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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593호]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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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내 이름은 돌러마이트’로 스크린 컴백한 에디 머피

LA= 글·사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에디 머피(58)는 인터뷰 내내 큰 소리로 웃으면서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때론 엄숙할 정도로 진지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가 자신의 본격적인 스크린 컴백 작품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활발한 제스처와 함께 청산유수로 질문에 답하는 아주 유익한 인터뷰였다.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는 1970년대 돌러마이트라는 예명으로 활약한 코미디언이자 배우이며 영화제작자로 싸구려 쿵푸영화를 만들어 히트시킨 루디 레이 무어의 삶을 다룬 실화 코미디이다. LA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에디 머피를 만났다.
   
   - 루디 레이 무어는 돌러마이트라는 다른 신분을 가지고서야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화나 TV를 막론하고 작품 속의 배우들은 다 실제의 자기와는 다른 것이다. 나를 비롯해 거의 모든 배우들은 다 작품 속에선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행동한다. 그러니 영화 속의 나를 진짜 나로 생각하면 안 된다.”
   
   - 왜 이 영화에 나오기로 했는가. “내가 그의 영화를 본 것은 10대 때였고 코미디 앨범을 들은 것은 그보다 조금 후였다. 영화와 앨범 모두 조잡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는데 젊은 우리들에겐 오히려 그것이 매력적이었다. 그 후 내가 성장해 영화를 만들 때 루디가 영화를 만들면서 아무도 제작비를 대지 않자 자기가 번 돈을 몽땅 털어 조달했다는 말을 듣고 크게 감복했다. 루디는 미남도 아니고 대단히 우스운 코미디언도 아니었다. 빅스타가 될 소질이 없었던 사람인데도 자기가 믿는 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다는 것이야말로 감동적인 얘기가 아니겠는가.”
   
   - 코미디에 자질이 없는 루디가 왜 굳이 코미디언의 길을 고집했다고 보는가. “루디가 전연 자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모를 비롯해 수퍼스타가 될 자질이 모자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이런 신념이야말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런 불굴의 신념이 바로 루디의 자질이다.”
   
   -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언론에서 이 영화가 당신의 컴백 영화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신문을 안 읽은 지 20년이 넘는다. 내 기사가 났다고 해도 안 본다. 내 인생은 매력적인 삶이었다. 난 근 40년간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그러다 보면 좋은 것도 있고 실패하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내 영화는 실패한 것보다는 히트한 것이 훨씬 더 많다. 난 축복받은 사람이다. 나쁜 영화라고 해서 내 인생까지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흥행에 실패했을 뿐이다. 사실 대부분의 영화는 성공하기보다 실패하게 마련이다. 앨범이나 책이나 TV쇼도 마찬가지다. 40년간 계속해서 일한 것만으로도 난 성공한 것이다.”
   
   - 당신의 삶을 영화로 만들 생각은 없는지. “내 인생은 좋은 영화감이 못 된다. 보기에 지루할 것이다. 젊을 때 이 직업에 발을 디뎌 이른 나이에 성공했지만 그것이 결코 좋은 영화감은 못 된다고 본다. 더구나 난 살면서 아직까지 극적인 소재가 될 만한 큰 비극은 겪지 않아 더 그렇다.”
   
   - 자녀가 10명이나 되는데 그들을 어떻게 돌보는가. “3명만 아기들이고 나머지는 20와 30대다. 제일 큰 애가 30살이고 막내는 이제 10개월이다. 멋지지 않은가. 난 석 달 된 손녀도 있다.”
   
   - 영화에서 당신의 동작에 대해 사전에 연습을 하는가. “전혀 안 한다. 각본을 읽고 나서 이해한 대로 행동을 취할 뿐이다. 사전준비보다는 긴장을 풀고 착상이 되는 대로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더 좋다.”
   
   - 스탠딩 코미디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는데 왜 오래전에 포기했나. “영화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스탠딩 코미디에 더 이상 재미를 못 느꼈다.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자꾸 시간의 공백이 길어졌다. 내가 시작했을 때만 해도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수는 100여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그 수가 수천 명에 이른다. 이제 그들은 과거와 달리 코미디 하나로 전 세계를 돌며 수백만달러를 벌면서 대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빅스타들이 되었다. 이렇게 인기가 있으니 나도 복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도 총각 때와 달리 아버지가 되었으니 그런 삶의 변화를 소재로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 중이다.”
   
   - 세 명의 아기를 어떻게 돌보는가. “난 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 사사건건 가까이서 그들을 돌보는 자상한 아버지다. 세 살부터 10개월 아기까지 우리 집은 온통 그들의 세상이다. 난 내 아이들을 실수로 가진 적이 한번도 없다.”
   
▲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의 한 장면.

   - 마이클 잭슨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는데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내가 가진 그에 대한 추억은 다 좋은 것뿐이다. 그와의 관계는 모두 긍정적인 것이었다. 나는 마이클이 소문처럼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매우 특출난 예술가였다.”
   
   - 당신도 루디처럼 자신감에 차 있는가. “난 늘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주 젊었을 때부터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번도 그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내가 나온 영화가 실패했을 경우에도 나의 코미디 자질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았다.”
   
   - 집에서도 코미디에 대해 생각하는지. “아니다. 난 집에선 안락의자에 앉아 아버지 노릇을 한다. 집에선 내 직업에 대해서나 쇼 세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 집과 직업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상이다.”
   
   - 나날이 진화하는 기계문명과 친한가. “최근에야 휴대전화를 샀다. 난 컴퓨터도 없고 트위팅도 안 한다. 난 사회전산망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구식 사람이다.”
   
   - 당신의 가장 큰 재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타고난 재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안 것이다. 15살이나 16살 때 코미디를 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것이 타고난 가장 큰 재능이었다. 내가 가진 또 다른 재능은 기억력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세밀한 일이나 말까지 명확히 기억해 코미디에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보통 기억력이 아니다. 겁날 정도로 모든 것을 기억한다.”
   
   - 스탠딩 코미디의 소재는 어디서 얻는가. “우리 모두 갖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경험에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소재다. 신문을 읽지 않아도 세상 돌아가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들어서 알 수 있다. 한밤중에 아기가 깨어 우는 것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평상시 겪는 일들로부터 얻는다.”
   
   - 열 명의 자식 중 누가 당신을 가장 닮았는가. “누구도 날 안 닮았다. 모두 한집에서 자랐는데도 전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대가족을 원했다. 늘 자식을 많이 가지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10명을 낳겠다고 정했던 것은 아니다.”
   
   - 늘 사람을 웃겨야 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는지. “그런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난 아니다. 난 유머감각을 타고난 사람이어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우스갯소리가 나오게 된다. 그저 하고픈 말을 하고 사물들을 재밌게 바라볼 뿐이다.”
   
   - 당신이 인기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 그 명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 세계적인 흥행 성적을 보고 사람들이 내 영화를 좋아하고 내가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곤 했다. 그런데 그 인기와 명성이 내가 아주 젊었을 때부터 찾아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압박감이나 두려움 같은 것을 깨닫지 못했다. 지금 와서 그때를 돌아보면 참으로 대단한 일이었으나 그땐 ‘자 이제 다음 영화는 뭐지’ 하면서 그런 인기와 성공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무엇이 당신을 웃게 만드는가. “내 아이들이다. 특히 내 딸은 날 매일 요절복통하게 웃긴다. 그 아이가 날 웃기려고 그러는 것이 아닌데도 날 깔깔대고 웃게 만든다. 그러면 딸아이는 ‘아빠 왜 웃어’라며 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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