년 주기로 발간하는 ‘유럽 사법체계 평가 보고서(European judicial system CEPEJ Evaluation Report)’엔 대다수 유럽국 검찰이 수사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47개 유럽평의회 회원국들의 사법 관련 예산과 변호사·판사·검사의 역할, 업무량, 효율성 등과 관련한
서울시가 서울시계(市界) 밖 지하철 직결연장 불가 원칙을 발표하면서 경기도 신도시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2월 10일, ‘서울 도시철도 연장 및 광역철도 추진 원칙’을 발표하고 “향후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은 직결 운영이 아닌 평면환승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위탁운영 중인 시계 외 노선은 계약만료 후 위탁운영 중단도 검토하기로 했다. 당장 불똥이 떨어진 것은 서울 외곽의 신도시 주민들이다.특히 오는 7월부터 사전청약에 들어가는 3기 신도시는 서울지하철 직결연장이 불발될 경우, 청약 매력이 크
‘수망상조(守望相助)’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지난 11월 26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언급한 중국의 고사성어다. ‘맹자(孟子)’의 ‘등문공(滕文公)’ 편에 나오는 수망상조는 ‘이웃 마을끼리는 외적의 침입에 맞서 함께 (땅을) 지키며, 서로 망을 봐주고, 돕는다’는 뜻이다. 왕 부장은 “코로나19 사태 때 중·한 양국 국민은 수망상조의 정신에 따라 서로 도움을 줬다”라며 “중·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다.왕 부장은 이에 앞서 11월 24일 도쿄를 방문해 모테기 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 천재’라는 말을 들어온 젊은 엘리트이다. 그는 1976년 11월 28일생으로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맥 조지 번디 이후 최연소이다. 그는 나이에 비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고향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돌아와 로펌 등에서 일했다. 그는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재향군인의 날인 지난 11월 11일 부인 질 여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6·25전쟁 참전 추모공원을 방문해 추모비에 헌화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한국 국기인 태극기가 머리 위로 펄럭이는 가운데 추모비 앞에서 묵념했다. 재향군인의 날은 퇴역군인들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미국 국경일이며, 필라델피아 6·25전쟁 참전 추모공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6·25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62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